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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주간시정]파리 엑스포 현지와 이후 부산시 방향 등

표중규 입력 : 2023.12.06 07:53
조회수 : 251
<앵커>
한주간 부산시정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주간시정 순서입니다.

오늘은 표중규 기자 나와있습니다.

지난주는 아무래도 엑스포 투표결과가 부산시민, 아니 전국민의 관심을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블랙홀처럼 빨아들였습니다.

표기자도 파리 현지 있지 않았습니까? 현지 분위기는 어땟습니까?

<기자>
네 더 말씀드릴 것도 없겠지만 현지 취재진에게도 충격적이었습니다.

당장 총회장을 빠져나오는 유치단 얼굴을 보니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기도 힘들만큼 똑같이 충격에 빠진 얼굴이었습니다.

일단 시청자여러분도 궁금하신게 정말 이렇게까지 참패할 줄 몰랐냐 여부일텐데 적어도 투표 2,3주전까지는 설마..했다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지 분위기가 심상치않다, 정말 사우디의 물량공세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라는 위기감이 갈수록 높아져간건 사실이고 특히 투표를 코앞에 두고는 비상이 걸렸던것도 맞습니다.

사우디가 직접 관리한 표를 챙기기 위해 현지 최고급 호텔을 통째로 빌리고 각국 현지대사들 말고 자기들과 직접 약속한 본국 장관들이 투표하러 오도록까지 압박하면서 점차 우리나라에 '미안하다, 지지를 철회한다' 라는 연락이 속속 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우리나라가 이런 분위기를 막기 위해 또는 다시 설득하기 위해 접촉하려고 해도 아예 만나주지 않거나 통화조차 안 되는 경우가 조금씩 늘면서 부산시의 불안도 커진게 사실입니다.

당일 투표장도 사우디 관계자들이 BIE 총회장을 거의 포위한 상태에서 크게 음악을 틀어놓고 분위기를 장악했고 심지어 내부 미디어룸에도 사우디 인사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마치 사우디 응원장 같은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결국 승부는 여러분도 잘 아시는 것처럼 사우디의 압승으로, 우리가 노린 2차투표는 치뤄보지도 못하고 끝났습니다. 이렇게 된 원인은 뭐 모두가 다 동의하듯이 현금을 앞세운 사우디의 전략에 아프리카나 태평양 도서국들이 모두 넘어가버린게 가장 큰 원인이겠죠.

파리 현장에 있었던 전문가 이야기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김이태/부산대학교 관광컨벤션학 교수/역시 사우디의 오일머니가 가장 큰 관건인것 같습니다. 특히 코로나 19사태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의해서 세계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미중의 갈등 또한 하나의 역할을 했고 이러한 것들이 큰 불쏘시개가 됨으로써 저개발 국가 입장에서는 현실에서는 자기들이 필요한 것이 즉각적으로 필요하다보니 이런 상황이 나타난것같습니다.}

파리와 유럽 각국을 오가며 한달 넘게 직접 뛴 부산시 공무원들을 포함해 유치단 모두, 여기에 응원을 위해 한국에서 날아온 시민단체와 서포터즈까지 정말 한국에서 온 모두가 파리현지에서 기억하고 싶지 않은 밤을 보냈습니다.

부산에서도 그날밤, 다음날 아침 정말 우울한 기분이셨겠지만, 파리 취재진도 정부입장을 토대로 2차에서 극적인 역전 아니면 선전끝에 아쉬운 패배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가 1차 투표 참패라는 결과에 당혹스러운 시간을 보내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앵커>
네 정부와 부산시가 정말 이정도로 상황 오판을 했나, 그정도 능력밖에 안 되냐는 국민들 비판이 쏟아졌는데요

100% 정부 말만 믿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역시 희망만 강조했던 저희 언론 역시 이런 비판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만큼 좀 더 냉정한 시각을 가져야할 필요성, 분명히 있어보입니다.

이렇게 엑스포 유치에 실패하면서 부산경남에서 가장 걱정이 많은건 바로 그 여파입니다. 좀 더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가덕 신공항, 2030년까지 과연 세워질까요?}

<기자>
네 솔직히 쉬쉬할 문제가 아니죠. 분명히 2030년 조기개항해야한다고 강조할 수 있었던게 2030 엑스포때문이었으니까 누군가 이제 '굳이 조기개항할 필요 없네?' 라고 딴지를 걸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게 사실입니다.

가덕신공항만 그런게 아니라 이렇게 되면 여기에 맞춰 추진되던 BUTX, 그러니까 여기에 연결되는 고속철도망도 공항이 없는 상황에서 서두를 이유가 없어지고 이걸로 연결되던 북항은 또 그럼 2단계 사업을 서두를 필요가 있나? 뭐 이렇게 연쇄적으로 미뤄지는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파리 현지에서 유치실패직후 정말 어두운 표정으로 만났던 박형준 시장도 예상외의 결과에 침통해하면서도 가덕신공항 등은 조금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못을 박았는데요, 귀국한 바로 다음날 아침에 자청한 기자회견에서도 이부분을 두번, 세번 강조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박형준/부산시장/조금도 차질없이 진행되야 한다는 것이 저희의 확고한 입장이고 또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도 안그래도 이 유치실패로 인해서 허탈한 부산시민을 더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기존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사업들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번주는 박형준 시장이 곧바로 서울로 올라가 산업은행 이전이 계획대로 진행되야한다며 야당에 서한까지 전달하는등 전방면에서 부산의 숙원은 예정대로 진행되야한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산시의 생각이 과연 중앙정부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일까에 대해서는 여전히 지역에서 우려가 나올 수 밖에 없는데요 앞으로 정부가 던질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번 유치전에서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뛰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어디를 향하는가에 따라 대형국책사업을 포함한 부산시 정책방향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어쩌다보니 부산시의 대형사업들, 행정들이 모든게 2030년, 엑스포에 맞춰서 진행된게 사실입니다.

엑스포라는 목표는 좌초됐지만 그 목표로 나가기 위해 함께 만든 미래의 희망까지 함께 좌초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부산시와 지역 정치권이 적극 나서야할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순서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표중규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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