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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흰뺨검둥오리가족 밤새 큰 연못으로 이사

진재운 입력 : 2016.06.28
조회수 : 225
{앵커:
흰뺨검둥오리 가족이 창원 도심 속
작은 연못에서 번식에 성공했다는
소식 어제(27) 뉴스로 전해드렸는데요,

이 오리 가족이 밤새
왕복 8차선 도로를
건너 큰 연못으로 이사했습니다.

차와 고양이 등 천적들과 달리는 자동차들을 어떻게 피해갔는지 궁금증을 낳고있습니다.

진재운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남도청에 있는 큰 연못입니다.

그동안 한번도 보이지 않던 흰뺨검둥오리 어미와 새끼들이 있습니다.

모두 11마리!

인근의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아주 작은 연못에 있던 가족 모두가 이사를 온 것입니다.

날지도 못하는 갓난 새끼들을 데리고
어떻게 이곳까지 왔을까?

낙동강유역환경청 직원인
목격자는 사람과 차들의 왕래가 뜸한 새벽 4시 50분쯤 오리가족이 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이곳 작은 연못에서 경남도청 큰 연못까지는 직선거리로 250m!, 오리가족이 간 거리는 두배인 대략 500m입니다.

목격담을 토대로 새벽 흰뺨검둥오리 가족이 갔던 길을 직접 따라가 보겠습니다.

수풀과 나무들 사이로 은밀하게 이동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곳곳에 새끼들에게는 높은 담벼락 같은 턱이 존재합니다.
...
마침내 차들이 쌩쌩 달리는 왕복 8차선의 거대한 도로가 나타납니다. 도로폭은 대략 30m 입니다.
...
목격자는 흰뺨검둥오리 가족이
이 도로를 무단으로 건넌게 아니라고 합니다.

이 횡단보도를 따라 건넜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흰뺨검둥오리 엄마가
푸른 신호등을 보고 건넜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어쨌든 11마리 새끼 모두가 무사히 건넜습니다.'

{조재천 (낙동강유역환경청 직원,조류생태사진가)'어미가 앞장서고 새끼가 뒤따라 오고 일렬로, (횡단보도 건너는데) 한 10초 걸렸습니다.'}

이 기적과도 같은 일은 엄마 흰뺨검둥오리의 노련한 경험의 결과로 해석됩니다.

주변 지형을 사전에 세밀히 관찰한 뒤 차량이 적고 사람과 천적이 잠 든
시간을 이용한 것입니다.
{조재천 (낙동강유역환경청 직원,조류사진가)'처음에는 새끼를 두고 먼저 날아와서 확인을 하고, 동선을 위해서 확인하고 다시 가서 새끼를 데리고 왔습니다.'

이사 온 도청 연못은 태어난 곳보다 70배 가량 넓고 먹이도 많습니다.
{최종수 생태사진가(경남도청 직원)'갈대들도 그대로 있고 수련 등 다양한 수초들로 수서곤충들이 많아서 충분히 새끼를 키울 수있는 공간으로 판단됩니다.'}

{김길한 경남도청 연못 관리인'2년 동안 연못관리를 해오고 있는데 처음봤습니다. 정말 예뻤습니다.'}

특히 큰 연못에서 아빠 흰뺨검둥오리까지 합세하면서 11마리 새끼들의
육아 일기는 독립할 때까지인 두달여간 이곳에서 쓰여질 것으로 보입니다.

knn 진재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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