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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 기획>기후위기에 폭염 증가, 건강에 위협

{앵커: 기후위기는 단순히 더 무더위지는 것 이상을 말합니다. 바로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는 사태가 빈발하는 것인데요, 이를 예측한 자료를 분석했더니 취약계층에서 특이 위험했습니다. 기후위기 속 폭염에 대한 예측 데이터를 정기형기자가 분석해 봤습니다.} {리포트}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한 지구가 계속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시기 전보다 평균 1.1도 정도 올랐습니다. 우리나라는 최근 30년이 20세기초보다 1.4도가 높습니다. 제주도와 부산 등 한반도 남단은 이제 아열대 습윤기후로 분류될 수준입니다. 평균 기온이 오르면서 더운날과 극단적으로 더운 날이 늘어나게 되고, 기후 변화로 변동성이 커지는 것이 이상 고온을 부채질합니다. 지난 30년 폭염일수와 연평균 기온이 꾸준히 커지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는 평균온도 상승을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온실가스가 줄지않고 지금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기상청의 예측입니다. 2100년 동아시아의 평균기온은 3.8도가 더 오를 것으로 예측됩니다. 부산의 연평균기온은 18.3도까지 올라가며 전국에서 가장 뜨거온 도시가 됩니다. 폭염일수는 현재의 4배 수준에 이르게 되고, 열대야는 10배가 넘을 수도 있습니다. 폭염은 사람의 건강도 위협합니다. 열 탈진, 열사병 같은 온열질환으로 목숨을 잃을 수 있습니다. 폭염 사망자는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것이 의료계의 평가입니다. 폭염 노출로 인한 열 스트레스나 뇌졸증 등을 더한 초과사망자는 약 8백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폭염의 건강 위협이 취약계층에게 더 치명적이라는 것입니다. 노인이 가장 위험합니다.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클 뿐 아니라 폭염에 노출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아집니다. 폭염에 대한 건강 위협성 평가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우리나라에서 부산이 최고 위험군입니다. 여기에 모기 등에 의한 질병이나 바이러스 변형 같은 예측이 힘든 요인들도 건강과 목숨을 위협한다는게 이제 현실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KNN 정기형입니다.
2020.09.19

해수면 상승 침수피해 더 키운다

{앵커: 지구온난화의 가장 큰 특징은 기상이변과 해수면 상승입니다. 특히 해안가와 섬이 많은 부산경남 지역은 해수면 상승에 침수피해가 현실화 되고있습니다. 여기에 역대급 폭우와 태풍 등이 맞물리면서 피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박명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파도가 쉴새없이 덮치면서 한순간에 쑥대밭으로 변한 해운대 마린시티. 태풍의 위력 앞에 높게 쌓은 방파제는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지난 2016년 태풍 차바를 비롯해 2010년 이후 태풍 때마다 바닷물이 범람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장형선/인근 주민/태풍만 오면 매미, 볼라벤, 차바의 영향으로 굉장히 피해를 많이 입습니다.} 바로 태풍도 태풍이지만 해수면이 높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태풍이 해수면 상승과 맞물리면서 해안가 저지대 침수 위험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조광우/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특히 태풍이 올때 해수면이 높은 상태에서 강해진 태풍이 와서 중첩이 되는 경우 연안에 있는 인간들의 시스템이 굉장히 위험해지는 것이죠.} '해안도시 부산경남 뿐 아니라 인근 섬 지역도 그 피해는 마찬가집니다.' 해마다 6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제주 용머리 해안입니다. 하지만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 산책로 곳곳이 무너지고 침수되면서 출입통제일수가 급증하고있습니다. 과거와 달리 지난 2016년 이후 매년 출입 통제 일 수가 최대 302일로, 1년 가운데 80%를 넘어서고 있는 것입니다. {홍인혜/용머리 해안 해설사/ 70년을 기준으로 2050년에는 물이 50cm 가까이 늘어나고 그렇게 되면 탐방로를 들어갈 수가 없어서 걸어서 산책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됩니다. 용머리 아름다운 절경이 아예 물속에 잠기게 되는 것입니다. } 이렇게 해안도시와 섬을 집어삼키는 "해수면 상승"의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습니다. 남해안 전체는 3.05mm 제주 부근은 4.26mm으로, 해수면 상승 속도가 가장 높습니다. 동해안과 서해안도 해안가 상승속도가 세계평균에 비해 매우 빠릅니다. 30년간 자료를 분석하자 1년에 2.97mm 가량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세계 평균 2mm보다 더 빠릅니다. {이은일/국립해양조사원 해양과학조사연구실장/'태풍이 왔을 때 올해보다 내년이 해수면 상승이 더 높아진다면 높아진만큼 더 많은 물이 연안으로 유입될수가 있습니다.'} 갈수록 빨라지는 해수면 상승과 역대급 자연재해가 맞물리면서 침수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사람들이 배출한 온실가스가 이제 저지대 사람들의 생존과 직결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KNN 박명선입니다.
2020.08.26

"더이상 자연재해는 없다 2편"- '살다 이런 재해는 처음...'

{앵커: 이번 장마기간 물폭탄을 맞았던 수해민들의 공통적 이야기는 "평생 처음 겪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날씨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감을 숨기지 않고있습니다. 그만큼 이상 기후의 강도가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경험적 폭로인 것입니다. KNN 뉴스기획 "더이상 자연재해는 없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물난리에 합천댐 하류는 물바다가 됐습니다. 낙동강 제방은 속절없이 무너졌고, 하동 화개장터는 초토화됐습니다. 물폭탄을 맞은 주민들은 하소연을 넘어 망연자실입니다. {유유곤/경남 하동 화개면/'78살인데 이번에 한방에 싹 가버린거에요. 어디가서 펑펑 울어버렸으면 좋겠어요.'} {최달막/화개장터 상인/'어제 물이 막 들어왔거든요. 천장까지 들어와서 다 젖었어요. 이렇게 하기는 내 평생에 처음이라. 내 나이가 80이 다됐는데'} 평생 이런 물난리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김운태/화개장터 상인/'제가 장사를 여기서 20년 넘게했는데 여기서만, 물이 이렇게 많이 든 건 처음이에요'} {윤종만/경남 하동군 하동읍/'원래 차 도로 아닙니까. 차는 못들어가고 집까지 배를 타고 들어갔는데 거실에 물이 곧 들어올 판이에요.'} 폭우에 가축들까지, 모든 재산을 잃은농부는 경험하지 못한 절망감을 호소합니다. {김성순/합천군 율곡면/'40년을 넘게 이걸 해가지고 우리 자식들 공부를 다 시켰어요. 지금은 막내를 데리고 있는데 이번에 이렇게 되버리고 나니까(막막합니다.)'} 그나마 기적같이 살아 돌아 온 암소를 보는 주인은 눈씨울 붉힙니다. {석한진/경남 합천 축산농가/'명이 길어가지고 살았지 명이 짧은것 같으면 죽었지. 여기서 창원까지 거리가 얼마입니까, 창원에 어제 갔더니 소가 저를 보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죽을때까지 키워서 다음에 묻어줘야죠.'} 수마는 지나갔지만 그 충격에 여전히 어쩔 줄을 몰라합니다. {김종도/화개장터 상인/'버릴께 90%입니다. 남아있는게 있으면 활용을 해볼까 싶어서 아침부터 씻고 있습니다. 많이 속상합니다.'} {한순자/화개장터 상인/'처음 먹고 있어요 밥을, 한 이틀동안 밥도 안먹었고 다 떠내려가고 없고, 지금 어떻게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잘 모르겠습니다. 어디로 가야 될 지,,,'} 댐 방류를 두고서도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피해로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숭호/경남 하동군/'나이가 64살인데 이번에 처음 봤어요. 폭우 쏟아진다고 지기들 편한대로 (댐)물을 한꺼번에 방류해버리면 밑에 사람은 다 죽잖아요 이렇게, 여기 보세요,, 하동이 생기고 처음이에요.'} 최장 장마에 쏟아진 물폭탄은 분명 날씨의 한 현상이면서도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이상 기후입니다. 이를 충격으로 경험한 주민들에게는 잊혀지지 않는 트라우마가 되고 있는 것이 이제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KNN 김동환입니다.
2020.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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