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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학교 천장재의 비밀1>학교 천장재가 화재를 더 키웠다

최한솔 입력 : 2024.05.07
조회수 : 1394
<앵커>
지난 3월 통영 제석초등학교 화재는 삽시간에 학교 절반을 태웠습니다.

취재 결과 학교에 설치된 천장재가 화재를 키운 원인으로 드러났는데요,

대다수 학교들의 천장재 또한 이와 같거나 이보다 못한 실정이었습니다.

KNN 기획보도 학교 천장재의 비밀, 최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3월 18일 통영 제석초 화재!

1층 분리수거장에서 난 불이 순식간에 5층까지 번지면서 학교 절반이 불에 탔습니다.

복구비용만 백 억 원!

학생들은 임시 교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소방관들은 골든타임 안에 도착했지만 불길이 급속히 번지면서 2시간여 동안 불길을 잡지 못했습니다.

{천욱동/통영소방서 화재조사담당/"저희들이 약 2분 정도의 소요시간이 걸려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필로티에서 불꽃과 화염이 밖으로 나오고 앞에 주차된 차량 4~5 대에서 급속한 연소가 확대되면서 건물 외벽 4층, 5층까지 (불이 번졌습니다.)"}

불이 시작된 1층 분리수거장을 가봤습니다.

필로티 구조로 돼 있는 1층에서 유독 불에 타고 없어진 부분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바로 알루미늄 천장재입니다.

불길과 고온에 버티지 못하고 녹아내린 천장재는 인근 차량 19대를 다시 태웠습니다.

{A 천장재 제조업체 대표/"알루미늄은 6백 도만 넘어가도 녹아 내리거든요. 녹는다는 뜻이 뭐냐면 불이 붙는다는 뜻입니다. 화재가 나면 6백 도 이상 그러니깐 한 천 도까지 올라가 버리거든요."}

천장재를 따라 번진 불길은 바로 옆 조리실로 옮겨 붙었습니다.

화재 당시 천장재가 타면서 가장 거세졌던 조리실의 불길은 불이 윗층으로 번져 나간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천장재가 불을 옮긴 이유는 천장판 뒤에 붙은 소리를 흡수하는 부직포, 즉 흡음재 때문입니다.

제석초 천장판과 같은 제품의 화재 실험을 직접 실시해 봤습니다.

천장판에 뚫린 구멍으로 불길이 올라오면서 흡음재가 순식간에 타버립니다.

천장재는 불에 타지 않는 불연과 준불연, 난연, 방염 등급으로 구분됩니다. 이가운데 학교에는 불연과 준불연 천장재만 설치 가능합니다.

하지만 해당 흡음 천장재는 화재에 취약한 방염 천장재로 추정됩니다.

방염 제품은 명칭과는 달리 불길의 확산 속도만 늦출 뿐 실제로는 불에 타는 성질입니다.

{천장재 제조업체 관계자/"제석초등학교에 들어간 제품(부직포)은 방염 제품입니다. 그 부직포 같은 경우에는 폴리에스터 재질이라는 플라스틱 재질이거든요. 그런 재질로 만들었고 화재가 나면 플라스틱 재질이 탄다고 생각하면 되는거죠."}

학교 시설물은 소음을 낮추기 위해 흡음 천장재를 설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학생들을 위해 설치된 학교 시설의 천장재가 불이 나면 학생들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KNN 최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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