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사회

'3명 사망' 초량지하차도 저류시설 들어가봤더니...유명무실

이민재 입력 : 2023.04.13 20:07
조회수 : 3642
<앵커>
지난 2020년 7월 부산에서는 시간당 80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초량지하차도에서 시민 3명이 숨졌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 빗물을 임시 저장할 수 있는 저류시설 안에 들어가봤더니, 온갖 쓰레기와 진흙으로 가득 들어차 있어 제기능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니다.

이민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간당 8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시민 3명이 숨진 부산 초량 제1지하차도!

사고 발생 3년이 흐른 지난 12일,

지하차도가 잠기지 않도록 빗물을 임시 저장하는 저류시설로 들어가봤습니다.

초량 제1지하차도로 들어온 빗물을 임시로 저장했다가 북항으로 빼내는 저류시설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쓰레기와 진흙 더미가 1미터 높이까지 가득 차있어 사실상 제기능을 하기 어렵습니다.

수년동안 빗물에 섞여 들어와, 저장용량의 6분의 1을 이미 차지하고 있습니다.

관할 구청은 매년 준설 용역을 줬는데, 제대로 했는지 확인은 하지 않습니다.

{김진홍/부산 동구청장/"취임하고 난 이후에 초량 제1지하차도를 한 번 점검을 했습니다. 그 전에는 확인을 안했다는 결론입니다. 준설 자체를 아예 안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펌프도 제기능을 하는지 의문입니다.

저류시설에 들어찬 빗물을 빼낼때 사용하는 펌프입니다.

펌프 입구에 손을 집어 넣어보면 이렇게 쓰레기와 진흙 더미가 잔뜩 나옵니다.

인근의 초량 제2지하차도 저류시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준설 비용도 문제입니다.

동구청 전체 준설 예산이 2억 원인데, 초량 제1지하차도 저수시설 준설에만 1억 원이 쓰였습니다.

{성현달/부산시의원/"동구를 포함한 16개 구군의 저류시설을 전수조사하여 필요하다면 부산시에서 예산을 책정해야 할 것입니다."}

동구청은 문제의 저류시설에 대해 준설에 나서는 한편, 저지대 침수지역 전반을 전수조사할 계획입니다.

또 준설 용역업체의 작업일지 등도 확인해 책임을 물을 예정입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KNN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부산 051-850-9000
경남 055-283-0505
▷ 이메일 jebo@knn.co.kr
▷ knn 홈페이지/앱 접속, 시청자 제보 누르기
▷ 카카오톡 친구찾기 @knn
저작권자 © 부산경남대표방송 KN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이트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