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주간시정] 트렉스타 살리기*제50차 비상경제회의
김건형
입력 : 2025.04.01 07:51
조회수 :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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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한 주간 부산시 안팎의 주요 소식들을 정리해보는 주간시정 순서입니다.
오늘도 김건형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지난주 부산에선 향토기업들이 만든 신발 판매홍보전이 열렸는데, 그 과정이 여러모로 뜻깊었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지난주 이틀간 부산시청 앞 광장에선 부산 신발 판매,홍보전이 열렸습니다.
부산 대표 신발기업 20곳이 참여해 다양한 신발들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는데요,
행사 모습만 보면 여느 판촉전과 크게 다를바 없었습니다만,
행사가 열리기까지 배경 등을 짚어보면 분명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시작은 부산을 넘어 국내를 대표하는 아웃도어 신발기업인 트렉스타의 위기였습니다.
창립 40년을 바라보는 트렉스타는 독창적인 기술력과 뛰어난 품질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는 그야말로 지역 대표 신발기업이죠.
그런데 내수침체에다 주요 수출국인 유럽시장의 경기악화까지 겹치면서 경영난이 커졌습니다.
직원들 임금 수개월치를 주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이같은 사정은 저희 KNN 보도로 처음 알려졌는데,
뉴스가 나간 뒤 반전이 벌어졌습니다.
향토기업을 살리자는 시민들의 구매와 전국 곳곳에서 지자체나 업체들의 단체주문이 이어지기 시작하는가 하면, 금융 지원도 이뤄졌습니다.
밀려드는 주문에 쌓여있던 재고가 줄고 공장도 다시 분주해졌습니다.
기업의 경영난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 채권자들의 채무상환 압박 등으로 자금경색이 더 심해지면서 악화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이번엔 오히려 반대 상황이 벌어졌나 봅니다.}
그동안 트렉스타가 쌓아온 명성이 결코 모래성은 아니었다는 방증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 번이라도 신어본 사람들은 그 품질을 확인했기 때문일테죠.
일시적으로 경영이 힘들게 됐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저력이 있다는 걸 소비자들과 지역사회가 인정하고 조금이라도 힘을 태어주자는 자발적인 운동이 벌어진겁니다.
부산시 역시 발빠르게 다각적인 정책지원에 나섰습니다.
보도를 접한 박형준 시장은 곧바로 관련 실국에게 상황 파악과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주 시청 앞 판촉전 역시 대책의 일환으로 급히 마련된 것이었구요.
들리는 얘기로는 지역 대표 신발기업의 경영난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냐며 박 시장이 관련 부서를 질책했다고도 합니다.
{지역 경제를 위해 기업유치를 외치지만 지역에 뿌리내린 향토기업을 잘 지키는 게 더 중요하죠. 지역사회의 힘으로 향토기업 재기의 사례를 한 번 만들어냈으면 하는데, 요즘 경제상황을 보면 어려움에 처한 곳이 비단 신발기업들만이 아닐텐데요.}
그렇습니다.
지역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은 과거 금융위기 때 만큼 불황이 깊어지고 있단 얘기를 정말 많이들 합니다.
이럴 때 일수록 정부나 부산시 등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한데요,
부산시는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어서 경제현안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비상경제대책회의는 지난 2021년 4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박형준 시장 취임 직후부터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그야말로 비상경제대책이 필요한 상황이었죠.
시 자체적인 회의가 아니라 외부 전문가나 유관기관은 물론 경우에 따라선 일반 시민들까지 참여하는 등,
'민,관,학'이 경제활력 회복 대책을 함께 마련하고 신속히 집행하는데 힘을 모으자는게 취지입니다.
그 비상경제대책회의가 지난주 50차를 맞았습니다.
박 시장이 취임하고 이제 만 4년이 지났으니 거의 한 달에 한 번꼴로 열린 겁니다.
{50차를 이어왔으니 정말 많은 사람이 모여 많은 논의를 했겠군요.}
참석한 총 인원만 1천1백명이 넘었고, 회의에서 공론화돼 발굴된 정책이 4백건 가량됐습니다.
예산에 반영된 규모만 7조2천7백억 원에 달했습니다.
경제충격의 신속대응부터 혁신성장의 엔진 강화 그리고 경제근간인 민생안정까지 크게 3가지 분야가 다뤄졌는데요,
50차 회의를 모두 주재한 박 시장은 비상경제대책회의가 시 경제정책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며 자평했습니다.
{박형준/부산시장/"민관이 함께 협력하는 모델을 만들었고 또 실효성 있는 대책을 집행을 할 수가 있었고 또 신속하게 저희가 때를 놓치지 않고 문제에 대응할 수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박 시장은 민관 협력정신으로 앞으로 100회까지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는데요,
다만 시 안팎에선 비상경제대책회의를 두고 박 시장과는 다소 다른 생각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민관학 협치의 틀이나 내용면에선 의미나 성과가 있었을 수 있지만 '비상회의'라는 이름을 고수하는게 부자연스럽지 않냐는 거죠.
여태까지 4년 임기를 넘어 앞으로도 계속 비상상황이냐는 얘기인 겁니다.
비상이 상시화되면 피로도가 쌓이고 경각심도 무뎌지는 법이니까요.
게다가 박 시장은 재선 취임 당일부터 '부산미래혁신회의'도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래혁신회의는 시정 각 분야별로 중*장기적인 청사진을 그리면서 전략적 추진방안도 모색하는게 목표인데,
이 역시 민,관,학이 함께 참여하는 형태입니다.
이 회의도 처음엔 한 달에 한 번꼴로 열려고 했지만 실제론 지난달까지 21번 열렸습니다.
분야나 취지에선 비상경제회의와 미래혁신회의가 다소 차이가 있지만 중첩되는 부분도 꽤 있습니다.
부산시정을 취재하는 기자들조차도 특정 주제로 민관 합동회의가 열린다는 얘기를 들으면 그게 비상경제회의일지 미래혁신회의일지 순간 헷갈리기도 합니다.
시 내부적으로도 2년전쯤 비상경제회의는 이제 연착륙할 때가 되지 않았냐는 의견이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지난해부터 경제가 워낙 나빠져 다시 비상경제 상황대처 필요성이 커지면서 그런 얘기는 쏙 들어갔다고 합니다.
{많은 회사원들은 '회의하다 회의주의자가 된다'라고 푸념하는데요,
보여주기식 회의가 아닌 그야말로 생산적인 논의를 통해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어낸다면야 형태나 이름이 무슨 상관일까 싶습니다.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 듣죠. 지금까지 김건형 기자였습니다.
지난 한 주간 부산시 안팎의 주요 소식들을 정리해보는 주간시정 순서입니다.
오늘도 김건형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지난주 부산에선 향토기업들이 만든 신발 판매홍보전이 열렸는데, 그 과정이 여러모로 뜻깊었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지난주 이틀간 부산시청 앞 광장에선 부산 신발 판매,홍보전이 열렸습니다.
부산 대표 신발기업 20곳이 참여해 다양한 신발들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는데요,
행사 모습만 보면 여느 판촉전과 크게 다를바 없었습니다만,
행사가 열리기까지 배경 등을 짚어보면 분명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시작은 부산을 넘어 국내를 대표하는 아웃도어 신발기업인 트렉스타의 위기였습니다.
창립 40년을 바라보는 트렉스타는 독창적인 기술력과 뛰어난 품질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는 그야말로 지역 대표 신발기업이죠.
그런데 내수침체에다 주요 수출국인 유럽시장의 경기악화까지 겹치면서 경영난이 커졌습니다.
직원들 임금 수개월치를 주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이같은 사정은 저희 KNN 보도로 처음 알려졌는데,
뉴스가 나간 뒤 반전이 벌어졌습니다.
향토기업을 살리자는 시민들의 구매와 전국 곳곳에서 지자체나 업체들의 단체주문이 이어지기 시작하는가 하면, 금융 지원도 이뤄졌습니다.
밀려드는 주문에 쌓여있던 재고가 줄고 공장도 다시 분주해졌습니다.
기업의 경영난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 채권자들의 채무상환 압박 등으로 자금경색이 더 심해지면서 악화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이번엔 오히려 반대 상황이 벌어졌나 봅니다.}
그동안 트렉스타가 쌓아온 명성이 결코 모래성은 아니었다는 방증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 번이라도 신어본 사람들은 그 품질을 확인했기 때문일테죠.
일시적으로 경영이 힘들게 됐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저력이 있다는 걸 소비자들과 지역사회가 인정하고 조금이라도 힘을 태어주자는 자발적인 운동이 벌어진겁니다.
부산시 역시 발빠르게 다각적인 정책지원에 나섰습니다.
보도를 접한 박형준 시장은 곧바로 관련 실국에게 상황 파악과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주 시청 앞 판촉전 역시 대책의 일환으로 급히 마련된 것이었구요.
들리는 얘기로는 지역 대표 신발기업의 경영난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냐며 박 시장이 관련 부서를 질책했다고도 합니다.
{지역 경제를 위해 기업유치를 외치지만 지역에 뿌리내린 향토기업을 잘 지키는 게 더 중요하죠. 지역사회의 힘으로 향토기업 재기의 사례를 한 번 만들어냈으면 하는데, 요즘 경제상황을 보면 어려움에 처한 곳이 비단 신발기업들만이 아닐텐데요.}
그렇습니다.
지역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은 과거 금융위기 때 만큼 불황이 깊어지고 있단 얘기를 정말 많이들 합니다.
이럴 때 일수록 정부나 부산시 등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한데요,
부산시는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어서 경제현안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비상경제대책회의는 지난 2021년 4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박형준 시장 취임 직후부터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그야말로 비상경제대책이 필요한 상황이었죠.
시 자체적인 회의가 아니라 외부 전문가나 유관기관은 물론 경우에 따라선 일반 시민들까지 참여하는 등,
'민,관,학'이 경제활력 회복 대책을 함께 마련하고 신속히 집행하는데 힘을 모으자는게 취지입니다.
그 비상경제대책회의가 지난주 50차를 맞았습니다.
박 시장이 취임하고 이제 만 4년이 지났으니 거의 한 달에 한 번꼴로 열린 겁니다.
{50차를 이어왔으니 정말 많은 사람이 모여 많은 논의를 했겠군요.}
참석한 총 인원만 1천1백명이 넘었고, 회의에서 공론화돼 발굴된 정책이 4백건 가량됐습니다.
예산에 반영된 규모만 7조2천7백억 원에 달했습니다.
경제충격의 신속대응부터 혁신성장의 엔진 강화 그리고 경제근간인 민생안정까지 크게 3가지 분야가 다뤄졌는데요,
50차 회의를 모두 주재한 박 시장은 비상경제대책회의가 시 경제정책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며 자평했습니다.
{박형준/부산시장/"민관이 함께 협력하는 모델을 만들었고 또 실효성 있는 대책을 집행을 할 수가 있었고 또 신속하게 저희가 때를 놓치지 않고 문제에 대응할 수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박 시장은 민관 협력정신으로 앞으로 100회까지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는데요,
다만 시 안팎에선 비상경제대책회의를 두고 박 시장과는 다소 다른 생각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민관학 협치의 틀이나 내용면에선 의미나 성과가 있었을 수 있지만 '비상회의'라는 이름을 고수하는게 부자연스럽지 않냐는 거죠.
여태까지 4년 임기를 넘어 앞으로도 계속 비상상황이냐는 얘기인 겁니다.
비상이 상시화되면 피로도가 쌓이고 경각심도 무뎌지는 법이니까요.
게다가 박 시장은 재선 취임 당일부터 '부산미래혁신회의'도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래혁신회의는 시정 각 분야별로 중*장기적인 청사진을 그리면서 전략적 추진방안도 모색하는게 목표인데,
이 역시 민,관,학이 함께 참여하는 형태입니다.
이 회의도 처음엔 한 달에 한 번꼴로 열려고 했지만 실제론 지난달까지 21번 열렸습니다.
분야나 취지에선 비상경제회의와 미래혁신회의가 다소 차이가 있지만 중첩되는 부분도 꽤 있습니다.
부산시정을 취재하는 기자들조차도 특정 주제로 민관 합동회의가 열린다는 얘기를 들으면 그게 비상경제회의일지 미래혁신회의일지 순간 헷갈리기도 합니다.
시 내부적으로도 2년전쯤 비상경제회의는 이제 연착륙할 때가 되지 않았냐는 의견이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지난해부터 경제가 워낙 나빠져 다시 비상경제 상황대처 필요성이 커지면서 그런 얘기는 쏙 들어갔다고 합니다.
{많은 회사원들은 '회의하다 회의주의자가 된다'라고 푸념하는데요,
보여주기식 회의가 아닌 그야말로 생산적인 논의를 통해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어낸다면야 형태나 이름이 무슨 상관일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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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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