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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하늘만 가린 임시 거처... 복구는 제자리

김수윤 입력 : 2025.08.09 18:32
조회수 : 143
<앵커>
지난달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경남 산청군의 피해 마을의 복구 작업이 더디기만 합니다.

집을 잃은 주민들은 연이은 비 소식에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김수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산사태로 주민 4명이 숨진 경남 산청군의 내부마을입니다.

사고가 난 지 3주가 지났지만 마을 곳곳에 무너진 집터와 흙더미가 여전합니다.

반복되는 비 소식에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최도연/주민/"비가 오려고 하면 가슴이 뛰어대서 못 살겠다. 우리 아이들도 가자고 하는데 내가 못 간다고 하지. 집을 이렇게 내버려두고 내가 그냥 떠나버리면 어떡하겠어. 이렇게 있어야 안되겠나 싶어서 내가 안 가는 거야."}

복구도 하세월 입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은 30평 정도 되는 집이 있던 곳입니다. 주변으로는 거대한 바위들과 토사로 가득 차 사람이 살았다는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집을 잃은 주민이 집터 옆에 마련한 임시 거처입니다.

평상 위에 판자로 지붕을 얹어 하늘만 가렸습니다.

비바람을 견디기엔 턱없이 부족해 보입니다.

{조창석/피해 주민/"내가 살던 곳이니까. 대략 40년을 여기서 살았는데, 살던 곳이니까 있는 거야. 정이 있으니까. 싹 떠내려가 버려서 어디 오고 갈 데도 없어. 복구 작업이라도 빨리해 주면 좋겠어. 집이라도 하나 짓게."}

지자체 지원이 뜸해지면서 원거리 자원봉사자들이 찾아와 복구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최덕선/충남 논산시/"수해가 너무 크게 나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하고...(충남) 예산으로 가려고 했었는데, 거기선 관내 장비로 충분하다고 해서 안 와도 된다고 그러더라고요."}

인근의 생비량면 상능마을은 복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돼 지난주 집단 이주가 결정됐지만 진행상황이 더디기만 합니다.

{경남도 관계자/"이주 대책을 수립하는 산청군에 대책과 동향 파악을 하고 있고,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최대한 신속하게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주말동안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반복되는 비소식과 복구 지연에 생활 터전을 잃은 주민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NN 김수윤입니다.

영상취재 안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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