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사회

다시 기승 부리는 '불법 무속행위', 단속은 전무

이민재 입력 : 2024.12.24 20:50
조회수 : 226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뉴스아이는 설렘과 사랑이 가득한 성탄전야의 거리풍경을 담은 영상으로 먼저 인사드렸습니다. 첫소식입니다.

최근 부산의 산과 바다 곳곳에서 불법무속행위가 판치며 시민들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있는데요.

부산은 2주 넘게 건조주의보가 발효돼있어 산불 우려까지 더해지고 있습니다.

이민재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부산의 대표적 명산인 금정산입니다.

수십년째 불법무속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등산로 초입에 설치된 산불감시초소입니다.

이곳에서 불과 20미터만 걸어 올라가면,

이렇게 제단이 만들어져있는데 안에는 보란듯이 촛불이 켜져있고 바로 옆엔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인근 토굴엔 최근에도 제사를 지낸 흔적이 역력합니다.

{등산객/"올 때마다 있습니다. 사이비종교처럼 불 켜놓고, 과일 가져다 놓고 절하고."}

이른바 '기가 센 곳'이라 무속인들이 수시로 찾을 정돕니다.

{무속인/"조상님이나 내가 사는 고을의 당산에 비는 게 가장 빠르거든요. 기가 좋은 데가 있어요. 여긴 유명해요."}

산속 무속행위는 과태료 부과대상이지만, 관할구청의 대응은 뜨뜻미지근합니다.

{동래구청 관계자/"여기서 불을 피우고 하면 우리가 마음대로 못꺼서, 우리가 끄진 않고요. 동굴 같은 곳에서 무속인들이 하는 건 우리가 무조건 다 꺼요. 산에 불이 나면 안되니까. "}

관광단지 조성이 한창인 바다 근처도 상황은 마찬가지.

"일출 명소인 오랑대 인근 해안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바위 위엔 사람 이름과 생년월일시가 적혀있고, 바위 사이사이엔 이렇게 타다 만 양초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굿판이 벌어졌다는 걸 증명하듯, 나무엔 오색띠가 걸려있고, 곳곳엔 과일이며 마른 생선이 버려져 있습니다.

눈에 띄지 않는 바위 틈엔 서로 발이 묶인 인형이 발견돼 간담을 서늘하게 합니다.

{관광객/"굿을 하는 건 하는건데, 지나다니는 입장에선 보기엔 안좋죠 당연히."}

부산은 2주 넘게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라, 촛불로 인한 화재도 걱정입니다.

실제로 2019년 금정산에선 촛불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산불이 나, 임야 4천5백 제곱미터가 불타기도 했습니다.

혐오감 조성에 산불 우려까지 더해지고 있지만, 정작 굿판이 깊은 밤이나 새벽에 이뤄지다 보니 단속마저 쉽지 않습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KNN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부산 051-850-9000
경남 055-283-0505
▷ 이메일 jebo@knn.co.kr
▷ knn 홈페이지/앱 접속, 시청자 제보 누르기
▷ 카카오톡 친구찾기 @knn
저작권자 © 부산경남대표방송 KN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이트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