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
[인물포커스] 김종천 영파의료재단 이사장
조다영
입력 : 2023.03.09 08:22
조회수 :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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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N 인물포커스입니다.
최근 홀로 지내며 생을 마감하고, 뒤늦게 발견되는 고독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노인뿐만 아니고 청년층 고독사 비율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인데요, 오늘은 영파의료재단 김종천 이사장과 함께 고독사 현황과 대책,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오십시오.
-안녕하세요.
Q.
네, 반갑습니다.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고독사", 우선 의미를 짚어봐야 할 것 같은데 정확히 어떤 죽음을 고독사라고 하나요?
A.
조금 전 말씀하셨듯이 주위에 아무도 없는 가운데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이야기할 수가 있는데요, 더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주위와 단절되고 고립된 상태에서 질병, 그러니까 병사죠. 병사나 자살로 사망을 겪게 되는 걸 말씀드릴 수 있는데,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시간이 지체되고 난 이후에 시신이 발견될 경우를 고독사라고 합니다.
시신이 발견되고 난 이후에도 가족이 인수를 하면 관계는 없습니다마는 가족이 인수를 거부하거나 가족이 없는 경우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인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저희가 무연고사라고 구분을 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발견하는 걸 "고독사"라고 할 수 있겠네요.
A.
네, 그렇습니다.
Q.
그렇다면 우리 부산에서 발생하고 있는 고독사 건수는 어느 정도입니까?
A.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지난 5년간 고독사에 대한 통계를 얻어낸 사례가 있습니다마는 부산은 지난 5년간 한 1,408분이 돌아가신 걸로 나와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보면 2021년 3,378분이 돌아가셨거든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아마 감이 잘 오지 않으실 것 같은데, 사망자 수 100명 중에 1명이 고독사로 돌아가신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1명인데 별로 크지 않지 않느냐라고 생각하는데 어마어마한 아주 심각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고요, 남녀별로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4~5배가 고독사 사망률이 높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가 한 14년 전에 고독사에 관한 연구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만 하더라도 고독사는 독거노인의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50~60대가 고독사의 5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다음으로 40대고 그 다음에 70~80대 고령자층이었습니다.
그 이후가 20~30대에 해당되는데요, 이분들의 어떤 사망의 상황을 보면 이제는 개인의 문제라고 보기보다는 전체적으로 전 국민에 확산된 문제라고도 볼 만큼 상당히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더욱이 부산이 전국의 고독사가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구 10만 명당 9.8명 정도 나와 있습니다. 전국 평균이 6.6명이거든요. 전국 평균보다 한 1.5배가 높고요, 인근 울산보다 거의 2배가 높습니다.
세종시에 비한다면 3배가 가까이 높다라고 보실 만큼 부산의 고독사 문제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최근에는 청년층의 고독사 비율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이 정도 이런 점도 사회적 차원의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A.
사실 저도 처음에는 이 통계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한참 일을 하고 꿈을 키우고 나갈 청년들이 어떻게 고독사라는, 특히 청년들의 고독사 내용을 보면 충격적인 것이 고령층의 고독사라는 것은 질병으로 돌아가시는데요, 20~30대 청년들의 고독사는 과반수가 자살입니다.
왜 이들이 자살이라는 것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가를 생각해 보면 요즘 청년들이 학비를 마련한다든지, 생활비 마련하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라든지 여러 가지 어떤 단시간에 노동을 많이 하는데, 그것으로 인해서 소득의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장기적으로 자신의 야망이나 역량을 키워나가는 에너지나 시간을 투여할 시간이 그만큼 뭐라고 해야할까 상실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계속 반복되다 보니 취업도 어렵고, 이게 결국은 지역사회와 단절되고 어떤 정상적인 시장경제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다보니까 무기력을 느끼고, 거기에 대한 심리적 갈등, 감정 조절의 어려움, 이로 인해서 자살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걸 뒷받침할 만한 결과가 서울시에서 하기는 했습니다마는 전국에 은둔생활을 하는 청년들이 60만 명 정도 되는 것으로 추계를 한 바가 있습니다.
그중에 집에만 머물러 있는 청년이 한 34만 명이고요, 지난 5년간 집 이외에 떠나지 않는 청년들이 18만 명이나 된다고 그럽니다.
결국은 집에서 사회와 고립돼 단절된 생활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고독사 문제와 연계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지 않나 생각됩니다.
Q.
그럼 우리나라의 고독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대책이 필요할 텐데, 마지막으로 어디에 있다고 보시는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A.
올해 상반기에 지난 5년간의 조사 결과가 구체적으로 나오겠습니다마는 그 결과를 바탕으로 아마 정부가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낼 수 있겠습니다마는 앞서 설명드렸던 연령별의 차이를 보면 대략적으로 방향은 이미 결정되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예를 들어서 20~30대 같은 경우는 단순한 경제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사회로부터 기회가 배제되는 어떤 이러한 현 상황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심리적 지원이나 사회적 프로그램들이 필요할 것 같고요,
50대는 50~60대 같은 경우에는 한참 일할 연령의 조기 퇴직이라는 이런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우리 사회도 초고령 사회에 걸맞게 정년 연장을 해서 이분들이 지속적으로 가장으로서나 사회적인, 경제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수퍼:사회보장제도 미비한 고령층, 국가의 적극적인 경제적 지원 필요}
나아가서 70~80대 전통적인 고독사 문제를 겪고 계신 노인분들에 대해서는 이분들은 사실 사회보장 제도에 대한 충분한 준비가 안 돼 있으신 분들이기 때문에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임시적으로라도 경제적인 문제를 지원을 해드리는 이런 프로그램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알겠습니다.
정말 연령에 따라 맞춤형 지원책이 보다 더 중요하게 마련돼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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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다영 작가
luvto12@k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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