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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불길 갇힌 할머니 구한 우즈벡 '의인'

김민욱 입력 : 2023.09.19 17:42
조회수 : 901
<앵커>
식당에서 폭발과 함께 큰 불이 나 60대 할머니가 쓰러져 있었는데요.

우즈베키스탄 이웃 주민이 불길을 뚫고 안으로 들어가 할머니를 구조했습니다.

김민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남 양산시의 한 식당

폭발과 함께 큰 화염이 치솟습니다.

큰 폭발음에 시민들은 깜짝 놀랍니다.

{장예나/인근 주민/"(불이) 되게 커서 큰 불이 났겠구나 생각해서 사람이 들어갔을 것이라고는 생각 못 했거든요."}

불이나자 인근 주민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

그때 민소매 차림의 남성이 불길을 뚫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쓰러진 60대 후반의 할머니를 데리고 나옵니다.

"불길에 뛰어든 우즈베키스탄 이웃 주민은 할머니를 구한 뒤 이곳으로 옮겨 119 구급대가 병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구조된 할머니는 전신 2도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식당 안에 있다 대피한 70대 할아버지도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고 4분 만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조금만 더 늦었다면 위험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박민규/양산소방서 중앙119안전센터 소방교/"가스 연기가 생기면서 구조를 못 했으면 충분히 할머니가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었습니다."}

할머니를 구조한 남성은 지난 2016년 한국에 온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40살 아보스 씨,

식당 인근에 사는 아보스 씨는 평소 인사하던 이웃을 발견하고 망설임 없이 불길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보스/"그때 상황에서는 저에 대한 생각보다도 안에 생명이 있어서 (구조) 할 수 있다 생각해서 들어갔습니다."}

직장 동료들도 아보스 씨가 충분히 선행할 만한 동료라고 입을 모읍니다.

{이학신/가구 수입 회사 대표/"남들에게 평상시에도 배려심이 많고 항상 적극적이고 동료한테도 우호적인 사람입니다."}

할머니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유리 파편에 손이 찢어진 아보스 씨는 자신의 상처는 괜찮다고 거듭 말합니다.

{아보스/"여기 조금 (다쳤어요.) 괜찮아요. 안 아파요. 괜찮아요."}

KNN 김민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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