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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9살 실종 아들, 45년 만에 극적 상봉

김민욱 입력 : 2023.05.08 17:48
조회수 : 32273
<앵커>
어버이날인 오늘(8) 실종된 아들이 45년만에 부모를 찾는반가운 소식이 들렸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모습도 많이 바뀌었지만 유전자 등록 제도 덕분에 아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김민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0대 남성이 가족 대기실 안으로 들어옵니다.

70대 어머니는 남성의 팔목에 흉터가 있는지 먼저 살펴봅니다.

팔목에 흉터를 확인한 뒤에야 아들임을 확신한 어머니는 울음을 터트립니다.

{차타동/실종자 어머니/"아 여기 있네. 맞네 맞네 맞네. 내 새끼 맞네."}

지난 1978년 12월, 지적장애를 앓던 9살 정 모군은 창원의 집을 나와 실종됐다 45년만에 부모를 만났습니다.

"정 씨 아버지는 지난 3월 장기 실종자 발견을 위한 유전자 등록 제도가 있는 것을 알게 됐고, 이후 경찰서를 방문해 유전자를 채취했습니다"

정 군은 실종 뒤 보호시설에서 45년을 살아 왔습니다.

정 군의 부모는 3형제 가운데 실종된 큰 아들의 소재를 1,2차 유전자 대조 끝에 확인한 뒤 지난 4일 다시 만났습니다.

정 군은 보호시설 입소 뒤 그동안 다른 이름으로 살아왔습니다.

여전히 장애를 앓고 있는 큰 아들과 재회한 노부모는 반가움과 슬픔이 교차합니다.

{차타동/실종자 어머니(75세)/"자식인데 똑똑한 자식보다는 더 딱하잖아요. 더 불쌍한 마음이 있고. 제일 처음 잃어버렸을 때도 똑똑한 자식이었으면 그렇게 안 미쳤을 거예요."}

경찰은 지난 2004년 시행된 유전자 등록제도를 통해 모두 707명의 실종 가족을 찾았습니다.

{박중환/창원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찾지 못한 가족이 계시다면 이번 사례를 계기로 희망 포기하지 마시고 가까운 경찰서에 방문하셔서 적극적으로 유전자 등록 제도를 활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45년 만에 아들을 찾은 70대 부모의 마지막 소원도 아들의 건강이었습니다.

{차타동/실종자 어머니/"어서어서 좀 나아져가지고 엄마 품으로 그런 말밖에는 할 수 없고, 그 기분(마음) 밖에는 다른 말이야 어디 뭐..."}

KNN 김민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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