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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물포커스] - 김형수 한화오션 하청노조지회장

강유경 입력 : 2025.08.08 06:42
조회수 : 1824
KNN 인물포커스입니다.
'한화오션'이 이전 '대우조선해양'일 때 하청 노조의 파업 시위로 극한 대치를 한 게 지난 2022년이었습니다. 그동안 계속 갈등이 가라앉지 않았는데, 지난 6월이죠, 마침내 화해의 물꼬가 트였습니다.
오늘은 장기간 고공 농성을 통해 임단협 합의를 이끌어낸 김형수 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 조선 하청지회장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형수/한화오션 하청노조 지회장}
Q.
반갑습니다. 지난 6월 19일이죠. 장기간의 고공농성을 해제하고 내려오셨는데, 그때 장소가 서울이었습니다. 그래서 정확히 어떤 내용인지 잘 모르시는 지역민들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때 상황이 어땠고, 어떻게 내려오실 수 있었는지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A.
한화가 대우조선을 인수하고 난 이후에 첫해인 2023년에는 상여금 50%를 원상회복해주는 듯한 제스처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2024년 들어서 그런 분위기들이 일거에 사라지고,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 일변도의 대치되는 상황들이 있었고요. 그런 과정에서 이제 하청 노동자들에 대한 요구들이 묵살되는 그런 과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현장에서 여러 가지 요구를 하고, 천막 농성을 했지만, 그리고 우리 강인석 부지회장과 제가 단식 농성까지 했지만, 우리의 요구들이 철저히 외면당하고 그래서 제가 2025년 3월 15일 한화 본사 앞에 있는 30미터 CCTV 철탑 위에 올라가게 되었고요. 6월 19일에 그러니까 고공농성 97일째 되는 날, 극적으로 합의가 되어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Q.
고공농성이 너무 장기간이어서 참 쉽지 않은 과정이었을 텐데요. 이때 적지 않은 성과도 있었던 걸로 들었습니다. 특히 우리 470억 원대 손해배상 소송도 조만간에 한화오션에서 취하하겠다는 그런 뜻을 밝힌 걸로 들었는데요. 어떻습니까? 이 손해배상 소송을 포함해서 그때 서로 합의에 이르신 내용들, 어떤 게 있는지 설명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A.
저희 2024년 임단협 요구가 28가지 조항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그중에 가장 핵심적인 것이 원청 정규직 노동자들과의 차별 해소, 그리고 빼앗긴 상여금을 회복하고, 노동조합 활동을 인정하라는 것, 그리고 현장의 노동 안전을 보장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임금 인상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회사에서 2024년에 기인상한 기성금 정도 수준에서 인상된 임금을 수용하기로 했고, 상여금은 추가로 50% 더 인상해서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고요. 그 외에 법적인 기준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특정지어서 한 가지 좀 말씀드리고 싶은데 소위 회사의 귀책 사유에 의해서 노동자가 쉬어야 할 경우에 휴업수당이라는 걸 지급하지 않습니까? 휴업수당에 대해서 법률적으로 회사가 반드시 법을 어기지 않고 지켜달라는 요구가 있었는데 이 합의가 이번에 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매우 아쉽고, 당연히 노동자의 기본적인 권리임에도 불구하고 이것들이 합의에 이르지 못해서 굉장히 아쉽습니다. 그래도 앞서 말씀드린 대로 상여금 50%가 다시 회복되어서 노동자들이 이후에 상여금 회복이 원상 복귀될 거라는 기대감을 갖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좀 해보고요.

손해배상과 관련해서는 현재 바뀐 정부 그리고 한화오션 그리고 지역의 여러 관계된 분들이 나서 주셔서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한화 입장에서는 이것이 또 배임에 저촉될 수 있다는 이런 우려들도 있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지금 면밀히 서로가 조율 중입니다.


Q.
특히 이번 협상을 계기로 하청노조와 협력업체 사이에 지속적으로, 그리고 긍정적으로 서로 대화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되지 않았나, 이런 기대의 목소리도 있는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사실 하청업체와 저희가 법률적으로 보면 교섭 대상이기 때문에 현행법상 교섭하고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원청에서 하청 노동자들의 처우 문제나 안전 문제 여러 가지, 특히나 고용 문제까지도 직접 나서지 않으면 사실 해결될 수 있는 부분들이 사실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하청업체하고 교섭하면서 사실 어떻게 보면 같은 입장에서 답답함을 서로가 토로할 때가 많은데요. 저희가 2022년, 2023년, 2024년에 계속 하청 업체와 교섭하면서 이런 문제에 대한 공감대들이 조금씩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어떻게 보면 저희 입장에서는 원청 교섭을 가로막고 있는 장벽처럼 하청업체가 느껴지고, 또 하청업체 대표님들은 우리 거제*통영*고성 조선 하청지회가 자신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노동조합으로 인식되고 있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 서로 간에 몇 해 동안의 대화 과정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고요.

그런데도 하청업체들이 개별 사업체이고, 고유의 사업자로서의 경영권을 갖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원청에서 어떠한 조치를 해주지 않으면 그 경영권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조건이기 때문에, 저희가 지금도 여전히 원청과의 교섭이 가장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요. 하청업체들도 지금은 거제*통영*고성 조선 하청지회가 원청하고 잘 이야기를 좀 해서 하청업체가 어려움 없이 열심히 일한 만큼 잘 경영될 수 있도록 서로가 좀 힘써보자는 분위기는 좀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Q.
그럼, 조금 다른 얘기를 해 보면, 최근 조선 경기가 많이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이야기는 들리는데, 거제 현지 경기는 여전히 최악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리거든요. 현지 상황은 어떤 것 같습니까?
A.
제가 최근에 이제 고공에서 내려와서 물리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옥포 시내에 간간이 가게들을 지나가는 길에 보기도 하는데 여전히 빈 가게들이 상당수가 있습니다. 많습니다. 임대 이렇게 붙여 놓은 가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아시는 분들이라든지 개인 가게 하시는 분들하고, 식당 같은 데 가서 이야기를 해보면 사실 경기는 좋아지고 있는데 노동자 임금이 오르지 않고, 또 노동자들이 많아지고는 있는데 이주 노동자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보니까 실질적으로 거제 경기, 그리고 특히나 옥포나 아주동 주변에 있는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어렵다. 여전히 이런 하소연을 많이 하고 계신 건 사실입니다.


Q.
그럼, 마지막으로 어떻겠습니까? 우리 지역사회도 살고, 하청 노동자들도 살고, 협력업체 그리고 K-조선도 살 수 있는 그런 방향으로 어떻게 흘러갈 수 있을지, 혹시 의견이 있으시다면요?
A.
저희 거제*통영*고성 조선 하청지회는 이주 노동자들에 대해서 반감이나 배척해야 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민과 함께 지역과 함께 노동자들이 어울려서 살아갈 수 있는 지역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한화가 이렇게 자기 원청의 이익 구조를 확대하는 일변도로 사업 구조를 만들어 가서는 안 된다.

그래서 지역민들과 계속 대화하고, 지역에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하청 노동자들에게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얼마나 차별받고 있는지 그리고 이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한화 오션의 노력이 필수적으로 전제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지역민들과 함께 올해는 대화할 수 있는 그런 시간도 조금 만들어 보려고 하고 있고요. 그런 과정을 통해서 한화가 압박이라고 하는 표현하기는 좀 그렇고, 한화가 거기에 대한 책임감 같은 걸 좀 느끼고 정부도 조선업이 되살아남으로 인해서 하청 노동자들의 삶이 달라질 수 있도록 역할을 좀 해야 되지 않을까 그리고 그런 요구를 저희가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K-조선이 이런 모습을 갖출 수 있는 데는 하청 노동자의 희생과 노력이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를 저희도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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