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상황 신고 폭주 119, "긴급 상황일때만"
{앵커:
대형 재난 때마다 119에 신고가 폭주하면서, 긴급한 신고가 접수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신고 폭주를 막고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선 무엇보다 시민들이
먼저 바뀌어야 한단 지적입니다.
황보 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다며 엄마에게 떼를 쓰자,
엄마가 사람을 불러달라며 911에 신고합니다.
신고 전화를 받은 직원은 긴급상황 일 때만 신고를 해달라고 당부합니다.
911에 불필요한 신고 전화를 자제하자는 미국 캠페인 영상입니다.
'소방에 비긴급 신고가 과중하게 접수되는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닙니다.
소방 전체 신고 가운데 70% 가량이 비긴급 신고로, 119에 굳이 전화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입니다.'
이같은 문제는 119 뿐만이 아닙니다.
이번 태풍 마이삭 때, 한전에 접수된 정전 신고만 4만 1천 건이 넘습니다.
한전에서 대형 재난 때 가용한 신고 접수 인원은 300명 가량으로
한정적인데, 비긴급한 민원전화가 폭주하면 오히려 긴급 상황을 처리 못할 수 있습니다.
{한전 관계자/'정전이 집중적으로 발생했을 때 모든 전화를 다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콜센터가 준비 돼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공동주택의 경우) 관리사무소에서 역할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한전에 확인을 해서 주민들한테 공지를 해주는게 (필요합니다)'}
대형 재난이 발생했을 때, 긴급과 비긴급 상황을 구분한다면 효율을 더 높일수 있습니다.
정부는 비긴급 신고 전화의 경우, 국민권익위에서 운영하는 110콜센터로 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김윤희/동의대학교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긴급한 재난 상황은 119, 범죄신고는 112,
긴급하지 않은 것은 110으로 통합을 했거든요. 기본적으로 긴급하단 상황에 대해서
국민들이 어떤건가하는, 정말 구조구급이 필요한 상황인가 아닌가..(판단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대형재난이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관련 교육과 홍보도 강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KNN 황보 람입니다.
2020.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