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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단독]10초 상담... 검진 의료비는 꼬박꼬박 챙겨

조진욱 입력 : 2023.11.06 20:50
조회수 : 1581
<앵커>
요즘 건강검진 받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검진이 끝난 뒤 의사 상담 과정에서 너무 형식적이라고 느낀 분들도 꽤 되실 겁니다.

아예 상담 자체를 못받은 경우도 태반인데, 알고보니 이런 상담을 하고도 검진기관들은 의료비를 꼬박꼬박 챙겼습니다.

조진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병원 로비가 평일 아침부터 북적입니다.

초음파나 위내시경 같은 건강검진을 받으러 온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상담실에 들어간 검사자들이 앉은지 10초도 안 돼 밖으로 나옵니다.

다음 환자도 마찬가지.

형식적인 상담이 의심되는데, 아예 상담 자체를 못받았다는 사람들도 허다합니다.

{김정자/부산 구포동/ "의사는 안 만났고, 안내하는데 사람들(간호사)만 봤지, 의사 선생님이 거기 나올 새가 어딨습니까. 아예 보이지도 않던데요."}

"모든 건강검진이 끝나면 판정결과를 듣기 위해 마지막으로 의사와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이 모든 건 의료비 안에 포함된 항목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환자 1명마다 4만7천8백원을 병원에 지급합니다.

이때 20%인 9천30원을 상담과 행정비용 명목으로 주는데, 판정결과 상담까지 모두 포함됩니다."

결국, 상담은 필수지만 자체적으로 패싱하다보니 부정수급이란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의료기관 관계자/(음성변조) "(판정결과 상담이) 사람들은 그게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순 있지만 기본적인 사항이니까 중요한 사항이긴 하거든요. 그것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하라고 하니까..."}

건보공단은 상담 매뉴얼을 만들어 교육하곤 있지만 상담 시간 등을 정량화할 수 없어 단속도 어렵습니다.

{김미애/ 국회의원/ "문제가 있어서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해야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진 않습니다. 부정수급에 여지가 없는지 등을 적극적인 현장조사(가 필요합니다.)"}

부산경남에서 건강검진을 하는 의료기관은 모두 3천여 곳.

지난해 상담료 명목으로 의료기관에 지급된 돈만 434억에 달하는 만큼, 보다 꼼꼼한 점검과 실효성이 담보돼야한다는 지적입니다.

KNN 조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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