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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 눈앞…‘체감 소득’은 과제

임택동 입력 : 2026.10.19 09:24
조회수 : 196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 눈앞…‘체감 소득’은 과제
사진 연합뉴스

반도체 호황에 12년 만에 새 문턱…4만 달러 달성 가능성 커져
평균 소득과 실제 살림살이는 달라…양극화·청년 고용 해결해야
부산·경남도 수출 성과를 지역 소득으로…산업 체질 개선 시급

우리나라가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직후 67달러에 불과했던 국민소득이 70여 년 만에 4만 달러 수준까지 올라서는 건데요.

하지만 숫자가 커진 만큼 국민들의 살림살이도 나아졌는지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4만 달러 시대를 앞둔 우리 경제의 과제를 짚어봤습니다.

먼저 국민소득이 얼마나 늘어날지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 GNI는 3만 6천855달러였습니다.

2014년 3만 달러를 넘어선 뒤 12년째 4만 달러의 벽을 넘지 못했는데요.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반도체 수출 호황에 힘입어 명목 국민소득이 크게 늘면서, 4만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커진 겁니다.

한국은행은 상반기 명목 국민총소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8% 증가했다며, 하반기에도 소득 증가세가 이어지고 환율이 안정되면 4만 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아직 확정된 수치는 아닙니다.

국민소득을 달러로 환산하는 만큼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실제 소득이 늘어도 달러 기준 국민소득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4만 달러라는 숫자 자체보다는 경제의 성장세가 얼마나 지속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더 큰 과제는 국민들이 느끼는 소득과의 차이입니다.

1인당 국민소득은 국민 전체의 소득을 인구수로 나눈 평균치로 모든 국민이 실제로 4만 달러를 번다는 뜻은 아닌데요.

반도체처럼 수출을 주도하는 산업의 실적이 좋아져도 그 성과가 모든 기업과 가계에 똑같이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자산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의 격차가 커진다면 국민소득 4만 달러가 피부에 와닿기는 어렵습니다.

청년들의 취업난과 높은 주거비, 가계의 생활비 부담도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소득 통계가 좋아지는 것과 국민들이 실제로 더 여유롭게 살아가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부산·경남도 예외가 아닙니다.

부산항을 통한 수출과 경남의 조선·기계·자동차 부품 산업이 성장의 중요한 축이지만, 수출 실적이 좋아졌다고 지역경제 전체가 함께 살아나는 것은 아닙니다.

대기업의 수출 호황이 지역 협력업체의 수익과 노동자의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고, 청년들이 지역에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할 수 있어야 성장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수도권에 집중된 기업과 양질의 일자리를 지역으로 확산하고, 지역 중소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 중요합니다.

앞으로는 반도체에 집중된 성장 동력을 다양한 분야로 넓히고, 인공지능과 첨단 제조업을 비롯한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는 동시에 내수와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도 키워야 합니다.

생산성을 높여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경제 구조를 만드는 것도 과제입니다.

국민소득 4만 달러는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도약했다는 상징이 될 수 있지만 그 숫자가 진정한 성과가 되려면 기업의 성장과 수출 호황이 일자리와 임금, 가계의 구매력 개선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평균 소득 4만 달러를 넘어 국민 누구나 성장의 혜택을 체감하는 경제를 만드는 것.

4만 달러 시대를 앞둔 우리 경제에 남겨진 가장 중요한 숙제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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