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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장> '제2의 잼버리 사태' 황금연휴 망친 민폐 라면축제

이민재 입력 : 2025.05.07 18:03
조회수 : 580
<앵커>
연휴를 앞둔 지난 2일부터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라면축제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전세계 라면을 맛볼 수 있다더니 정작 매대는 텅 비어있었고, 심지어는 뜨거운 물조차 나오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이민재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빈박스가 날아다니고, 지게차가 쌩쌩 내달립니다.

공사판을 방불케하지만. 세계라면축제 개최 당일 모습입니다.

전세계 15개국 이상의 라면을 맛볼 수 있다고 홍보했지만 선반은 텅 비어있습니다.

{유튜버(지난 2일)/"축제 시작이 10시인데, 2시 넘어야 시작할 수 있다고 하네요. 저 솔직하게 집에 가고 싶습니다."}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아 미지근한 물에 라면을 불려먹었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행사 6일째, 그나마 선반은 채워졌지만 이마저도 국내와 태국*베트남 등 일부 국가 제품만 맛볼 수 있습니다.

{세계라면축제 참가자/"막상 와서 보니까 우리나라 것하고 동남아시아 것이 대부분이고. 많이 아쉽지. 축제 온 사람들이 다 그렇게 느꼈을 거예요. 그러니까 한산하게 비어있는거죠."}

"보시는 것처럼 행사장은 황량한 돌밭 위에 마련됐습니다.

행사 참가자들은 입장료 1만 원을 내고, 모래바람이 날리는 곳에서 라면을 먹게 생겼습니다."

낮 최고기온이 20도에 달하는데, 과일을 상온에 내놓고 팔기까지.

{"과일은 어떻게 팔아요? (지금 냉장고에서 꺼내서 둔건데, 저게(냉장고) 지금 작동이 안돼요.)"}

방문객들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최진호/세계라면축제 참가자/"세계라면 축제인데, 세계라면이 없습니다. 한국것만 이렇게 조금 있고, 베트남 라면이나 이런 거 조금 있는데 그냥 편의점에서 먹는게 낫죠."}

결국 입점한 푸드트럭 상인들도 불만을 터뜨립니다.

제대로 된 공연도, 아이들 놀거리도 하나 없다 보니 손님이 올 리 없다는 것입니다.

{푸드트럭 상인/"여수 출렁다리 도자기 축제 행사 있는 거 다 빼고 여기로 왔는데, 다른 데는 하루에 7~800만 원 팔았다고 하는데. 이 황금같은 연휴에 10만 원도 못 팔고 공치고 있고. 그렇다고 약속을 한거니 차를 뺄 수도 없고..."}

'제2의 잼버리 사태'로 연휴를 망쳤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논란이 계속되자 주차장은 무료로 바뀌었고, 온수기도 추가 설치됐지만 여전히 반응은 식은 라면처럼 미적지근합니다.

주최 측은 라면을 몰래 가져가거나 하는 일이 많았다며, 참가자들의 태도를 문제삼습니다.

{세계라면축제 관계자/"보따리를 이만큼 큰 걸 가지고 온다니까. 라면 종류가 왜 없어, (포털사이트에) 글을 써서 올리려고. 너무 어이 없는 소리를 하니까.}

개막 직전 내린 비로 진행에 차질이 빚어지긴 했지만, 호평을 하는 참가자들도 많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포털사이트에서 해당축제 평점이 1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뒷말이 끊이지 않는 상황, 관광도시를 표방하는만큼 지자체 차원에서 축제를 관리할 필요성도 제기됩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영상취재 오원석 영상편집 박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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