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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단독]부동산 앱 깔아준다며 공인중개소 정보 훔쳐

최한솔 입력 : 2023.11.22 18:03
조회수 : 7012
<앵커>
최신 부동산 중개 프로그램을 미끼로 공인중개사무소 내부 자료를 빼돌리는 신종 범행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몰래 빼낸 임대인과 임차인 관련 정보를 마치 자신들이 만든 자료인냥 중개사들에게 홍보를 하며 범행을 이어오다 들통이 났습니다.

최한솔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부산에서 공인중개업을 하는 김진범 씨.

지난 8일, 부동산 관련 앱을 운영한다는 A씨가 사무실을 찾아왔습니다.

{김진범/공인중개사/"집 주인분들이 10층에 몇호라고 의뢰를 주시지 않으면은 결국에는 그 매물 정보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본인이 모든 오피스텔의 모든 집주인들의 번호를 다 갖고 있다라고...그런 사이트를 본인이 혁신적으로 만들었다고..."}

부산 전역의 공실 현황과 집주인의 정보가 담긴 빅데이터를 앱으로 개발했다며 자신의 프로그램 설치를 권유했습니다.

공인중개사라 하더라도 모든 공실의 정보는 다 알 수 없기에 솔깃한 제안이었습니다.

수수료를 내기로 하고 사무실에 프로그램 설치를 부탁했는데, A씨의 행동이 의심쩍었습니다.

{김진범/공인중개사/"컴퓨터 모니터 화면에서 이탈하게끔 유도를 했죠. 커피 한잔 달라고 해서 어떤 커피 드릴까요 했더니 양이 많은 걸로 주세요(라고 했습니다)."}

수상한 마음에 가보니 A씨가 임대인과 임차인의 정보가 담긴 내부 프로그램을 다운받고 있었습니다.

전화번호와 주소, 계약일자와 만료일 등 김씨가 그동안 거래해온 알짜 정보들이었습니다.

알고보니 인근 중개사무소 20곳을 포함해 대구와 울산, 경주 등지를 돌며 정보를 빼냈습니다.

이들 정보를 취합해 마치 자신들의 데이터인냥 홍보를 한 겁니다.

중개사무소는 내부 자료를 도둑맞았고, 임대인과 임차인들은 동의 없이 개인정보가 새나갔습니다.

{김진범/공인중개사/"저희도 혹했던 이유가 모든 아파트의 모든 호실의 주인의 번호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그것을 알고 있다고 한 자체도 신박했고 조금 의심을 해서 발견을 할 수 있었습니다."}

A씨를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부동산 앱을 미끼로 한 신종 범죄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KNN 최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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