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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식수원 기획> 녹조 창궐하는데... 정수장 보수 공사 뒷북

박명선 입력 : 2023.06.12
조회수 : 1667
<앵커>

부산 수돗물에서 곰팡이 냄새가 난다는 민원 신고가 지난주부터 폭주했습니다.

낙동강 남조류 증식과 화명정수장 공사가 맞물리면서 냄새 유발물질이 걸러지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부산시가 갈수록 빨라지는 녹조 창궐 시기를 예측하지 못하고 정수장 보수공사를 실시하면서 시민불편을 야기했다는 지적입니다.

박명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 화명정수장에 노후된 시설을 교체하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노후밸브를 교체하기 위해 고도정수처리가 일시 중단된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화명정수장 물을 사용하는 지역인 해운대와 남구,북구 등에서 곰팡이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폭주했고 지난 9일부터 사흘동안 2백20건 이상 민원이 접수됐습니다.

{이미선/부산 북구 화명동/"식수에서 냄새가 나니까 그리고 다른 냄새도 아니고 곰팡이 냄새가 나니까 쓰더라도 불안하고 밥을 해먹어야 하는데 여러면에서..."}

수돗물에서 하루종일 곰팡이 냄새가 계속됐지만, 안내문자 발송도 한참 늦었습니다.

{민은주/낙동강부산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시민들의 신고가 빗발치자 12시간이 지나서야 부산시가 안전안내문자를 보내고, 너무 안일하게..."}

수돗물에서 악취가 발생한 원인은 낙동강 유해남조류 아나베나의 증식 때문으로 확인됐습니다.

화명정수장 노후시설 밸브 교체공사로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활성탄 여과 작업이 중단됐고, 급증한 남조류가 걸러지지않은 것입니다.

이가운데 냄새유발물질인 '지오스민'은 환경부 감시기준보다 2배 높은 리터당 0.053㎍이 검출됐습니다.

{강호열/낙동강부산네트워크 공동대표/"단순 지오스민만의 문제는 아니고 여러 녹조 독소들이 함께 이동하기 때문에 활성탄이 가동되지 않은 시기에 실질적으로 낙동강 독소가 시민들에게 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부산시는 낙동강 녹조 창궐이 빨라지는 것을 예측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조류발생 추이를 지켜보고 예비라인 신설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영구/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 급수부장/"시설 개선 사업이 진행될때 한개라인이 가동을 중단하더라도 다른 라인을 통해 물이 공급될 수 있도록 계열 분리를 적극 검토해 나가겠습니다."}

부산시가 굳이 녹조 창궐 시기에 공사를 하면서 녹조가 사실상 부산 시민들 식탁까지 위협하는 아찔한 상황을 만들었다는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KNN 박명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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