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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또 실종...도심하천 폭우때 거대한' 도심 물길'로 돌변

이민재 입력 : 2023.09.21 19:09
조회수 : 1591
<앵커>
어제(21) 부산에는 시간당 35mm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도심하천인 온천천에서 50대 여성이 급류에 실종됐습니다.

이틀째 수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두 달새 부산 도심하천 2곳에서 2명이실종되면서 도심하천 통제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해야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50대 여성 A씨가 급류에 떠내려가지 않으려 힙겹게 기둥을 붙들고 있습니다.

지켜보던 이들도 발을 동동 구르며 구조대가 오기만 기다립니다.

{"조금만 기다려요!"}

하지만 불어날대로 불어난 물살을 버티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불어난 온천천 물에 휩쓸린 A씨가 붙들고 있던 교각입니다.

소방이 구조를 위해 접근하는 사이 A씨는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갔습니다.

사고발생 무렵, 금정구에는 시간당 35mm의 폭우가 쏟아져 강물은 순식간에 불어났습니다.

{권호준/부산 금정소방서 현장대응단장/"유속은 정말 엄청나게 빨랐습니다. 일반인이 접근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고, 저희 구조대같은 특수교육을 받은 대원이 아니고선 진입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평소 0.2m 수준인 온천천 수위는 오후 5시 반에는 0.4m, A씨가 실종된 30분 뒤에는 2m까지 불어났습니다.

30분만에 성인 키만큼 높은 1.6m가 올라간 겁니다.

평소엔 산책로지만, 비만 오면 사실상 위험천만한 거대한 도심내 물길로 돌변한 셈입니다.

하지만 금정구는 호우주의보 발효 1시간여만인 오후 5시반에야 산책로 출입을 통제해, 자칫 사고를 더 키울뻔 했습니다.

{이해태/부산 금정구 안전관리과장/"차단을 할 때는 대부교 수위가 0.3m정도 됐습니다. 온천천 산책로에 사람이 걸어다닐 수 있는 정도의 수위거든요. 비가 조금 오기 전에 선제 차단한거죠."}

하류인 동래구 역시 온천천 아랫도로의 차량 통제를 오후 6시 이후에야 시작했습니다.

{부산 동래구 관계자/"호우주의보나 경보 이런 것과 관계 없이, 비가 10mm나 20mm만 와도 저희들이 잠기기 때문에, 침수가 될거라고 생각하면 저희들이 나가서 바로 (차단)합니다."}

두 달 전 발생한 학장천 실종자도 발견되지 않은 가운데, 해경에 헬기까지 동원된 A씨 수색 역시 소득이 없는 상황.

도심하천에서 사고가 잇따르면서 명확한 통제기준 마련 등 재난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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