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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세금만 수억인데, 서울만 배불리는 현인가요제

조진욱 입력 : 2025.02.27 18:20
조회수 : 562
<앵커>
현인 가요제는 20년 넘는 역사를 가진 부산 대표 가요제로, 매년 수억 원의 세금이 지원되는데요.

그런데 정작 이 돈으로 서울업체들만 배를 불리고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조진욱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 2005년 시작된 부산 현인가요제입니다.

서울에 있는 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가 부산시와 서구의 보조금을 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 10년 동안 현인가요제에 들어간 예산을 살펴봤습니다.

부산시비만 33억 원, 서구비는 6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한해 평균 4억 원 가까운 세금이 쓰인 건데, 부산의 다른 가요제랑 비교해보면 10배 넘게 차이나는 수치입니다."

전체 예산의 10% 정도 자부담을 하고 있다지만, 사실 이마저도 모두 지역기업 협찬을 받고 있어 사실상 모두 지역 돈으로 충당이 되고 있습니다.

{ 오수연/ 부산예총 회장/ "현인 가요제는 창작으로 경연대회를 하거든요. 모순이 좀 많습니다. 일반 이런 공연으로 보조금이 많이 나가는 거는 (보기 힘듭니다.)" }

부산시민 혈세로 운영되는 행사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정작 지역은 소외되고 있습니다.

무대 설치부터, 음향, 심지어 초대가수까지 모두 협회와 수의계약한 서울업체들이 독차지하고 있는 겁니다.

{ 배병철/ 부산 지역 가수/ "음향이라든지 모든 시스템들이 서울에서 모든 걸 다 가지고 내려오니까 부산에선 크게 할 게 없습니다. 시민들이 내는 혈세가지고 엉뚱한 서울 사람들이 다 벌어가 버리니까..."}

주관사인 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장의 부인과 딸이 가수와 MC 등의 자격으로 행사에 출연하는 등 사유화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이렇지만 부산시는 '현인 가요제'의 명칭 사용권을 서울 협회가 갖고 있단 이유로 운영에 전혀 손을 못대고 있습니다.

{부산시 관계자/ "우리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하는 건데 부산시도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산업체에 계약할 수 있도록 해라고 명시해서 권고하겠습니다." }

지역은 장소와 세금만 제공하고 실익은 모두 서울지역 업체들이 싹쓸이하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에 대한 과감한 개선이 필요합니다.
KNN 조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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