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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구 10만 무너진 '밀양'... 마지막 응급실 '중단'

안형기 입력 : 2025.08.07 20:48
조회수 : 253
<앵커>
경남 밀양시에 단 하나 밖에 없던 응급실이 문을 닫았습니다.

시민들은 인구 10만이 깨지니 응급실마저 사라지는거냐며 분노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데 밀양시나 의료계로서도 딱히 해결책이 없습니다.

밀양 현지의 답답한 분위기를 안형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남 밀양시의 한 종합병원입니다.

밀려드는 환자로 언제나 정신없었던 응급실 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올해 응급실만 20억 원 가까이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결국 이달초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밀양시에 지정된 응급의료기관은 이 병원 단 한 곳뿐입니다. 하지만 이 병원의 응급실이 문을 닫으면서, 시민과 환자들은 긴급상황에서도 인근 지자체로 한시간 넘게 이동해야하는 상황입니다."

1분이 급박한 상황에서 양산이나 창원,아니면 부산까지 가야할 판입니다.

운영중단을 모르고 새벽부터 응급실을 찾았던 환자는 분통을 터트립니다.

{남경덕/밀양시 초동면/"119를 부르니까 밀양에는 응급실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왜 응급실이 없나요? 그럼 우리 같은 사람은 어찌 사나요?"}

특히 아이를 키우는 시민은 불안이 더합니다.

가뜩이나 아이들이 줄면서 육아인프라도 부족한데 이제 아플때 병원 데려가기도 힘들어지는데 한숨만 나옵니다.

{정하나/밀양시 삼문동/"거의 한 시간 차를 타고 입원실이 있는 병원을 찾아가야 되기 때문에, 많이 불편할 것 같아요. 아이를 키우기에는 여기서..."}

하지만 병원으로서도 이제는 답이 없는게 현실입니다.

응급실을 운영하는데 꼭 필요한 의사만 5명인데 지난달까지는 3명으로 어떻게든 버텼습니다.

하지만 이달부터 한꺼번에 3명이 모두 그만두면서 운영할 방도가 없습니다.

{김명진/응급실 운영이 중단된 병원 관계자/"연간 15억의 적자가 발생했는데, 의사 몸값이 너무 올라서... 재정적인 지원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데 병원의 운영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밀양시로서도 당장 더 할 수 있는 방안이 없습니다.

올해 응급실 운영기관 지원에만 7억 3천만원을 지원하는데 도내에서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도 의사가 오지를 않으니 더 이상 손 쓸 도리가 없습니다.

{안재환/밀양시 보건소 감염병관리과 의약담당/"도내에서 (보조금을) 가장 많이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 인건비가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의사를 구하는 게 제일 어렵다...}

인구 10만이 붕괴되며 위기감이 높아진 밀양시, 이제 하나뿐인 응급실마저 문을 닫으면서 기초적인 의료 안전망까지 흔들리는 도시가 어떻게 인구를 지켜낼 수 있을지 지자체와 시민들 모두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NN 안형기입니다.

영상취재 박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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