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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성 없는 약물 예방 교육

[앵커] KNN이 이어가고 있는 10대 중독의늪 마약편 연속보도입니다. 10대 마약 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에게 이뤄지는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약편 마지막 순서로, 현재 학교 마약 예방교육의 실태를 점검해보겠습니다. 황보 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10대 청소년의 마약 중독 문제를 다룬 앞선 2편의 보도를 준비하면서 만난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예방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김대규/경남경찰청 마약수사계장/'학생들을 상대로 교육을 강화하는게 방법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원일/경남마약퇴치운동본부장/'(마약을) 그냥 이렇게 간단한 걸로 알았던 아이들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충분히 교육할 필요가 있다.'} {한부식/중독 치료 공동체 시설 운영/'청소년들 대상으로 하는 오남용에 대한 교육이 정말 필요하고...'} '이때문에 경남도의회는 지난 2019년, 유해약물 예방교육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기도 했는데, 실제 마약 예방교육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약물 오남용 교육 자료입니다. 일부 마약과 관련된 내용들이 있긴 하지만, 일반적인 정의를 설명하는데 그칩니다. 펜타닐과 같은 마약성 진통제, 액상*젤리 등으로 바뀌고 있는 신종 마약의 위험성은 알기 힙듭니다. 또 약물 중독에 관한 교육은 교육부의 상세한 지침도 없습니다. 학교에서는 단순히 사이버 중독 교육에 포함해 실시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여기다 10대 마약류 범죄는 학폭과 달리 경찰과 교육청이 따로 관리합니다. 교육청에서 제대로 실태 파악을 못하는 헛점이 여기서 생깁니다. {윤성미/경남도의원(교육위원회)/'(마약) 사건이 생겼을 때 도교육청에 이관되질 못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치료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으로 가야하는 것이 맞고요. 한걸음 더 나아가서 선생님들이 학교 현장에서 더 아셔야 합니다.'} 경남도교육청은 마약에 초점을 둔 새로운 예방교육 자료를 제작해, 올 2학기부터 배포할 방침입니다. 또 교육연수원에서 교원들에게 실시하는 마약*약물 중독 예방교육도 강화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교원 직무연수, 빠르면 7월이고요. 바로 연수 계획하고 있는 중입니다.'}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10대 마약류 범죄에 대한 유관기관의 노력들이 과연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됩니다. KNN 황보 람입니다.
2021.05.28

[10대 중독의늪-마약편2]10대 마약 증가, 이유는?

<앵커> 저희 KNN은 중독에 빠진 10대들에 대한 연속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10대 중독의늪 마약편, 오늘은 두번째 순서로 10대 마약 범죄가 왜 이렇게 증가하고 있는지, 황보 람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53살 한부식 씨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20년 정도 마약에 중독됐던 과거가 있습니다. 한 씨는 중독에서 완전히 벗어난 뒤,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중독 현상을 극복할 수 있도록 강연에 나섰습니다. 또 얼마 전부터는 치료 공동체 시설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 씨는 처음 마약에 손을 댔던 10대 시절이 지독하게 후회됩니다. 그런데 최근 시설을 찾는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고 있어서 걱정이 큽니다. {한부식/치료 공동체시설 운영/'한 번 중독되면 평생 진짜 인생이 망가지는 경험을 하게 되거든요. 예전에는 이게(마약을) 특수계층들, 유흥업소 종사자들이나 이런 분들이 주로 했다면 요즘은 다양한 계층에서 하고 있고, 점점 연령대가 낮아지고...'} 왜 10대 마약류 범죄가 늘고 있는걸까? 청소년들 사이에서 다크웹, 딥웹에 대한 정보가 늘어나고, 마약 유통망도 다양해지면서 말그대로 마약에 접근하는 것 자체가 쉬워졌기 때문입니다. 제 옆으로 보이는 것들이 마약과 관련된 은어들입니다. 대마를 뜻하는 떨, 엑스터시를 뜻하는 캔디 등 이런 마약 은어들을 인터넷에 검색만 해도 판매처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취재진도 검색 몇 번만에, 판매자와 연결되는 텔레그램 대화방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 올해 초, 이런식으로 텔레그램을 통해 밀반입한 마약을 유통시킨 국내 최대 규모의 마약 조직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쉽게 접근 가능한 마약을 10대들이 시작하게 되는 순간, 중독에서 벗어나긴 어렵습니다. 금단*중독현상은 물론, 또다른 범죄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이원일/'(중독현상을 겪는 10대가) 온몸이 아프고 불안해서 어쩔 줄 몰라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상당히 심각하다. 그러니까 끊을 수 없다는거죠. 자기 의지로는 끊기 힘들어요.'} 청소년들이 처음부터 마약에 손을 대지 않도록 마약 중독의 위험성을 알 수 있는, 철저한 예방 교육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KNN 황보 람입니다.
2021.05.27

헤로인 100배 "펜타닐" 투약한 10대들 무더기 검거

{앵커: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은 헤로인보다 100배나 중독성이 강한데요. 이 펜타닐을 처방받아 투약한 10대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허술한 본인 확인으로 쉽게 처방이 가능했습니다. 황보 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집 안으로 들이닥칩니다. 들어간 방 안, 바닥 곳곳에 알루미늄 호일과 빨대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쓰레기가 담긴 비닐 안에서는 사용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패치가 나옵니다. {누구 건데요 이거? 본인 거에요? 이게 집에 왜 있어요?} 가방 안에서는 아직 사용 전인 펜타닐 패치가 쏟아집니다. 펜타닐 투약 현장인데, 놀랍게도 적발된 사람들 모두 10대입니다. 경찰이 지난해 6월부터 10달동안 펜타닐 패치를 투약한 혐의로 붙잡은 10대 청소년만 42명에 이릅니다. 이들은 주로 이런 공원이나 공중 화장실 같은 곳에 모여 펜타닐을 투약했는데, 학교 안에서 투약한 고등학생도 있었습니다. 처방을 받는 것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병원에 가서 아프다고 얘기 하면 별다른 본인 확인 없이 처방해줬습니다. 펜타닐은 헤로인보다도 100배 정도 중독성이 강하지만, 본인 확인은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쉽게 처방 받을 수 있었던 겁니다. {A 씨/개인 병원 원장/'마약성 진통소염제를 요구했을 때, 실질적으로 의료보험증을 들고 병원에 와서 진료를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으니까 본인 확인이라는 부분이 애매할 수 있는거죠.'} 일부는 처방받은 펜타닐을 또래끼리 되팔기도 했는데, 60차례 가까이 펜타닐을 구입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김대규/경남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장/'앞으로 마약성 진통제에 대해서는 최소한 처방 시에 본인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찰은 식약처에 제도개선을 요청했고 교육청은 청소년들의 약물 오남용 예방 교육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KNN 황보 람입니다.
202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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