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사회

이번엔 원룸 전세사기..피해자 대부분 기초수급자

최한솔 입력 : 2023.04.21 19:55
조회수 : 2977
<앵커>
전국적으로 전세사기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부산에서 또 유사한 의심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번엔 사회초년생이나 기초수급자와 같은 경제적 약자들이 세입자인 원룸형 주택입니다.

집주인은 종적을 감췄고 원룸은 경매에 넘어가, 한 푼도 못받고 쫒겨날 처지입니다.

최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 수영구의 한 원룸형 오피스텔에 전세로 살고 있는 김모씨.

최근 생각지도 못한 문자를 받았습니다.

해당 원룸을 낙찰받은 사람이라며 이번 달까지 이사 날짜를 정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원룸 세입자 김 모씨/"방을 안 빼면 다음달부터는 감정가의 1%를 월세로 청구하겠다..."}

해당 건물은 대출금을 갚지 못해, 경매에 넘어간 뒤 최근 전체 52세대 대부분이 낙찰됐습니다.

세입자들 모두 기존 건물 주인 A씨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원룸 세입자 이 모씨/"(계약했던) 부동산 없어졌어요. 완전 떳다방이에요 떳다방. 떳다방이 돼 가지고 저 계약할 때 잠깐 소개해주고..."}

A씨의 대리인이라는 사람과 계약했는데, 당시 중개사무소들도 사라진 상태입니다.

집주인 A 씨는 휴대전화 번호도 바꾼 채 종적을 감췄습니다.

전세사기가 의심되는 상황에서 세입자들은 3천만 원 정도의 전세금은 커녕, 경매 배당금도 못 받고 쫓겨나게 생겼습니다.

세입자 대부분이 차상위계층 등 영세민들로, 전입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라 배당금 대상도 아닙니다.

{원룸 세입자 김 모씨/"돈 조금씩 조금씩 모았던 것들이 한 번에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진짜 죽고싶은 심정이고 가족들한테 얘기도 못하고 저희 어머니 연세가 많으신데..."}

집주인 A씨는 부산에 건물 두 곳을 더 소유하고 있는데, 이 역시 경매에 넘어가 전체 피해 규모만 100여가구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박보영/변호사/"못 받은 보증금은 원래 임대인에게 전세금반환청구 소송 등 민사 절차를 통해 받아내거나 사기죄로 형사고소해서 재판절차에서 합의금을 수령하는 방법이 현실적입니다."}

작은 방 한칸에 의지해 살고 있는 영세민들의 희망마저 속속 무너지고 있습니다. KNN 최한솔입니다.
KNN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부산 051-850-9000
경남 055-283-0505
▷ 이메일 jebo@knn.co.kr
▷ knn 홈페이지/앱 접속, 시청자 제보 누르기
▷ 카카오톡 친구찾기 @knn
저작권자 © 부산경남대표방송 KN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이트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