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붕괴 직전 아파트, 두려움에 떠는 주민들
주우진
입력 : 2025.03.12 17:53
조회수 :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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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심에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연립주택이 있습니다.
벌써 지은지 43년이 지나면서 이제 이사갈 돈도 없는 노인들만 남아 매일 두려움에 떨고 있는데요,
마침내 공공개발이 추진됩니다.
주우진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제 뒤로 보이 이 건물, 지어진지 43년된 창원 봉암연립주택입니다.
8개동 129세대 규모로 지어졌는데요, 언뜻 봐도 굉장히 낡고, 또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까지 풍깁니다.
건물 가까이 가서 자세히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페인트가 다 벗겨진 건물 외벽은, 곳곳에 금이 가 성한 데가 없습니다.
건물 안은 사정이 더 심각합니다.
이 집은 천장 일부가 무너져내렸습니다.
밤 사이, 발 밑으로 시멘트 덩어리가 떨어져지면서 그날로 이사를 갔습니다.
{이정희/창원 봉암연립주택 주민 "그날따라 반대로 잔 거라, 발밑에 그 돌이 손바닥 만해요, 이만해 떨어진 돌이, 그러니까 머리 다쳤으면 돌아가셨을 건데..."}
천장이 내려앉은 이런 집이 한 두곳이 아닙니다.
"40여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주민들이 하나둘씩 떠나갔고, 지금은 전체 세대의 절반 정도인 60여 세대만 남아있습니다.
이사갈 돈도 없어서 마지못해 사는 사람들입니다. 집안을 한번 둘러보겠습니다."
빈집인 윗집에서 물이 새, 곰팡이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박두련/창원 봉암연립주택 주민"(꿈에서) 집이 무너져가지고 며칠 전에는 자다가... 아이고 어쩌노... 울고 난리를 쳤는데 (꿈에서) 깨니까 눈에 눈물이 흘러가지고..."}
유지보수를 위해 모아둔 돈은 이미 바닥난지 오래다보니, 건물 수리나 단지 관리는 꿈도 못 꿉니다.
이사가면서 버린 쓰레기만 쌓여 벌써부터 올여름 벌레 걱정이 태산입니다.
{최효선/창원 봉암연립주택 주민"사람한테 달려드는 그 정도지... 얼마나 많다고요 모기가, 약을 써도 안돼, 소용없어요."}
그동안 재건축 사업은 낮은 사업성으로 무산됐고, 민간 투자로 완충저류시설을 짓는 방안도 취소됐습니다.
대책을 고심하던 창원시가 최근 공공개발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지난해 창원시의회가 나서 정비구역 해제를 위한 과반수 주민 동의를 이끌어낸 게 해결의 실마리가 됐습니다.
정비구역 지정이 풀리면, 과도한 보상을 요구하지 않는 조건으로 창원시가 부지 매입을 검토하기로 한 겁니다.
{손태화/창원시의장 "이게 재건축 추진이 더는 안된다... 시가 매입을 하도록 하자, 여러분들이 자발적으로 (정비구역) 해지하는 서류를 만드는 게 어떻겠느냐, 그렇게 설명을 드리니까 다 그 자리에서 박수 치고 손잡고 막 울려고 하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부지에 어떤 공공 시설을 지을 지를 두고 현재 용역이 진행중입니다.
1982년 건립된 뒤 43년, 이제 붕괴 직전인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공공 개발 추진에 실낙같은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KNN 주우진 입니다.
도심에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연립주택이 있습니다.
벌써 지은지 43년이 지나면서 이제 이사갈 돈도 없는 노인들만 남아 매일 두려움에 떨고 있는데요,
마침내 공공개발이 추진됩니다.
주우진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제 뒤로 보이 이 건물, 지어진지 43년된 창원 봉암연립주택입니다.
8개동 129세대 규모로 지어졌는데요, 언뜻 봐도 굉장히 낡고, 또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까지 풍깁니다.
건물 가까이 가서 자세히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페인트가 다 벗겨진 건물 외벽은, 곳곳에 금이 가 성한 데가 없습니다.
건물 안은 사정이 더 심각합니다.
이 집은 천장 일부가 무너져내렸습니다.
밤 사이, 발 밑으로 시멘트 덩어리가 떨어져지면서 그날로 이사를 갔습니다.
{이정희/창원 봉암연립주택 주민 "그날따라 반대로 잔 거라, 발밑에 그 돌이 손바닥 만해요, 이만해 떨어진 돌이, 그러니까 머리 다쳤으면 돌아가셨을 건데..."}
천장이 내려앉은 이런 집이 한 두곳이 아닙니다.
"40여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주민들이 하나둘씩 떠나갔고, 지금은 전체 세대의 절반 정도인 60여 세대만 남아있습니다.
이사갈 돈도 없어서 마지못해 사는 사람들입니다. 집안을 한번 둘러보겠습니다."
빈집인 윗집에서 물이 새, 곰팡이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박두련/창원 봉암연립주택 주민"(꿈에서) 집이 무너져가지고 며칠 전에는 자다가... 아이고 어쩌노... 울고 난리를 쳤는데 (꿈에서) 깨니까 눈에 눈물이 흘러가지고..."}
유지보수를 위해 모아둔 돈은 이미 바닥난지 오래다보니, 건물 수리나 단지 관리는 꿈도 못 꿉니다.
이사가면서 버린 쓰레기만 쌓여 벌써부터 올여름 벌레 걱정이 태산입니다.
{최효선/창원 봉암연립주택 주민"사람한테 달려드는 그 정도지... 얼마나 많다고요 모기가, 약을 써도 안돼, 소용없어요."}
그동안 재건축 사업은 낮은 사업성으로 무산됐고, 민간 투자로 완충저류시설을 짓는 방안도 취소됐습니다.
대책을 고심하던 창원시가 최근 공공개발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지난해 창원시의회가 나서 정비구역 해제를 위한 과반수 주민 동의를 이끌어낸 게 해결의 실마리가 됐습니다.
정비구역 지정이 풀리면, 과도한 보상을 요구하지 않는 조건으로 창원시가 부지 매입을 검토하기로 한 겁니다.
{손태화/창원시의장 "이게 재건축 추진이 더는 안된다... 시가 매입을 하도록 하자, 여러분들이 자발적으로 (정비구역) 해지하는 서류를 만드는 게 어떻겠느냐, 그렇게 설명을 드리니까 다 그 자리에서 박수 치고 손잡고 막 울려고 하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부지에 어떤 공공 시설을 지을 지를 두고 현재 용역이 진행중입니다.
1982년 건립된 뒤 43년, 이제 붕괴 직전인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공공 개발 추진에 실낙같은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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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우진 기자
wjjoo@k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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