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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혼자 살던 20대 숨진치 수개월만에 발견...'복지 사각지대'

최혁규 입력 : 2024.06.05 20:00
조회수 : 697
<앵커>
부산의 한 빌라에서 혼자 살던20대 청년이 숨진지 수개월 만에 발견됐습니다.

건강보험료를 장기간 체납하면서 구청도 위기가구로 인식했지만, 한 청년의 죽음을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최혁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부산 중구의 한 원룸형 빌라입니다.

이곳에 사는 20대 남성 A씨가 어제(4) 오전 10시쯤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전세기간이 끝나 집주인이 찾아갔지만 연락이 닿지 않자, A씨의 친척을 통해 집주인이 강제로 문을 열어 발견했습니다.

발견 당시 부패 정도로 미뤄볼 때, 숨진지 수개월은 지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동네주민/"예전에는 보니까 젊은 총각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던데, 요즘은 안보이더라고. 그 총각을 내가 몇번 보기는 봤어"}

"A씨가 살던 곳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현관문에는 집주인과 행정복지센터에서 연락을 요청하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복지부는 지난 2천22년 11월, 해당 구청에 A씨의 건보료 체납 사실을 통보했습니다.

A씨는 이미 1년 가까이 건보료를 내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직장을 다니지 않아 고정적 수입이 없었지만 매달 내야 하는 건보료 만5천원을 내지 못한 겁니다.

관할 행정복지센터는 A씨를 돕기 위해 연락했지만, 이미 A씨 휴대전화는 착신이 정지된 상태였습니다.

이후 구청은 복지부로부터 3차례 건보료 체납통보를 받았는데, 구청은 착신이 정지된 휴대폰에 연락하고 문 앞에 복지사업 안내문만 붙였습니다.

{행정복지센터 관계자/"연락이 안되면 직접 대면해서 이런 제도가 있으니까 하셔라, 상담을 와보셔라 권유를 제가 하거든요. 그런데 만날 길이 없으니까..."}

2년 넘게 건보로가 체납되는 등 오랫동안 위험신호가 감지됐지만, 결국 행정은 A씨의 죽음을 막지 못했습니다.
KNN 최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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