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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어중간한 퇴치 작업, 오히려 더 번식

표중규 입력 : 2021.05.26
조회수 : 305
[앵커]
사라진줄 알았던 뉴트리아가 다시 늘고 있다는 소식,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늘어난 원인이 역설적으로 그동안 줄기차게 해온 포획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된 일인지 표중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나라에서 뉴트리아를 십년 넘게 연구해온 경북대 홍성원 교수팀

지난해 뉴트리아 서식지 357곳,올해 추가로 132곳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조사결과 뉴트리아는 여전히 낙동강부터 남강, 황강, 밀양강,금호강 등에 살고 있는데 문제는 그 아래 작은 하천들입니다.

뉴트리아는 예전보다 더 속속들이 숨은 물길까지, 실핏줄처럼 퍼져있는 시냇물까지 점령해 가고 있습니다.

{홍성원/경북대학교 야생동물생태학 교수/조그만 지류하천들에 대해서 계속 뉴트리아가 새롭게 발견되고 있는 지점이 조금씩 늘고 있고, 새롭게 나타나는 지점에 대한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기 때문에 그 지역의 개체수가 늘어나면 다시 유입돼서 개체수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

큰 강도 댐과 보에 막혔을뿐, 다른 강으로 옮겨가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뉴트리아는 분명히 매년 잡고 있는데 어쩐지 그 숫자는 늘고 서식범위도 함께 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역설적인 상황이 그동안 해온 포획활동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꾸준히 잡기는 잡는데 어중간하게 잡다보니 오히려 숨은 곳에서 뉴트리아 번식이 더 활성화됐다는 것입니다.

{이후장/경상대학교 수의공중보건학 교수/개체수가 조금 줄고 나면 그 이상의, 10마리까지도 새끼를 낳게 됩니다. 뉴트리아 입장에서는 종이 멸종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에 입각해서 번식이 훨씬 더 많이 이뤄졌을 수 있습니다.}

특히 한겨울과 한여름, 포획이 중단되거나 줄어드는게 문제입니다.

전문가들은 번식기나 번식규모가 커질때 포획을 중단하는 것은 퇴치 효과를 크게 낮춘다고 지적해왔습니다.

{이도훈/국립생태원 박사/자주 번식을 하는데 특정시기에 관리를 안 한다는 것은 번식시기를 놓치는 의미가 될 수도 있어서 전체적인 개체수를 조절하는데 있어서는 바람직하지 못한 관리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도 부산경남, 대구경북 모두 번식기인 겨울이 지난 4월에서야 뉴트리아 퇴치는 재개됐습니다.

벌써 10여년째, 매년 수억원을 쏟아붓고도 꼭 필요한 시기는 피해 이뤄지는 이상한 퇴치속에 뉴트리아는 지금도 조용한 증식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KNN 표중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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