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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중규기자
표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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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정]-위험한 도시 경남, 산재 사망사고 잇따라

<앵커> 이번에는 한 주 동안 있었던 경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KNN경남본부 표중규 보도국장 나와 있습니다. 지난한주 경남을 관통한 딱 하나의 단어를 꼽자면 바로 위험 아닐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산업현장의 위험이 현실에서 사고로 나타난게 가장 안타까웠는데요. 지난 한주동안 경남에서만 산재사망사고가 무려 3건이나 됐다면서요? <기자> 네 산재사고가 3건 일어났는데 각각 1명씩 사망했습니다. 심지어 이가운데 2건은 대기업 사업장에서 발생했습니다. 산업현장 어디서든 방심하면 안 되겠지만,그렇다고 목숨을 걸고 작업해야하는게 현실이라면 뭔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된거 아닌가 싶습니다. 일단 날짜별로 보자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의 구조물 붕괴사고가 가장 먼저였습니다. 지난 3일 오전 11시반쯤 15만톤급 선박의 꼬리쪽 구조물이 아래로 휘어지면서 브라질 선주사쪽 감독관이 바다에 빠져 숨졌습니다. 하중시험중이었다고 하지만 외국인 감독관이 안심하고 올라갔을 정도면 말그대로 한화오션이라는 대기업을 믿었던거였을 텐데 이역만리 타국의 바다에서 숨졌을 브라질 노동자에게 한없이 미안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불과 사흘뒤에는 김해 불암동에 롯데건설이 짓는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50대 노동자가 굴착기 버킷, 그러니까 땅을 파는 삽에 부딪혀서 숨졌습니다. 공사현장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게 굴착기 작업반경 안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라는건데 그런 기본적인 안전수칙조차 사실상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현장이 바로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 공사현장이었던겁니다. 이런 현실에는 사실상 유명무실한 중대재해처벌법의 한계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많았는데요 민주노총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김병훈/민주노총 경남본부 보건안전국장/"(경남지역에) 2022년 1월 27일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생겼잖아요. 사고성 재해로 2024년까지 154명이 (경남에서) 사망했어요. 그 중에서 처발 받은 게 6건...실제로 처벌이 없는 거죠."} 휴일인 7일에도 김해의 야산에서 벌목작업을 하던 일용직 노동자가 굴러떨어진 바위에 부딪히면서 숨지는등 일주일동안 김해에서 2명, 거제에서 1명의 노동자가 숨졌습니다. 그저 운이 없어서, 우연이 겹쳐서 경남에서 잇따라 3건이 발생한거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경남도와 건설업계가 잇따라 현장안전을 챙기겠다며 나선게 불과 한두달전이고,심지어 산림분야 안전관리 특별점검에 경남도가 직접 나선지 닷새만에 사고가 났다는건 심각해보입니다. 한화오션 역시 지난해부터 3년동안 1조 9천억원을 투입해 안전 쇄신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최근 안전전문인력 27명을 신규충원했다며 홍보에 나섰었는데, 이번 사고로 과연 그동안 뭘한건가 라는 비판을 피하기 힘든게 사실입니다. 팔 걷고 나서서 돈을 쏟아부었다는데도 목숨을 잃는걸 막을 수 없을만큼 위험한 일터였고 그게 우리나라 대기업에서 최선을 다한거라면, 글쎄요 우리 국민들은 여전히 생계를 위해 목숨을 걸고 출근해야하는, 그런 시대를 아직도 살아야하는건지 답답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앵커> 네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산재없는 나라'에서 경남만은 예외인걸까요? 더구나 대기업들 사업장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는게 더 암담해보입니다. 앞으로는 달라지는 모습, 지켜보겠습니다. 다음 소식도 위험천만해보이긴 마찬가지네요. 지어진지 43년이나 돼 위험논란이 계속 일었던 아파트죠, 창원 봉암연림주택이 안전점검에서 역시나 최악의 결과를 얻었다면서요? 그럼 일단 주민들부터 모두 건물을 떠나게 되는건가요? <기자> 그게 바로 문제인데요 즉시 사용을 금지해야하는 E 등급이 4개동으로 현재 38세대가 살고 있는데 지금 당장 옮겨갈 수 있는 임대주택은 28세대뿐입니다. 최소한 10세대는 무조건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서 계속 그 안에서 살아야한다는 얘기입니다. 일단 봉암연립주택부터 설명을 드리면 1982년 준공됐는데 워낙 관리가 안 되고 낡다보니 전체 129세대 가운데 실거주는 65세대고 나머지는 비어있습니다. 그만큼 평소에도 위험하다는걸 입주자들 역시 알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진단에서 D등급 그러니까 긴급보수 보강이 필요하고 사용제한을 권고해야하는 세대가 27세대고 나머지 38세대는 아예 사용, 그러니까 거주가 금지되는 E 등급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거주가 금지되는 E등급에 사는 주민들은 이번 결과에도 불구하고 창원시가 이야기하는 이사비 지원만으로는 나갈 수가 없다, 내 집을 창원시에서 사달라 아니면 보상이라도 해달라 라고 요구하면서 사실상 이주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창원시에서는 긴급대피명령을 내리고 이주비 지원, 임차비 융자와 임대주택 지원 등을 하겠다고 나섰지만, 현행법령상 주민들의 사유재산을 시에서 세금을 들여 매입하거나 보상하는건 불가능하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직접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이재광/창원시 도시정책국장/(창원시 관내) 전체 소규모 노후 건축물의 비율은 54%에 달합니다. 노후되고 위험한 건축물이라고 해서 우리 시에서 무조건 매입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어려우며 파 지자체의 사례를 살펴보더라도 부지 활용 계획 없이 매입한 사례는 없습니다.} 창원시 말도 일리는 있지만 대부분 고령층이거나 차상위계층인 주민들도 당장 이 집 말고는 갈데도 없고 생활할 돈도 없는 상황이어서, 이 집을 사주거나 보상을 해주지 않으면 도저히 나갈 수가 없다는 말도 일면 공감할수 밖에 없는게 현실입니다. 특히나 당장 D나 E 등급에 사는 65세대를 몽땅 이주부터 시키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에서 먼저 떠날 28세대를 선별하기도 어렵고, 나머지 세대들이 언제쯤 이주할 공간이 생길지 역시 알 수 없다는만큼 이주를 진행시키는 자체가 분란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게 사실입니다. 창원 양덕동에서 47년된 2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지 이제 한달 보름쯤 됐습니다. 지금 인공지능 AI가 세계를 바꾼다는 시대에, 낡은 집이 무너져 사람이 죽는 사고가 2025년에도 벌어지고 있는게 경남의 모습입니다. 모든 문제를 지자체나 공공기관이 책임지거나 해결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생명과 관계된, 기본적인 의식주와 관계된 문제라면 글쎄요 우선 행정이 다른 걱정은 제쳐두고 모든 세대부터 안전하게, 그리고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해놓고 다른건 그 다음에 고민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묻어나오는게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경남도정이었습니다.
2025.09.11

[경남도정] 농가도 살리고 IT도 살리고 '동분서주'

<앵커> 이번에는 한 주 동안 있었던 경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KNN경남본부 표중규 보도국장 나와 있습니다. 지난주 경남의 농업과 IT 산업에 희소식이 잇따라 들렸습니다. 서로 다른 두 분야에서 연이은 좋은 소식, 쉽지 않은 성과인데요 우선 농업부터 무슨 소식이었는지 전해주시겠습니까?} 네 농업쪽 소식은 딸기농가 지원입니다. 마냥 기쁜 소식이라고는 하기 힘들지만 서부경남쪽 딸기농가들이 지난 7월 폭우로 직격탄을 맞았는데 경남도가 긴급지원방침을 밝혔습니다. 지난 7월 당시 거창 산청과 하동 등 딸기주산지 모습을 보면, 피해가 얼마나 큰지 설명을 안 해도 알 수 있는데요 심지어 시설하우스 한중간에 차가 걸려있을 정도로 거센 물살이 딸기 농가단지 전체를 덮쳤습니다. 당시 산청쪽 피해액만 280억 정도로 추산됐는데 정작 문제는 모종이 보험적용이 안 되면서 보상도 못 받게 됐고, 그러다보니 피해농가들은 당장 필요한 새 모종을 돈이 없어 못 사니 피해하우스 복구에도 손을 못 대는 진퇴양난에 빠져있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유승현/경남 산청군 신안면 딸기 농가/"시설 쪽에만 보험이 되고 모종은 보험이 안되다보니까 농민들 입장에서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남도가 일단 보상을 못 받는 상황도 해결해야겠지만 당장 새로 딸기 모종을 심어야 한해 농사부터 살릴 수 있는만큼 먼저 딸기 육묘부터 구해주겠다고 직접 나섰습니다. 23억 7천만원의 예비비를 투입해서 피해가 상대적으로 덜한 사천과 하동, 함양 등에서 딸기 모종 575만주를 구해주기로 했고, 상토도 22만 8천포를 공급하는 등 산청과 하동군에 10월까지 지원을 마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나아가 앞으로는 육묘에 대한 보상도 받을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정곤/경남도 농정국장/특히 딸기 육묘의 경우 재해 피해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보상을 받을 수 없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고충을 확인하고, 이러한 현장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여 도 차원의 실질적인 지원 대책 마련을 지시했습니다} 이외에도 26만마리의 가축 피해를 본 축산농가에 대해서는 전체 64억원의 손실을 다 메꿔주지는 못하지만 일단 예비비 9억 7천만원으로 보조사료나 면역증강제 등 사실상 재해보험이나 정부 복구비용 지원에서 빠진 부분들을 더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2백억원 의 농어촌 진흥기금 특별융자도 마련해서 연 1%의 저금리로 운영자금과 시설자금을 지원하는등 다양한 노력에 나서기로 해서 이래저래 호우피해에 눈물짓던 농가들에 작은 위안을 안겨줬습니다. {앵커:네 딸기농가의 경우 피해 보상이 안 된다길래 걱정 많이 했는데 그나마 다행이네요. 피해가 없으면 가장 좋았겠지만 이미 발생한 피해, 이제 농민들의 시름이라도 최대한 덜어줬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소식 IT 산업이라면서요? 경남에서 어떤 움직임이 따로 있었나요?} 네 지난주에는 피지컬 AI 그러니까 제조업 AI에서 1조원대 예타면제를 받아왔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대기업인 네이버 클라우드와 경남 AI 기업들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소통창구가 마련됐습니다. 단순히 얼굴만 본게 아니라 경남의 AI분야에서 앞으로 실질적인 성과가 주목됩니다. 네이버 클라우드와 경남 ICT 협회 소속 기업 9곳이 만난건 지난 8월 27일인데요 연매출 480억 수준의 고참부터 12억원 정도의 신참까지 다양한 IT기업들이 직접 참여해 자신들만의 강점과 함께 협업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특히 이번 간담회는 그냥 만나서 서로 현장에서 얘기하고 끝나는 간담회 정도의 행사가 아니라 미리 협업을 희망하는 기업들의 제안서를 네이버 클라우드에 전달했고 여기에 대해 검토된 답변을 위주로 의견을 주고받는 식의, 완전히 실무형으로 진행됐습니다. 네이버 클라우드 역시 일방적으로 지역의 AI기업들에게 퍼주는 자리가 아닌, 정말 우리나라의 미래 경쟁력을 위해 함께 협업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서로 손을 잡았으니 잘 해보자는 분위기였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필수/네이버 클라우드 상무/미국에서도 왜 자꾸 제조를 AI로 해가려는 이유가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모든 데이터와 공정을 이제 미국에서 조종하면 한국까지도 다 조종이 가능한 거거든요. 거기에 이제 무인화, 소인화 이렇게까지 가는 거니까, 저는 오늘이 나라를 지키는 프로젝트에 첫 시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경남도내 기업들은 중소기업으로서는 한계가 있는 노무 부문에 자문 AI 구독서비스나 AI기반의 품질검사 서비스, 혹은 다본다 뷰어 등 네이버 서비스와의 제휴등 20여개의 다양한 사업들에 협업해서 서로 빠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힘을 합치자고 제안했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강정현/아라소프트 대표/ (저희 제품이) 상용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 있어서 B2C 서비스, 그리고 글로벌 서비스가 가능한 기술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지금 네이버 하고 같이 해보면 성장을 조금 더 빠르게 시킬 수 있지 않느냐 (기대합니다)} 경남도는 이번 간담회에 이어 이달 24일에는 창원 세코에서 넥스트 AI 행사를 열 계획인데 여기서도 네이버나 구글, LG전자와 함께 도내 AI 기업들을 연결시켜주는 부스나 섹션을 아예 별개로 하나 따로 만드는등 계속 상생노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제조 AI 라는 다소 낯선 분야로 시작해 피지컬 AI라는 혁신사업 거점으로 선정되더니 이제는 대기업들과 잇단 협력으로 몸집 키우기까지 나서는 경남의 행보에, 장미빛 희망을 넘어 진짜 차세대 새로운 먹거리를 선점하는건가 하는 기대섞인 반응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남 도정이었습니다.
202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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