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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응급실의 위기, 의사부족에 파업까지

{앵커: 지난주 저희 KNN은 한 40대 남성이 부산*경남에서 치료 받을 응급실을 찾지 못해, 울산으로 이송 돼 중태에 빠졌다 숨진 소식을 단독 보도해드렸습니다. 지난해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발생하기도 했는데, 응급의학과 전문의 수가 부족한 지역의 고질적인 문제에다 전공의 파업 여파까지 겹쳐 위기가 가속화 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황보 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KNN의 단독보도 영상입니다.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70대가 의식을 잃어 상급 병원으로 이송 돼야 했지만, 부산*경남 지역 6개 대학병원은 환자를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울산대병원이 이 환자를 수용하기로 했지만, 70대 환자는 결국 이송 도중 숨졌습니다. 당시 보도 이후, 부산 소방과 응급의료기관 관계자들이 사상 첫 워크숍이 열면서 같은 일을 막기 위한 협력 시스템 구축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년만에 또 부산에서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난주 보도했던, 40대 약물중독 응급환자의 이야기죠. 응급실 13곳이 수용을 거절해 3시간 만에 울산으로 옮겨졌다 다음날 숨졌습니다. 똑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대책 논의까지 이뤄졌는데 말이죠. '부산에 응급 의료기관은 28곳입니다. 인천보다 7곳, 대구보다는 16곳이나 의료기관이 많은데요. 하지만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대구에 비하면 11명, 인천에 비하면 21명이나 적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구 10만 명당 전문의 수는 전국 평균에 크게 밑돌고 있습니다.' {정진우/동아대병원 응급의료센터장/'중환자실이라든지, 특히 응급의학과 전문의 배출이 적고요. 전문의 챌도 적은데다 전공의 정원도 적고, 사실 전국 최악이거든요.'} 여기다 최근 전공의 파업으로, 대학병원 응급실 인력은 평소의 절반도 못 미치는 상황입니다. 고질적 인력난과 파업 여파로 지역 응급의료 시스템이 큰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보다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단 지적입니다. KNN 황보 람입니다.
2020.08.31

3시간동안 응급실 못 찾은 40대 결국 숨져

{앵커: 약물 중독 증세를 보인 40대 환자를 13곳의 응급실들이 받아 주지 않아 3시간 만에 부산에서 울산으로 옮겨졌단 소식, 어제(27) 단독으로 보도해드렸습니다. 중태에 빠졌던 이 환자는 안타깝게도 숨지고 말았는데요, 행정당국이 곧바로 조사에 나섰습니다. 황보 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47살 A 씨는 지난 26일, 약물중독 증세를 보여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A 씨는 음주 단속에 적발된 뒤, 경찰관과 치안센터로 가던 도중 볼 일이 있다며 집에 잠시 들렸다가 약물을 마셨습니다. 119 구급대는 병원을 수소문했지만 부산*경남 지역 응급실 13곳은 치료를 못 한다는 답변을 내놓았고, A 씨는 신고 3시간 만에야 울산대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중태에 빠졌던 A 씨는 치료도중 어제(27) 저녁, 숨졌습니다. 유족들은 치료를 빨리 받지 못한 사실에 분노하며 비통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A 씨 유족/'왜 안 받아주냐고...13군데나 갔는데...교수, 의사 한 번만 봐줬으면 어떻게 될 지 모르잖아요. 내 동생 47살인데...'} 부산시는 각 응급실의 대응이 정당했는지 직접 조사에 나섰습니다. 119구급대의 치료 요청을 거절한 부산 병원 9곳을 직접 찾아, 당시 응급실 현황을 파악했습니다. 전공의 파업 여파로 대학병원들은 대부분 응급실 인력이 절반 이상 빠진 상태였습니다. 특히 A 씨와 같이 약물중독 증세를 보이는 중환자의 경우, 긴 치료시간과 전담 인력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인력부족 문제가 더 크게 나타났습니다. {정진우/동아대병원 응급의료센터장/'인턴이 하는 걸 간호사들이 해주고 있고, 업무를 빨리 빨리 처리해서 소화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렇다고 안 힘든 건 아닌데...'} 한편 경찰은 A 씨의 장례절차가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망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KNN 황보 람입니다.
2020.08.28

[단독] 응급실 13곳 전전... 결국 중태

{앵커: 부산에서 한 40대 남성 환자가 응급실을 찾지 못해 13곳을 전전하다 3시간만에 울산의 병원까지 찾아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남성은 현재 위독한 상태인데요, 의사들의 파업 여파가 환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마저 벌어지고 있습니다. 황보 람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구급차에 실립니다. 구급차에 실린 47살 A 씨는 약물중독 증세로 심정지까지 왔다 심폐소생술로 겨우 호흡을 찾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119는 처음 신고가 접수 된 뒤, 1시간 20분동안 각 지역 대학 병원과 2차병원 13곳에 문의를 했지만, 모두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환자 수용이 안된다는 답변만 내놓았습니다.' {출동 구급대원/'화도 많이 났어요. 환자 상태는 점점 안 좋아지고...전화하는 데 마다 "안 된다. 오지마라..." 평소에 (약물중독 치료가) 다 되던 곳에서 다 안 된다고 해 버리니까... 오죽하면 소방청 통해서 전국적으로 (병원을) 알아볼 정도였으니까요.'} A 씨는 결국 부산*경남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찾지 못하고, 이곳 울산대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119에 신고가 접수된 지 3시간 만이었습니다. A 씨는 현재 중태에 빠져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지역 대학병원들은 전공의 파업여파로 응급실 인력이 부족했다고 밝혔습니다. 대부분 평소의 30~50% 정도 인력만 투입된 채 응급실이 가동되고 있었습니다. 한 대학병원은 아예 내과 진료는 불가능하다며 수용을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00대학병원 관계자/'어제(26) 날짜는 위 세척할 수 있는 라인(의료진)이 00대병원 당직이 아니랍니다. 그럼 다른 대학병원이겠죠? 그래서 (환자를) 받을 라인(의료진)이 아니었고...'} 전공의 파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생명의 최전선을 지키는 응급실마저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NN 황보 람입니다.
2020.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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