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사회

낙동강 주민 절반 콧속에서 '녹조 독소' 검출

이태훈 입력 : 2025.02.03 20:47
조회수 : 119
<앵커>
낙동강 인근에 사는 주민 절반의 콧속에서 녹조 독소가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녹조 독성물질이 검출된 주민 상당수가 부산경남 주민들이었는데, 녹조 재난에 주민들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습니다.

이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환경운동연합과 계명대, 부경대 연구팀은 지난해 8월과 9월, 낙동강 반경 2km 안에 사는 주민 등 97명을 상대로 콧속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97명 가운데 절반 가량인 46명의 콧속에서는 녹조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습니다.

특히 46명 가운데 30명은 부산경남 주민들이었습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간독성 물질로, 아미노산 대사 장애와 신장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김동은 계명대 동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녹조 독소가 코나 기도로 들어와서 점막이 파괴되면 녹조 독소가 혈관을 통해서 온몸으로 퍼질 수가 있어서..."}

46명 가운데 한 어민의 마이크로시스틴 검출치는 미국 연구 사례보다 무려 4배나 높았습니다.

또 46명 가운데 34명은 마이크로시스틴 3종류 가운데 'LR'이라는 독소가 검출됐습니다.

마이크로시스틴 종류 가운데 가장 독성이 강한 물질로, 독성이 청산가리보다 6천 6백배나 강합니다.>

{강호열 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녹조는 가습기 살균제와 동일하다고 얘기했습니다. 지금은 낙동강변의 가습기 살균제가 전 유역에서 이미 진행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주민들은 재채기나 눈 가려움증, 눈물 분비, 콧물 등의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임희자/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낙동강에 사는 이유로 그야말로 이제는 이런 위험한 독 속에 노출되어서 매일매일 살아가고 있는거죠."}

그동안 환경부는 공기 중 녹조 독소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녹조 독소가 에어로졸 형태로 인체에 유입될 수 있다는게 증명됐습니다.

환경단체는 녹조 문제 해결을 위해 대통령 직속의 국민위원회를 구성해야한다고 촉구했습니다.

KNN 이태훈입니다.
KNN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부산 051-850-9000
경남 055-283-0505
▷ 이메일 jebo@knn.co.kr
▷ knn 홈페이지/앱 접속, 시청자 제보 누르기
▷ 카카오톡 친구찾기 @knn
저작권자 © 부산경남대표방송 KN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이트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