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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바다 사막화, 전국 최초 '갯녹음 지도' 작성

정기형 입력 : 2023.09.30 19:02
조회수 : 1827
<앵커>
바다숲을 황폐화시킨 갯녹음은 어부와 해녀들의 삶의 터전까지 망가뜨리고 있습니다.

KNN이 언론사 최초로 우리나라 전 해역의 갯녹음 데이터를 도식화해 실태를 한 눈에 드러냈습니다.

황보 람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거제 앞바다입니다.

남해안 해녀들이 조업을 준비합니다.

숨을 참고 바닷 속으로 들어갑니다.

건질 것이 없습니다.

남해 바다가 갯녹음으로 뒤덮이고 있는 것입니다.

바다 사막화는 해녀들의 생사가 달린 일입니다.

삶의 터전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선형/경남 거제 해녀/물건이 많이 없어요. (어떤 것 잡으셨어요?) 도다리랑 보이는대로 잡았는데 거의 아예 없다고 봐야 할 정도에요.}

40년 넘게 거제 바다에서 살아온 해녀 방영자씨,

과거 남해안은 그 어느 곳보다 풍요로웠습니다.

{방영자/경남 거제 해녀/해삼, 멍게, 소라, 전복, 돌멍게 그리고 고둥, 천초...없는 게 없었어요. 성게도...}

하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갯녹음에 해조류가 사라졌고 바다는 황폐해졌습니다.

두 시간 넘게 물질을 했지만 제대로 건진 것이 없습니다.

그나마 잡은 홍합도 속이 비었거나 깨진 것이 대부분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거제에서는 해녀, 그러니까 나잠업 종사자 수가 최근 들어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올해 종사자 수는 불과 2년 전에 비해 40% 가까이 감소했는데요.

제주 역시 해녀가 꾸준히 줄고 있고, 특히 우뭇가사리와 모자반류의 수확량이 10년 전에 비해 약 9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갯녹음 위기는 어디까지 온 것일까.

{KNN 최초로 우리나라 전체 갯녹음 데이터 도식화}
KNN이 언론사 최초로 우리나라의 유일한 갯녹음 관측 데이터를 도식화했습니다.

전 해역에 갯녹음이 퍼지고 있습니다.

제주도 전체와 동해 연안을 따라 갯녹음을 표시하는 붉은 점이 끝없이 나타납니다.

강릉 등 동해안 갯녹음의 확산세가 매우 빠릅니다.

제주 서귀포는 2년 사이 2배가 증가했습니다.

{권은영/부산대 IBS기후물리연구단 교수/해조류가 훼손됐을 때 여기에 의존하는 물고기들이 피해를 받게 되고 또 그 물고기들을 먹고 사는 다른 큰 물고기도 영향을 받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해양 생태계 파괴는 육상 생태계, 인간 활동까지 위협합니다.

기후위기로 바다숲이 황폐화된 갯녹음이 바다와 공생하며 살아가는 해녀와 어부를 위기로 몰고 있습니다.

KNN 황보 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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