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취재수첩]-'산재 사망'에 '주민 피해'..대기업 공사장, 왜 이러나?
황보람
입력 : 2025.09.12 07:48
조회수 : 931
0
0
<앵커>
한 주 동안 취재 뒷 이야기나 주요 사안 짚어보는 취재수첩 시간 입니다.
오늘(11)도 부산경찰청 출입하는 황보 람 기자 나와 있습니다.
그럼 오늘 첫 번째 주제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산재 사망'에 '주민 피해 외면'>입니다.
최근 경남 지역에 대기업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고와 문제점들을 잇따라 보도했죠?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네, 대기업 건설사들이 진행하고 있는 지역 건설현장에서 잇따라 문제가 발생하면서, 대기업의 안전 관리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먼저 지난 6일, 롯데건설이 공사를 하고 있는 경남 김해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작업장에 물을 뿌리던 50대 노동자가 굴착기 삽에 부딪히며 숨졌는데요.
굴착기 작업을 할 땐 주변에 출입을 못하도록 하거나 안전요원의 지시에 따라야 하는 기본적인 규칙 조차 지켜지지 않은 사고였습니다.
말 그대로 현장 안전 관리에 구멍이 뚫린 셈인데요.
지역에서 대기업이 공사를 진행하는 건설현장에서 이같은 산재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는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경남 함양-울산고속도로 건설현장 의령나들목 구간에서 60대 노동자가 이동식 크레인에 올라타 지상 20미터 높이의 천공기 옆에서 작업을 하다 안전고리가 말려 들어가면서 사고를 당해 숨졌습니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고소작업대를 놓을 수 없는, 경사지 같은 곳에 한해 이동식 크레인을 쓰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 현장은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는 평지였는데도 불구하고, 이동식 크레인을 사용했단 지적이 나왔습니다.
여기다 지난 1월에도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경남 김해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기도 했습니다.
포스코이앤씨 건설현장에서 올해 전국적으로 사망 사고가 4건이 발생했는데, 이가운데 절반이 경남에서 발생한 겁니다.
대통령이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건설면허 취소 등 강도 높은 제재를 지시하기도 했는데요.
사망사고 뿐만 아니라, 포스코이앤씨 건설현장 일대에서 주민들의 심각한 피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남 김해의 포스코이앤씨 건설현장 일대에 있는 건물 곳곳에 균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아예 땅이 내려앉거나, 균열 사이로 건물 자재가 빠지는 곳이 있을 정도로 피해가 심각합니다.
지반에 H빔을 박아넣는 공법으로 인해 진동이 발생했고, 그 진동의 여파로 주변 건물들에 균열이 간 겁니다.
주민 반발이 이어지자, 김해시가 직접 공사를 중단시키기까지 했는데,
피해 민원에도 포스코이엔씨 측은 위반사항에 대한 과태료를 냈다며 공사를 그대로 강행했습니다.
또 H빔 공사 전후 변화를 측정해 주민들과 협의하겠단 입장입니다.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대기업 건설현장의 잇단 사망사고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현장 일대 주민들의 피해까지 드러나면서, 대기업의 안전 관리 부실에 대한 강도 높은 대책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네, 그럼 다음 소식 넘어가 보죠.
<담배꽁초 버리고 맨발 도주한 남성.. 정체는?>
이 소식도 기억이 나는데, 불심검문을 통해 강력 사건 수배자를 잡아낸 사례였죠?
<기자>
네, 맞습니다. 길을 가다 담배꽁초를 버린 남성이 경찰에 불심검문을 당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 보시면요,
흰색 셔츠를 입은 남성이 맨발로 황급히 도망칩니다.
그 뒤를 쫓는 경찰관들, 달아나던 이 남성은 한 건물 안으로 숨어드는데 이내 경찰관들에게 붙잡혀 끌려 나옵니다.
온몸에 문신을 한 젊은 남성 무리가 도심 한복판을 걷다 담배꽁초를 버려 경찰이 불심검문에 나서자, 달아나기 시작한 겁니다.
경찰에 붙잡힌 20대 남성, 강력범죄를 저질러 도주해 수배가 내려진 상태였습니다.
하루 전인 지난 3일에는 사기 등 10건의 수배가 내려져 있던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는데요.
큰 짐을 들고 도망치듯 다니는 사람이 있다는 주민 신고 덕이었습니다.
경찰은 범죄자 검거와 범행 예방을 위해 시민접촉형 순찰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네, 이제 마지막 소식 보겠습니다.
<'성폭행범 혀 절단' 최말자 씨 재심 선고>입니다.
지난 7월, 검찰이 최말자 씨의 재심에 대해 무죄를 구형하며 사과했다는 소식, 이 시간 통해 전해드리기도 했는데, 그 선고 결과가 나왔죠?
<기자>
네, 지난 1964년 만 18세였던 최말자씨가 성폭행범과 실랑이 끝에 혀를 깨물어 일부를 절단한 일명, '성폭행범 혀 절단 사건', 이 사건에 대한 재심이 최종 선고됐습니다.
최말자 씨는 무죄입니다.
사건이 발생한 지 61년 만입니다.
재판장을 나온 최말자 씨는 그동안의 울분을 토해내듯 자신의 무죄를 외쳤습니다.
{최말자 씨/"최말자는 무죄를 받았다! 최말자가 해냈다."}
재심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사건 당시 억울한 옥살이까지 했던 최 씨는 지난 2020년,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부산지법에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수사과정의 불법이 있어야 재심이 허용된다는 법적 한계 때문에 잇따라 기각되던 최 씨의 재심은
대법원이 3년 동안의 심리 끝에 원심 결정을 파기하며 열리게 됐습니다.
결국 올해 초, 최 씨의 재심이 열리게 됐고, 지난 7월, 공판에서 검찰은 최 씨에 대해 무죄를 구형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 열린 최종 공판, 법원 역시 최 씨의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최 씨에 대해 "중상해를 인정할 증거가 부족하다"며 "최 씨의 행위가 정당방위로 인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무죄를 구형하며 "성폭력 피해자로서 마땅히 보호받아야 했을 최 씨에게 가늠할 수 없는 고통과 아픔을 드렸다"며 사과했던 검찰은 무죄 선고 이후, 재판부에 결정을 존중해 항소를 제기하지 않고, 앞으로도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최말자 씨/"나와 같은 운명을 가진 피해자들을 위해 앞장설 수밖에 없었고, 그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었습니다."}
무죄를 선고 받은 최 씨 측은 국가를 상대로 형사보상금 청구와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앵커>
기나긴 세월 동안 세상의 시선과 맞서온 최말자 씨의 무죄 선고, 앞으로도 많은 귀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황보 람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한 주 동안 취재 뒷 이야기나 주요 사안 짚어보는 취재수첩 시간 입니다.
오늘(11)도 부산경찰청 출입하는 황보 람 기자 나와 있습니다.
그럼 오늘 첫 번째 주제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산재 사망'에 '주민 피해 외면'>입니다.
최근 경남 지역에 대기업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고와 문제점들을 잇따라 보도했죠?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네, 대기업 건설사들이 진행하고 있는 지역 건설현장에서 잇따라 문제가 발생하면서, 대기업의 안전 관리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먼저 지난 6일, 롯데건설이 공사를 하고 있는 경남 김해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작업장에 물을 뿌리던 50대 노동자가 굴착기 삽에 부딪히며 숨졌는데요.
굴착기 작업을 할 땐 주변에 출입을 못하도록 하거나 안전요원의 지시에 따라야 하는 기본적인 규칙 조차 지켜지지 않은 사고였습니다.
말 그대로 현장 안전 관리에 구멍이 뚫린 셈인데요.
지역에서 대기업이 공사를 진행하는 건설현장에서 이같은 산재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는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경남 함양-울산고속도로 건설현장 의령나들목 구간에서 60대 노동자가 이동식 크레인에 올라타 지상 20미터 높이의 천공기 옆에서 작업을 하다 안전고리가 말려 들어가면서 사고를 당해 숨졌습니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고소작업대를 놓을 수 없는, 경사지 같은 곳에 한해 이동식 크레인을 쓰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 현장은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는 평지였는데도 불구하고, 이동식 크레인을 사용했단 지적이 나왔습니다.
여기다 지난 1월에도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경남 김해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기도 했습니다.
포스코이앤씨 건설현장에서 올해 전국적으로 사망 사고가 4건이 발생했는데, 이가운데 절반이 경남에서 발생한 겁니다.
대통령이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건설면허 취소 등 강도 높은 제재를 지시하기도 했는데요.
사망사고 뿐만 아니라, 포스코이앤씨 건설현장 일대에서 주민들의 심각한 피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남 김해의 포스코이앤씨 건설현장 일대에 있는 건물 곳곳에 균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아예 땅이 내려앉거나, 균열 사이로 건물 자재가 빠지는 곳이 있을 정도로 피해가 심각합니다.
지반에 H빔을 박아넣는 공법으로 인해 진동이 발생했고, 그 진동의 여파로 주변 건물들에 균열이 간 겁니다.
주민 반발이 이어지자, 김해시가 직접 공사를 중단시키기까지 했는데,
피해 민원에도 포스코이엔씨 측은 위반사항에 대한 과태료를 냈다며 공사를 그대로 강행했습니다.
또 H빔 공사 전후 변화를 측정해 주민들과 협의하겠단 입장입니다.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대기업 건설현장의 잇단 사망사고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현장 일대 주민들의 피해까지 드러나면서, 대기업의 안전 관리 부실에 대한 강도 높은 대책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네, 그럼 다음 소식 넘어가 보죠.
<담배꽁초 버리고 맨발 도주한 남성.. 정체는?>
이 소식도 기억이 나는데, 불심검문을 통해 강력 사건 수배자를 잡아낸 사례였죠?
<기자>
네, 맞습니다. 길을 가다 담배꽁초를 버린 남성이 경찰에 불심검문을 당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 보시면요,
흰색 셔츠를 입은 남성이 맨발로 황급히 도망칩니다.
그 뒤를 쫓는 경찰관들, 달아나던 이 남성은 한 건물 안으로 숨어드는데 이내 경찰관들에게 붙잡혀 끌려 나옵니다.
온몸에 문신을 한 젊은 남성 무리가 도심 한복판을 걷다 담배꽁초를 버려 경찰이 불심검문에 나서자, 달아나기 시작한 겁니다.
경찰에 붙잡힌 20대 남성, 강력범죄를 저질러 도주해 수배가 내려진 상태였습니다.
하루 전인 지난 3일에는 사기 등 10건의 수배가 내려져 있던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는데요.
큰 짐을 들고 도망치듯 다니는 사람이 있다는 주민 신고 덕이었습니다.
경찰은 범죄자 검거와 범행 예방을 위해 시민접촉형 순찰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네, 이제 마지막 소식 보겠습니다.
<'성폭행범 혀 절단' 최말자 씨 재심 선고>입니다.
지난 7월, 검찰이 최말자 씨의 재심에 대해 무죄를 구형하며 사과했다는 소식, 이 시간 통해 전해드리기도 했는데, 그 선고 결과가 나왔죠?
<기자>
네, 지난 1964년 만 18세였던 최말자씨가 성폭행범과 실랑이 끝에 혀를 깨물어 일부를 절단한 일명, '성폭행범 혀 절단 사건', 이 사건에 대한 재심이 최종 선고됐습니다.
최말자 씨는 무죄입니다.
사건이 발생한 지 61년 만입니다.
재판장을 나온 최말자 씨는 그동안의 울분을 토해내듯 자신의 무죄를 외쳤습니다.
{최말자 씨/"최말자는 무죄를 받았다! 최말자가 해냈다."}
재심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사건 당시 억울한 옥살이까지 했던 최 씨는 지난 2020년,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부산지법에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수사과정의 불법이 있어야 재심이 허용된다는 법적 한계 때문에 잇따라 기각되던 최 씨의 재심은
대법원이 3년 동안의 심리 끝에 원심 결정을 파기하며 열리게 됐습니다.
결국 올해 초, 최 씨의 재심이 열리게 됐고, 지난 7월, 공판에서 검찰은 최 씨에 대해 무죄를 구형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 열린 최종 공판, 법원 역시 최 씨의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최 씨에 대해 "중상해를 인정할 증거가 부족하다"며 "최 씨의 행위가 정당방위로 인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무죄를 구형하며 "성폭력 피해자로서 마땅히 보호받아야 했을 최 씨에게 가늠할 수 없는 고통과 아픔을 드렸다"며 사과했던 검찰은 무죄 선고 이후, 재판부에 결정을 존중해 항소를 제기하지 않고, 앞으로도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최말자 씨/"나와 같은 운명을 가진 피해자들을 위해 앞장설 수밖에 없었고, 그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었습니다."}
무죄를 선고 받은 최 씨 측은 국가를 상대로 형사보상금 청구와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앵커>
기나긴 세월 동안 세상의 시선과 맞서온 최말자 씨의 무죄 선고, 앞으로도 많은 귀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황보 람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KNN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부산 051-850-9000
경남 055-283-0505
▷ 이메일 jebo@knn.co.kr
▷ knn 홈페이지/앱 접속, 시청자 제보 누르기
▷ 카카오톡 친구찾기 @knn
▷ 전화
부산 051-850-9000
경남 055-283-0505
▷ 이메일 jebo@knn.co.kr
▷ knn 홈페이지/앱 접속, 시청자 제보 누르기
▷ 카카오톡 친구찾기 @knn
황보람 기자
lhwangbo@knn.co.kr
많이 본 뉴스
주요뉴스
-
까마귀가 뒤덮는 도심..민원 속출에 퇴치에도 고민2025.12.26
-
한달 뒤 '대심도 개통'...차는 더 막히나?2025.12.26
-
잇따른 방산 핵심기술 유출..구멍뚫린 안보2025.12.26
-
70년 배정학원 기사회생 폐교부지에 청년주택2025.12.26
-
부산시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 점검2025.12.26
-
성탄절 단독주택 화재 참사…1명 숨져2025.12.25
-
농협, 자체 개혁 기대 어려워2025.12.25
-
불길만 스쳐도 활활 흡음재...방염 기준도 제각각2025.12.24
-
[르포]엇갈리는 모금 성적표…숨은 온정은 올해도2025.12.24
-
이른 추위에 독감 유행...혈액부족 '빨간불'2025.12.24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