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사회

<허황옥 3편> 2천 년 전 9천km 항해, '충분히 가능했다'

강소라 입력 : 2021.12.10 20:56
조회수 : 299
<앵커>
KNN은 신화로 치부되는 가락국의 첫 황후, 허황옥의 흔적을 과학적으로 추적하고 있습니다.

2천 년 전, 인도에서 가야까지 9천km나 되는 바닷길을 뚫는 일이 현실적으로 가능했을까요?

KNN취재팀의 확인 결과 "충분히 가능했다"입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국유사에는 붉은 돛의 배가 붉은 깃발을 휘날리며 왔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처음 목격한 신하 유천간이 서 있던 망산도와 배와의 거리는 4.98km라는 결론을 도출했습니다.

이 거리에서 돛과 깃발의 색깔까지 구별해 낼 정도로 배의 크기가 컸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합니다.

취재진은 당시 배를 타고 온 사람 수와 화물의 무게로 크기를 추정해봤습니다.

올 때 신하 부부와 뱃사공 노예까지 최소 40명!,

여기에 식량과 물, 파사석탑 등을 실을 경우 최소 40톤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는 배가 돌아갈 때 뱃사공 15명에게 각각 식량 10섬과 베 30필 씩 주었다는 기록을 무게로 변환해봐도 비슷한 계산이 나옵니다.

인도를 최초로 발견한 유럽인 바스코다가마의 기록입니다.

그는 자신이 타고 온 가브리엘호보다 인도배가 10배는 더 컸다고 기록했습니다.

이보다 한참 앞선 기원 전 4세기부터 인도는 선박을 통해 동남아시아에 급속도로 진출합니다.

당시 발견된 동전에는 두 개의 돛을 단 배가 새겨져 있습니다.

취재진은 1912년에 출간된 인도 고대 선박 서적에서 당시 배의 모양과 크기를 정확히 알 수 있었습니다.

바로 두 개의 돛을 단 배였습니다.

7백명에서 최대 천명까지 탔었다는 기록에다 크기는 50m 수준이었습니다.

허황옥 배가 50m 수준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당시 가야와 일본을 오갔던 선박이 15m 수준인 것에 비해 최소 3배 이상 컸습니다.

무엇보다 당시 바람을 이용한 항해술이 뛰어났습니다.

{실라 박사(국립인도해양연구소 책임연구원)'고대 인도인들은 날씨를 예측하는 그들만의 전통적인 지식이 있어 낮에 항해하고 밤에는 별을 따라 갔습니다. 항해가 가능한 기상 조건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습니다.'}

'삼국유사에는 격노한 파도의 신을 잠재우기 위해 파사석탑을 싣고 왔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기록상 6월 중순에 출발했는데, 취재진이 구현한 당시 계절별 바람장을 대입했을 때 뱅골만은 강한 바람이 부는 시기여서 기록과도 일치하는 대목입니다.

2천년 전 인도 배는 압도적인 크기와 뛰어난 항해술로 9천km 떨어진 가야와 충분한 항해가 가능했습니다.

knn김동환입니다.
KNN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부산 051-850-9000
경남 055-283-0505
▷ 이메일 jebo@knn.co.kr
▷ knn 홈페이지/앱 접속, 시청자 제보 누르기
▷ 카카오톡 친구찾기 @knn
저작권자 © 부산경남대표방송 KN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이트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