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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단독]고급아파트 지하 6층에 건설자재 가득, 왜?

이민재 입력 : 2024.10.14 18:48
조회수 : 12638
<앵커>
도심의 한 고급아파트 지하주차장에 6년 넘게 건설자재가 쌓여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시공사가 입주 때부터 쌓아두면서 주차장 80면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주민 불편이 큰데, 시공사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치우지 않고 있습니다.

이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2018년 입주를 시작한 부산의 한 아파트입니다.

광안대교가 한 눈에 내려다 보여 부산에서 비싼 아파트로 손꼽힙니다.

맨 아래층인 지하 6층 주차장입니다.

주차된 차량 한켠에 가림막이 설치돼 있고 그 너머엔 건설자재가 한가득입니다.

{입주민/"다른 공간에다 쌓아놔야지, 주차장에다 이렇게 쌓아 놓는 곳은 없죠."}

입주 당시부터 지금까지, 무려 6년 넘게 방치된 겁니다.

"이곳 지하주차장에는 수년째 수많은 건설자재가 쌓여있습니다.

여기 보이는 것처럼 단열용 내장재부터 대리석 판까지 아무렇게나 쌓여있어 흡사 창고나 폐기물 수거장을 방불케합니다."

이렇게 막힌 주차칸만 주차 한 층의 절반 정도 되는 80면이 넘는데, 폐자재는 물론 인분으로 보이는 오물까지 버려져 있습니다.

{입주민/"주차장 자체가 입주민 재산인데, 자기들 창고처럼 쓰고 있으니까. 수차례 빼달라 이야길했는데도 입주민 의견은 다 무시가 돼버린거죠."}

"방치된 물건을 치워달라고 관할 구청에 민원도 넣어봤지만 바뀌는 건 없었습니다.

하자보수에 사용할 자재라며 다른 입주민이 자재를 치우지 말라고 민원을 보내왔단 겁니다."

일부 입주자 반대 민원에 부딪힌건데, 시공사도 같은 이유로 몇번을 헛걸음했다며 난색을 표합니다.

{00건설사 관계자/"저희는 지난주 금요일에도 갔다고 하더라고요. (자재를) 빼려고 했는데, 입주민 몇분께서 '이거 우리 자재인데, 나중에 AS에 활용할 수 있지 않느냐'고..."}

하지만 사실상 하자보수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자재를 보관할 근거는 없는 상황입니다.

입주민들 간의 갈등에다 관할 구청과 시공사가 이를 이유로 차일피일 일을 미루는 동안, 주민 모두가 함께 쓰는 지하주차장은 수년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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