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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경남도정 -NC의 승리? 연고지 저울질에 쓴 입맛

표중규 입력 : 2025.08.07 06:34
조회수 : 443
[앵커]
이번에는 한 주 동안 있었던 경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KNN경남본부 표중규 보도국장 나와 있습니다.

프로야구 NC다이노스에 대해 경남도와 창원시가 대규모 지원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지원에 드는 비용만 천3백억원이 넘는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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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일단 비용부터 말씀드리자면 정확히 천3백46억원입니다. 20년동안 드는 돈이니까 한해에 한 70억원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액수보다 그 액수가 정해진 과정이 문제라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지원입장을 먼저 밝힌건 경남도였습니다. 7월 29일 화요일에 직접 브리핑을 통해 NC와 지역상생을 위한 지원방안을 밝혔는데 직접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박일동 경남도 문화체육국장/우리 도는 NC 다이노스와 지역의 상생을 위해서 도 차원에서 필요한 지원에 대해서 적극 추진하기로 하였습니다.
우선 창원 NC파크를 찾는 관람객에게 더 나은 환경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시설 개선사업에 도비 100억원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

창원시가 지원하는 120억원까지 합치면 시설개선에만 220억원이 투입되는데요 외야 관중석을 2천석 더 늘려 최대 2만명이 야구를 즐길 수 있는 규모로 키우고
전광판도 추가로 설치하며 주차공간도 6백대 정도 더 확보할 계획입니다.

NC 2군구장인 마산야구장에도 이미 20억원이 투입된 가운데 50억원 규모의 시설 개보수도 직접 경남도가 문체부 기금공모로 추진을 돕는등 앞으로 2,3년에 걸쳐
시설게선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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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창원시도 말그대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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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창원시는 이틀뒤죠 31일NC다이노스 지원계획안 시민설명회를 가졌습니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NC가 요구한 21개 사항 가운데 20개를 모두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경남도가 백억원을 통크게 지원하겠다고 얘기한지 이틀만에 창원시는 천3백억원을 내놓기로 했으니까 이만큼이면 창원시가 내놓을 수 있는 모든 카드를 다 내놓은것 아닌가 싶습니다.

창원시가 결정할 수 없는 도시철도, 그러니까 트램 설치 사업비는 제외했고, 법적 다툼이 예상되는 창원 NC파크의 손실보상도 빠지긴 했지만 사실 이정도면 창원시의 백기투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구단 수익 개선을 위한 시설확충부터 광고계약 확대까지 모든 요구를 거액의 시 예산을 투입해서 받아들이겠다고 한건 말그대로 창원 연고지를 그대로 유지하겠다 라는 목표 하나 뿐입니다.
창원시도 그 부분을 숨기지 않았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권난영/창원시 NC상생협력단장 "연고 기반이 강화된다면 NC구단의 자생력을 높이고 안정적인 구단 운영의 기반을 마련하게 되며..."}

그렇다고 상황이 다 해결된건 전혀 아닌데요, 이미 NC가 지난달 25일이죠 경기도 성남시가 프로야구단 유치에 관심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본사인 엔씨소프트와 성남시의 오랜 협력 관계를 고려할 때,
성남시가 좋은 제안을 한다면 구단도 진지하게 고려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홈팬들의 사랑으로 먹고사는 프로야구팀이 떠날 수 있다 라고 공개적으로 인정한건 사실상 이혼을 선포한건데 KBO 허구연 총재가 공개적으로 유튜브 를 통해 NC 연고지 이전 분위기를 띄운 것도 역시 이런 맥락에서 부정적인 분위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허구연/KBO 총재 "저는 사실 총장하면서 제일 하고 싶은 것 중에 하나가요 한 구단을 옮겨주는거에요."}

프로야구리그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총재가 저렇게 대놓고 이야기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그런 상황까지 오고서야 허겁지겁 봉합에 나선 창원시도 이례적일 정도로 뒷북인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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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든 창원시가 경남도까지 손잡고 이렇게 NC 잡기에 나선만큼, 앞으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또 경남도민들 여론은 어떤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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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당연하겠지만 찬반 여론이 엇갈립니다. NC에게 지금껏 제대로 된 대우를 하지 않았던 창원시를 비판하는 이들도 많지만 지나친 지원이라며 이렇게까지 해서 떠나겠다는 구단을 잡아야하냐는 불만도 적지 않습니다.

이번 사태가 지난 3월말 창원 NC파크에서의 구조물 추락사고로 시작된데 대해 그럼 과연 NC는 책임이 없느냐 라는 비판부터 제기됩니다. 초반에 책임 미루기만 한 창원시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NC는 제대로 성의있게 대응했는지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습니다.

백번 양보해서 불의의 인명사고로 울산까지 원정을 가야했던 NC의 어려움은 창원시가 진작에 껴안았어야한다건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요구사항을 내놓고는 안 들어주면 성남으로 가겠다 라고 선언한 이도 홈팀으로서 기본적인 예의가 아니라는 것도 분명합니다.

흡사 떠나겠다는 상대를 붙잡기 위해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모아 갖다바치는 이상한 드라마의 한 장면이 떠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더 안 좋은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 말 없이 계산기만 두들기는 NC의 태도입니다.

돈을 벌어서 수익을 내야하는게 프로스포츠인만큼 당연할수도 있지만 14년동안 사랑을 쏟은 창원시민, 경남도민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는 갖춰야하는것 아니냐는 비판에 NC는 과연 어떤 해명을 내놓을 수 있을지 궁금한데요.

또 창단 28년만에 처음으로 우승해 전국적인 관심을 끈 창원 LG세이커스나 2006년 창단이후 지역팬들의 애증속에 지역을 지켜온 경남FC와 달리, 왜 프로야구만 시민들 세금으로 특별대접을 해줘야하느냐라는 질문도 나옵니다.

프로농구 KT소닉붐이 2021년 부산에서 사실상 야반도주를 해 수원으로 연고지를 옮겼을때, '프로농구 역사가 KT의 비양심을 기억할 것'이라는 부산시의 날선 비판은 지금도 지역민들의 기억속에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NC다이노스가 KT소닉붐처럼 연고지를 경제논리만으로 저울질을 계속할지, 아니면 지역민들과 함께 땀흘리고 뛰면서 프랜차이즈스타들을 배출하는 명문팀으로 자리매김할 것인지
NC의 태도에 부산경남과 프로야구계 모두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남도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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