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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친환경 행사에 오히려 자연 훼손... 무슨 일이?

이민재 입력 : 2025.10.30 20:52
조회수 : 196
<앵커>
숲 속에서의 생태체험을 내건 친환경 행사, 하지만 행사 직후 오히려 행사로 자연이 훼손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는데요.

나무에 와이어를 묶어 집라인을 연결한 것이 문제가 됐습니다.

이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울창한 나무 사이를 집라인을 탄 아이들이 누빕니다.

{"오! 짧지만 두근두근거려! 갑니다! 준비! 잘 잡아주세요! 출발!"}

트램펄린, 줄타기 등 다양한 행사도 함께 이뤄졌습니다.

부산 금정구에서 연 생태체험행사로,숲을 체험하며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에코티어링' 행사인데 문제는 와이어를 살아있는 나무에 그대로 묶었다는 점입니다.

"숲속 생태체험행사가 이뤄졌던 곳에 나와있습니다.

이렇게 백살이 넘은 소나무에 줄을 '콱'하고 묶다보니, 전문가들은 사람으로 치면 숨통을 조이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합니다."

여전히 나무 곳곳엔 와이어가 묶였던 흔적이 남아있을 정도.

{김동필/부산대 조경학과 교수/"나무를 전체적으로 쪼아버리게 되거든요. 수액이라고 하는 물이 올라가는 통로인데, 그 통로를 완전히 차단해 버리기 때문에 굉장히 심각한 영향을 주게 되거든요."}

친환경 행사가 오히려 자연을 훼손한 셈입니다.

{유진철/범시민 금정산 보존회 회장/"계속 설치했던 자리에 보호대를 묶고 하니까, 심각하죠. 솔잎을 보면 안하는 곳하고 차이가 나거든요. 구별이 되지 않습니까?"}

다른 숲 체험장을 가봤습니다.

"어린이대공원에 위치한 숲체험장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말뚝을 박아 기구를 설치했지만 실제 나무와 아무런 이질감도 없습니다."

5년 전, 나무에 나사를 조이거나 아예 나무를 통째로 베어내기도 했다가 여론의 지적에 공사를 다시 한 것입니다.

어린이들에게 제대로된 친환경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지자체의 더욱 세심한 노력이 필요해보입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영상취재 정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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