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장구벌레 우글우글 하수관...방역작업 구슬땀
[앵커]
'여름의 불청객', 모기가 요즘 갑자기 늘면서 밤잠 설치는 시청자분들 많으실텐데요,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에 더해 지난 장마 때 내린 큰 비로 개체수가 급증했다고 합니다.
구슬땀이 흐르는 모기 방역현장으로 하영광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모기 방역반을 따라 부산의 한 하수관로로 들어갑니다.
좁은 관로 안에는 물이 고여있고, 벽을 따라 작은 벌레 수 백 마리가 꿈틀거립니다.
모기 유충인 장구벌레입니다.
"이렇게 햇빛이 잘 들지 않고 습기가 많은데다 유속이 느린 곳은 모기 유충이 가장 좋아하는 서식지입니다. 보시는 것 처럼 이렇게 물을 한 번 떴을 뿐인데, 모기 유충 수 백마리가 우글거릴 정도입니다."
이런 웅덩이에서 1*2주만 지나면 모기 성충으로 변합니다.
모기 성충으로 변하는 것을 막는 과립형 살충제를 뿌리지만, 모기의 번식을 다 막기란 어렵습니다.
성충이 된 모기들은 날씨가 뜨거운 낮에는 돌 사이나 풀숲 등 그늘에 숨어있습니다.
친환경 살충제를 이용해 구석구석 방역 작업을 이어갑니다.
{한규일/동래구보건소 방역반장/나무 숲속 사이라든지 바위 틈 사이 습한 곳에 모기가 많아서 거기 분무작업을 하고, 2차적으로 날아가는 모기를 잡기 위해서 연무 작업을 병행함으로써 시민들의 불편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보건 환경 연구원의 조사결과, 6월 4주차의 모기 개체수는 전 주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났습니다."
폭염이 이어지면 모기의 활동성은 줄지만, 모기 활동 시기는 늘어납니다.
{방영주/부산보건환경연구원 감염병조사팀/"최근 부산지역 강우로 인해 모기 서식지가 늘어나고 기온과 습도까지 높아지면서 모기 활동이 활발해졌습니다. 그 결과 모기 개체수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에는 AI 기술을 이용한 모기발생 정보 시스템도 도입됐습니다.
자동으로 모기를 포집한 뒤 종을 분석해 방역 작업의 실효성을 높이려는 시도입니다.
기후변화로 모기 개체수가 증가하면 일본뇌염, 뎅기열 등 감염병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KNN 하영광입니다.
영상취재 전성현
영상편집 정은희
2025.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