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사회

평생 모은 연금에 전 재산까지 기부

하영광 입력 : 2026.02.26 21:18
조회수 : 123
<앵커>
어려운 청년들을 위한 어르신들의 기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가유공자 연금을 꼬박꼬박 모아 지역 학생들에게 기부한 어르신부터 평생 악착같이 모은 전 재산을 지역 대학에 통크게 기부한 어르신까지.

마음 따뜻해지는 어르신들의 기부 릴레이 소식을 하영광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국전쟁으로 아버지가 납북되며 중학교 진학 대신 생계전선에 뛰어들었던 고 이공휘 씨.

미군 부대에서 구두닦이부터 빨래까지 궂은 일을 하며 가족을 부양했습니다.

이후 군인이 된 이 씨는 가난을 벗어나고자 월남전에도 참전했습니다.

(이현철/고 이공휘 씨 아들/"(환송식에서) 큰 높은 배에 (아버지가) 있는데, 저희들이 아버지를 보고 울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가서는 몇 번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들었습니다.)")

고엽제 후유증으로 평생을 병마와 싸웠던 이 씨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교육이었습니다.

가족 몰래 꼬박꼬박 모은 국가유공자 연금 5천만 원을 어려운 중고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구청에 기부한 이유입니다.

말기 간암을 앓았지만 기부 순간엔 그 어느 때보다 환한 표정을 지으셨던 어르신, 그리고 일주일 뒤 눈을 감으셨습니다.

(이현철/고 이공휘 씨 아들/"돌아가시기 딱 일주일 전까지는 아주 그래도 식사도 하시고 그러셨는데 기부를 한 다음날에 누우시더니 거의 일어나지를 못하셨습니다.")

올해로 93세인 유분한 어르신 댁의 방바닥은 차디 차가웠습니다.

검소한 습관이 몸에 배여 보일러도 거의 켜지 않는 겁니다.

유 씨는 70년대 남편과 함께 부산으로 이사와 먹고 살기 위해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고 회상합니다.

지난날 고생을 생각하면 왈칵 눈물이 차오를 정도이지만,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 전 재산과 집을 부산대에 기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유분한/"크는 아이들이 잘 돼야 안되겠습니까. 모두다, 한국이 잘되려고 하면.")

치열했던 과거를 딛고 마지막 순간 까지도 나눔을 실천하는 어르신들의 따뜻한 마음이 청년들의 내일을 밝히고 있습니다.

KNN 하영광입니다.

영상취재:박은성
KNN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부산 051-850-9000
경남 055-283-0505
▷ 이메일 jebo@knn.co.kr
▷ knn 홈페이지/앱 접속, 시청자 제보 누르기
▷ 카카오톡 친구찾기 @knn
저작권자 © 부산경남대표방송 KN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이트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