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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취재수첩] 지역 중견건설사 수사, 경찰 '뇌관'되나?

황보람 입력 : 2024.08.09 07:37
조회수 : 2921
<앵커>
한 주 동안 취재 뒷 이야기나 주요 사안 짚어보는 취재수첩 시간입니다.

오늘은 황보 람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검찰이 부산*경남의 한 중견 건설사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죠.

최근에 경찰 고위 간부인 현직 총경 구속이 구속됐는데,

또 다른 총경이 수사 선상에 올랐다고요?

네, 부산지검 동부지청이 수사의 고삐를 죄고 있습니다.

지난달 25일, 울산경찰청 소속의 현직 총경이 구속됐죠.

브로커에게 수사 정보를 흘렸단 혐의를 받고 있는데, 이번에 또다른 총경도 수사 선상에 오른 것이 KNN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현재 경남 지역의 경찰서장을 역임하고 있는 인물인데요.

역시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고액의 상품권을 받았다는 말도 흘러나오는데, 적용된 혐의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진 않고 있습니다.

본인에게 직접 물었는데, '유구무언'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아직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지는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부산경남에 만여 세대 아파트를 공급한 건설사죠.

창업주와 둘째 아들이 첫째 아들을 횡령 혐의로 고발한 이후 사건이 붉어졌는데, 지난 5월 한 차례 수사 결과를 종합 발표한 이후에도 수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수사는 특히 경찰로 집중되는 모양새네요.

네, 이게 건설사 수사과정에서 각종 로비 정황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로비를 진행한 핵심인물로 지목되는 A 씨가, 바로 전직 경찰인데요.

자신의 과거 경찰 인맥이 각종 로비의 주요 통로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입니다.

또 울산경찰청 소속 모 총경이 구속되기에 앞서, 현직 경찰로는 가장 먼저 구속된 B 경감이 있습니다.

이 B 경감은 구속된 총경에게 정보를 건넨 것으로 알려진 인물인데, 역시 검찰 수사의 중요한 열쇠인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B 씨는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소속이란 점에서 비판이 더 큽니다.

본인이 구속된 사건과 같은 비리 문제를 전문적으로 수사하는 곳이기 때문이죠.

여기다 부산시자치경찰위원이었던 변호사도 건설사 로비 사건에 연루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또 경찰 관련 인물 뿐만 아니라 검찰 간부급 수사관도 지난달 20일,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부산경찰 곳곳이 압수수색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검찰의 수사가 간단하게 끝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데요.

아무래도 경찰 내부가 뒤숭숭하겠습니다.

검찰은 지난달, 구속된 총경이 예전에 일했던 부산 연제경찰서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이에 앞서 5월에는 구속 당시 근무지인 울산경찰청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는데요.

구속된 경감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도 경찰의 핵심 수사부서인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도 압수수색을 당했습니다.

경찰 입장에서는 잇따르는 검찰의 압수수색과 구속 소식이 자존심도 상하고, 절대 반갑지 않겠죠.

검찰 수사에서 계속 새로운 경찰 내부 가담자 혹은 관련자가 나오면서, 부산경찰에 대한 비판은 갈수록 더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같은 각종 유착 의혹에 경찰 일각에서는 일선 경찰로서 부끄럽고 답답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특히 간부급의 잇따른 구속과 수사에 충격이 큽니다.

더군다나 경찰청장 인사가 끝나는대로 조만간 부산경찰청장 자리에도 새로운 인사가 올 것이 유력한 만큼, 내부 분위기 단속도 중요한 상황입니다.

지역 건설사에 연루된 의혹들 뿐만 아니라 간부급의 음주운전에 또다른 각종 비위 의혹까지,

최근 부산경찰이 비판의 대상으로 거론되는 일이 하나,둘이 아닌데요.

지휘부가 공직기강을 바로잡을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황보 람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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