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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동행]'산 타고 골목 누비고' 폭염 속 배달노동자의 하루는?

하영광 입력 : 2025.07.09 20:46
조회수 : 397
<앵커>
부산경남에 폭염특보가 내린지도 2주 가까이 지났습니다.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에도 산을 타고 골목을 누비며 일하는 배달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항상 도로 위에 있다보니, 온열질환에 특히 취약할 수 밖에 없는데요.

하영광 기자가 배달 현장을 동행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안창마을입니다.

가파른 산등성이를 넘고 골목 사이를 지납니다.

오토바이가 들어갈 수 없는 계단이 앞을 가로막고, 미로 같은 골목길을 헤쳐 나가보지만 집 찾기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닙니다.

배달 노동자/"부산은 배달하다가 보면은 울퉁불퉁한 길이나 오토바이 진입이 안되는 길이 너무 많아서 지금 이 무더위에 걸어서 배달하는 길이 많으니까 현실적으로 너무 힘든 상태입니다."

오토바이는 에어컨도 없어 온열질환에 특히 취약합니다.

탈수나 열사병에 노출되기 쉽다보니 사고 위험도 훨씬 높아집니다.

"현재 부산의 기온은 32.4도 입니다. 저도 실제로 배달을 하는 것처럼 오토바이에 잠깐 앉아있어봤는데요. 아스팔트와 헬멧, 그리고 오토바이에서 나오는 열 때문에 10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온몸이 후끈거리고 금방 땀범벅이 됐습니다."

배달 수수료는 일반적인 아파트나 주택과 같은 수준, 그렇다고 배달을 거부할 수도 없습니다.

불경기의 여파가 미치는 건지, 올해 들어 배달 의뢰가 줄어든데다 할당 주문 수를 채우지 못하면 대리점 전체에 피해가 가기 때문입니다.

특수고용직이다보니, 건설 현장 등에 적용되는 작업중지권도 언감생심입니다.

이상진/배달 노동자/"팀당 (할당된 배달)콜 수가 정해져있어요 하루에. 일주일 단위로 그걸 수행 못하면 거기서 일을 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쉴 수가 없는거죠. 더운 것은커녕 몸이 아파도 (일을 나가야 합니다.)"

영상취재:권용국

아주 잠깐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배달노동자를 위한 라이더쉼터도 부산 전 지역에 4곳에 불과해 처우개선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옵니다.

KNN 하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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