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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선기자
박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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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렸지만 "역부족", 지리산국립공원 산불 확산

<앵커> 산청 산불이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비는 강수량이 적어 불길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는데요 지리산국립공원까지 확산된 산불 진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진화가 더딥니다. 박명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리산 주변에서는 여전히 산발적으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비가 내렸지만 강수량이 5mm 정도에 그쳐 지리산 국립공원까지 확산된 산불을 잡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현재 산청 산불 현장의 습도는 70%이지만 진화에 도움을 주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연무가 끼면서 오전에는 출동 예정이던 헬기도 뜨지 못했습니다. 지리산국립공원내 화재 규모는 이미 최소 30~40ha에 이릅니다. 험준한 산세로 경사가 가파르고 절벽과 계곡이 많아 현장진화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신대호/경남도 균형발전본부장/"지상 자원을 총동원하면 완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전에) 안개 때문에 헬기가 뜨지 못한 상황이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오후에 헬기 28대를 투입하면서 진화율은 오후 2시 기준 80% 수준입니다. 전체 산불영향구역이 1,745ha까지 늘어나면서 지리산 인근 주민 1,784여명이 인근 대피소로 이동했습니다. {김흥수/산청 동당마을 주민/"(마을에서) 조금만 더 가면 국립공원이 시작이됩니다. 그쪽으로 불이 번졌다는 소식을 들었거든요. 상당히 걱정스럽습니다. 국립공원까지 훼손될까봐..."} 경남도는 더이상의 인명피해를 막고 제 1호 국립공원인 지리산 국립공원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진화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산림당국에 요청했습니다. KNN 박명선입니다.
2025.03.27

[현장] "양봉장*과수원 화마에 쑥대밭" 생업도 포기

<앵커> 화마가 집어삼킨 마을주민들은 당장 몸은 빠져나왔지만 앞으로가 막막합니다. 집부터 평생 일궈온 과수원 등 터전이 모두 초토화되면서, 어디로 가서 어떻게 살아야할지가 걱정입니다. 박명선 기자가 현장을 직접 다녀왔습니다. <기자> 수십개의 벌통에 꿀을 짜낼 고가의 채밀기까지, 모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5년전 산청으로 귀농해 양봉을 늘려오던 이재호씨 농장은 쑥대밭이 됐습니다. 양봉장 옆 집부터 로얄젤리를 제조하던 작업장까지 한순간에 사라지면서 당장 어떻게 살지가 걱정입니다. {이재호/산불피해 양봉장 대표/"꿀을 채취하는 기계, 채밀기 등 장치들이 전부 소실돼서, 당장 구해야 벌을 키울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산불이 휩쓸고간 산청군 시천면은 한집 건너 한집꼴로 불길에 사라졌습니다. 대를 이어 지어온 감나무 과수원도 모두 불에 탔습니다. 다시 이전처럼 감을 수확하려면 최소 10년이상 걸려, 지금으로서는 과수원을 복구할 엄두조차 나지않습니다. {최호림/감 과수원 운영/"생존에 관한 것이 저는 제일 걱정되고 집이 소실된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먹고살아야하는 (생계에 대한) 고민들을 어른들이 많이 하시거든요."}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넘나드는 농기계도 모두 뼈대만 남았습니다. 어렵게 대출로 구입해 농사를 지어왔는데 트랙터부터 모두 다시 장만하자니 눈앞이 깜깜합니다. {손경모/산청 중태마을 이장/"대출을 내서 새로 장비를 다 장만하면 갚을 능력도 모자라고 해서 (과수원 농사를) 포기하는 분들도 생기고 있습니다."} 농사는 물론 각종 농장일까지 포기할 처지에 내몰린 주민들은 미래가 막막합니다. 온 마을을 휩쓴 화마는 주민들의 마음까지 할퀴었습니다. 산불이 장기화되면서 이재민들의 트라우마도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당장 지병에 먹을 약조차 챙겨오지 못한 70~80대 주민들은 언제 귀가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지쳐갑니다. {백운조/80대 이재민/"바람만 세게 불어도 불이 금방 저한테 오는 그런 기분입니다. 거의 4일동안 잠을 못잤어요. 약을 사먹어도 잠이 안와요."} 아직도 꺼지지 않는 산불은 주민에게 돌아갈 곳도, 해야할 일도, 다시 돌아갈 일상마저 앗아가버렸습니다. KNN 박명선입니다. 영상취재 박영준
2025.03.26

"얼마나 뜨거웠을까" 당직 바꿔주고 숨진 30대, 추모 행렬

<앵커> 산청산불 진화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다 숨진 희생자 4명의 합동분향소에는 눈물의 추모가 하루종일 이어졌습니다. 당직을 바꿔주고 산불진화에 나섰다가 숨진 30대 공무원 등 희생자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박명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창녕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기위한 발길이 이른 아침부터 이어졌습니다. 창녕군 소속인 희생자 4명의 넋을 기리는 발걸음에는 안타까움이 가득 묻어났습니다. 현장에서 숨진 30대 공무원은 당직을 바꿔주고 산불진화 지원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4년차로 최근 경남도 전입 시험 발표만 남겨놓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유가족/"자신의 순번이 아닌데도, 또 다른사람을 바꿔줬다가 이런 변이 생겼고, 누가 좀 바꿔달라고 전화가 왔었습니다."} 성실한 태도로 인정받아온 60대 산불진화대원도 산청까지 지원을 나갔다 결국 차가운 시신으로 돌아왔습니다. 분향소를 찾은 친척들은 희생자가 평소 몸이 안좋아도 항상 산불진화에 성실했다며 눈물을 훔쳤습니다. {이동문/숨진 산불진화대원 친척/"환자거든요 위가 없는 사람이에요. 어머니와 같이 살려고 산불을 끄러 현장에 다닌다는 것이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습니다."} 현장에서 동고동락해온 동료들도 더이상의 인명피해는 없어야한다며 비통한 심정을 전했습니다. 김봉수/창녕군 산불 진화대원 동료/"꼭 열심히 할려는 사람이 이렇게 사망해서 너무 가슴이 아프고 지금도 마음이 참담합니다. "} 시민들과 지자체, 의회와 기관에서 추모행렬은 하루 내내 이어졌습니다. {옥영재/창녕군 이웃주민/"나이가 너무 젊잖아요. 젊은데 이렇게 가신다는 것은 억울하지요."} 창녕군은 오는 27일까지를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군 내 예정됐던 모든 행사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공무원노조는 희생자들이 산불진화 전문 인력이 아닌데도 무리하게 투입돼 사고가 났다며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해야한다고 비판했습니다. KNN 박명선입니다. 영상취재 박영준
2025.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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