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벌목으로 인한 산사태, "위험성도 몰랐다"
최한솔
입력 : 2025.07.25 17:41
조회수 : 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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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청 산사태 지역 대부분이 10년전쯤 대규모 벌목이 이뤄진 곳들이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정작 경남도와 산림당국은 실태조사는 커녕 벌목에 따른 산사태의 위험성 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실종자 수색이 한창인 경남 산청군 율현리 일대입니다.
마을 뒷산에서 난 산사태로 급류가 발생해 80대 남성이 실종된 곳입니다.
이곳의 2009년 항공사진입니다.
마을 뒷산이 온통 황무지입니다.
그시기, 밤나무 조성을 위해 대규모 벌목을 진행한 것입니다.
{산청군 율현리 주민/"거기서 간벌(벌목)을 한 지역에서 산사태가 일어났어요."}
산사태로 3명이 숨지는 등 가장 큰 인명피해가 난 산청 부리마을입니다.
이곳 또한 과거 항공사진과 비교하면2011년 대규모 벌목을 진행한 지점과 산사태 시작 지점이 일치합니다.
벌목지의 산사태 위험도를 연구한 논문에서도 벌목뒤 10년부터 15년까지가 산사태 횟수와 범위가 가장 큽니다.
베어낸 나무의 뿌리가 썩으면서 토양이 가장 약해지는 시기인데 이번 산청산사태 지점과 딱 맞아떨어집니다.
{최병성/기후재난연구소장/"나무들이 빗물을 저장해서 홍수와 산사태를 예방해주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벌목해서 나무가 사라지면 빗물이 일시에 흘러내려 오니깐 홍수 유출량이 증가되고 홍수 유출량은 산사태를 일으키게 된다..."}
하지만 정작 경남도는 벌목에 따른 위험성조차 인정하지 않습니다.
{경남도 관계자/"토사 유출의 원인이 벌목이 원인으로 되어 있다는 것에 대한 그거 (분석 자료)는 없거든요. 거의 토사가 흘러내릴 때는 성토된 지역에서나 이런 쪽에서 (발생합니다.)"}
이례적으로 많은 폭우로 토사가 쓸려온 것일뿐이라는 설명입니다.
산림청도 벌목과 산사태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며 위험성을 부인합니다.
이렇다보니 과거 벌목지에 대한 자료나 실태조사 역시 당연히 없습니다.
때문에 벌목지에서 난 산사태에 대해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나무를 자른뒤 산사태를 막는다며 사방댐을 짓는 행태가 이어지는한, 앞으로도 이번과 같은 재난은 반복될 수 밖에 없다는 경고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KNN 최한솔입니다.
영상취재 정창욱
산청 산사태 지역 대부분이 10년전쯤 대규모 벌목이 이뤄진 곳들이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정작 경남도와 산림당국은 실태조사는 커녕 벌목에 따른 산사태의 위험성 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실종자 수색이 한창인 경남 산청군 율현리 일대입니다.
마을 뒷산에서 난 산사태로 급류가 발생해 80대 남성이 실종된 곳입니다.
이곳의 2009년 항공사진입니다.
마을 뒷산이 온통 황무지입니다.
그시기, 밤나무 조성을 위해 대규모 벌목을 진행한 것입니다.
{산청군 율현리 주민/"거기서 간벌(벌목)을 한 지역에서 산사태가 일어났어요."}
산사태로 3명이 숨지는 등 가장 큰 인명피해가 난 산청 부리마을입니다.
이곳 또한 과거 항공사진과 비교하면2011년 대규모 벌목을 진행한 지점과 산사태 시작 지점이 일치합니다.
벌목지의 산사태 위험도를 연구한 논문에서도 벌목뒤 10년부터 15년까지가 산사태 횟수와 범위가 가장 큽니다.
베어낸 나무의 뿌리가 썩으면서 토양이 가장 약해지는 시기인데 이번 산청산사태 지점과 딱 맞아떨어집니다.
{최병성/기후재난연구소장/"나무들이 빗물을 저장해서 홍수와 산사태를 예방해주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벌목해서 나무가 사라지면 빗물이 일시에 흘러내려 오니깐 홍수 유출량이 증가되고 홍수 유출량은 산사태를 일으키게 된다..."}
하지만 정작 경남도는 벌목에 따른 위험성조차 인정하지 않습니다.
{경남도 관계자/"토사 유출의 원인이 벌목이 원인으로 되어 있다는 것에 대한 그거 (분석 자료)는 없거든요. 거의 토사가 흘러내릴 때는 성토된 지역에서나 이런 쪽에서 (발생합니다.)"}
이례적으로 많은 폭우로 토사가 쓸려온 것일뿐이라는 설명입니다.
산림청도 벌목과 산사태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며 위험성을 부인합니다.
이렇다보니 과거 벌목지에 대한 자료나 실태조사 역시 당연히 없습니다.
때문에 벌목지에서 난 산사태에 대해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나무를 자른뒤 산사태를 막는다며 사방댐을 짓는 행태가 이어지는한, 앞으로도 이번과 같은 재난은 반복될 수 밖에 없다는 경고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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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솔 기자
choi@k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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