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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유스호스텔인가 웨딩홀인가?

조진욱 입력 : 2024.06.10 20:51
조회수 : 2516
<앵커>
청소년들이 여행을 떠났을 때 이용하는 숙박시설이 바로 유스호스텔입니다.

국내 최대 규모 유스호스텔이 부산 도심 한가운데 들어섰는데, 실상을 봤더니 호텔과 다를 게 없었습니다.

주말엔 고급 웨딩홀 영업을 하면서 주객이 전도됐다는 지적입니다.

조진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년 전부터 부산에서 운영중인 한 웨딩홀입니다.

560대 규모의 넓은 주차장과 층고 높은 5개 대형홀을 갖춰 부산 대표 고급 예식장으로 꼽힙니다.

지난해 열린 예식만 544건!

주말 기준으로 하루 5건 꼴인데, 올해는 더 많습니다.

{엄미영/웨딩플래너/ "호텔보다 컨디션으로 따지면 더 좋다는 분도 계시고, 신부님들의 로망에 어느 정도 충족되는 장소고, 도심안에 있고 외곽도 아니고, 식사 컨디션도 좋고 장소도 너무 예쁘고..."}

"자칫 예식장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이곳은 엄연히 청소년 수련시설인, 유스호스텔입니다.

집회시설로 마련된 곳에서 주말마다 결혼식이 열리는 건데, 청소년과 무관하지만 법적으로 문제없습니다."

객실수에 대한 기준이 없다보니 전체 시설의 15%만 객실일뿐, 절반은 주차장입니다.

"그마저도 객실 이용객 가운데 40%만 청소년으로, 60% 이상을 요구하는 유스호스텔 기준에 안 맞습니다."

용도상 자연녹지인 이곳은 관광시설인 호텔은 불가능하지만 청소년 시설인 유스호스텔은 지을 수 있습니다.

자연녹지는 법적으로 4층 이하 건물이지만, 관할 구청은 공익을 이유로 층수를 더 높여줬습니다.

공익을 내세웠지만, 본업인 유스호스텔보다 사실상 웨딩홀이 주가 되면서 주객이 전도됐다는 지적입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웨딩업은 맞지 않다고 본다...."}

업체는 유스호스텔 인허가나 운영은 모두 법에 맞게 진행했고 웨딩홀 사용도 문제없단 입장입니다.

또 청소년 관련 기부만 1억 원 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스호스텔 대표/"웨딩업을 하면서 본업인 청소년사업 하는 게 지장있냐. 없습니다. 웨딩사업을 통해 발생된 수익을 환원을 많이하고 있다, 특히나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쓰고 있다."}

법의 맹점을 노린 청소년 시설에 대한 제도 마련이 절실해보입니다.

KNN 조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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