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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농협중앙회, 개혁 의지 있나

길재섭 입력 : 2025.12.04 19:01
조회수 : 214
[앵커]
농협중앙회 강호동 회장이 신뢰 회복을 위한 고강도 개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지역의 농협 조합원들은
농협중앙회가 회장이나 임원들 스스로
개혁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길재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국의 농협들은
해마다 이맘 때쯤 한 해 경영을
결산하고 새해 계획을 세웁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농협중앙회의 예결산 지침조차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농협중앙회는 이 지침서를
비공개하도록 지시하기도 합니다.

{이용희/전국농민회 협동조합개혁위원장/대외비라고 하고는 공개 안해주면 정작 예산 심의하고 일해야 되는 농민들 입장에서는 볼 수가 없는 자료가 되버리는거죠. 내막을 모르는거죠.}

조합의 경영상태를 잘 모르는 조합원들은 임원들의 연말 성과급 잔치도 뒤늦게 알게 됩니다.

지난 해에는 경영 적자를 먼저 확인한 일부 조합 직원이 본인들의 정기예금을 빼 간 사례도 있었습니다.

{조승환/국민의힘 국회의원/최하위인 5등급을 받은 농협들만 봤을 때 이들이 적자를 본 금액이 1천 억에 달하는데, 약 640억을 성과급으로 수령해 갔습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지역 조합들의
경영 상황 등 중요한 이슈들에 대한 질문에 잘 모른다는 답을 수시로 이어갔습니다.

{강호동/농협중앙회장/죄송합니다만 그런 구체적인 내용은 (모릅니다).}
{강호동/농협중앙회장/거기까지는 정확히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강호동/농협중앙회장/구체적으로 제가 갯수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고가 많다는 부분은 제가 인지를 하고 있습니다.}
{강호동/농협중앙회장/저는 그 내용을 이번에 (국감을 앞두고) 알았습니다.}

:당선된 지 2년이 가까워지는 강호동 회장의 이같은 답변들은 강 회장이 농협의 경영상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심마저 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역의 농협 조합원들은
이런 이유 탓에 농협중앙회장과 임원들의 급여나 각종 수당이 지나치게 높다고 생각합니다.

경영과 감독은 부실하게 하면서
자신들의 이익만 챙긴다는 것입니다.

{경기 00농협 조합원/지역농협이 있음으로 해서 농협중앙회가 있는거잖아요. 일반 농민 조합원 수준에 반영해서 (회장과 임원들도) 적절한 수준으로 조정이 됐으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달 '지역 농축협의 부정부패 제로화' 등을 포함한 뼈를 깎는 개혁에 나선다고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지역 조합 위에 군림하는 농협중앙회와 경찰 수사가 진행중인 강호동 회장을 바라보는 조합원들은 누구의 개혁이 먼저 필요한지 묻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KNN 길재섭입니다.

영상취재 박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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