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주간시정]-박형준-이재명 면담
김건형
입력 : 2025.03.11 07:51
조회수 : 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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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한 주간 부산시청 안팎의 주요 소식들을 정리해보는 주간시정 순서입니다.
오늘도 김건형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지난주 박형준 부산시장이 부산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만났던데 큰 실망감만 얻었다면서요?
<기자>
오늘은 지난 6일 있었던 박형준 시장과 이재명 대표 사이 그 문제의 면담을 좀 깊게 다뤄볼까합니다.
꽉 막힌 지역현안 해결에 있어 사실상 입법권을 쥐고 있는 제1야당 대표의 입장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인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차라리 안만나는게 두 사람 모두에게 더 나았을 듯 합니다.
양쪽 모두 얻은 건 없이 앙금만 남았습니다.
이번 면담의 출발은 지난달 이재명 대표의 부산행이 추진되면서부터입니다.
조기대선을 겨냥해 최근 광폭행보를 보이는 이 대표로선 부산 챙기기도 필요했습니다.
부산을 찾으면서 이 대표가 준비한 카드는 북극항로 개발 지원이었죠.
당초 지난달 23일 부산을 찾으려하면서 사전 조율 등을 위해 이재성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이 부산시와 면담을 먼저 가졌습니다.
그런데 그 때부터 삐걱거림이 감지됐습니다.
민주당 입장에선 북극항로 개척과 관련해 부산시의 호응을 기대했습니다.
반면 부산시는 북극항로도 중요하지만 더 시급한 현안을 논의하자고 했습니다.
박형준 시장이 직접 이 대표를 만나서 설명을 하겠다고 했죠.
민주당은 박 시장과의 면담엔 난색을 보이다 여러 사정으로 지난달 부산방문은 불발됐습니다.
<앵커>
방문이 미뤄진 끝에 그래도 이번엔 두 사람이 면담을 갖게 된 건데 일말의 협의점도 찾지 못한 거군요.
<기자>
이재명 대표는 이번 방문에서 북극항로 개척이 부산의 미래 비전이 될 수 있다는 점만 강조했습니다.
국회에서 발목 잡혀 있는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통과나 산업은행 본사 이전에 대한 박 시장의 협조요청엔 냉담했습니다.
지역민들의 관심사는 외면한 채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떠난 셈이죠.
면담을 마친 박 시장은 정말 이례적으로 불쾌감을 강하게 드러내기까지 했습니다.
{박형준 부산시장/"(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산업은행 부산 이전) 문제에 대해서 일언반구도 없이 냉담하게 대응을 했다는 것은 저를 무시했다는 생각을 넘어서서 우리 부산 시민들을 냉대했다..."}
<앵커>
평소 박 시장에게선 좀처럼 접하기 힘든 표정과 말투가 드러났더군요.
그런데 앞에서 말씀하셨듯이 사전조율 과정에서 어느 정도 예견됐던 상황은 아니였나요?
<기자>
물론 박 시장도 이 대표가 극적으로 입장을 바꿔 현안에 협조하겠다는 반응을 보여주길 기대하진 않았을 겁니다.
그래도 유력 대권주자인만큼 지역 표심을 의식해서라도 소극적이나마 지역 현안에 귀 기울여주는 자세라도 보여주지 않겠냐 예상했겠죠.
그렇게 일말의 여지라도 보인다면 조기 대선국면을 통해 현안 해결의 동력을 살려보려 했을텐데,
이 대표는 전혀 여지를 남기지도 않았던 겁니다.
이 대목에선 지역민 지지를 바라며 부산을 찾은 행보에서 이 대표가 왜 이런 반응을 보였는지에 대해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는데요.
이를 두고 부산의 민심을 이 대표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민주당 내부 채널이 사실상 작동하지 못한 결과란 진단이 나옵니다.
친노,친문의 본산인 지역 야권이 지난 총선을 통해 친명 체제로 재편되면서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는 겁니다.
박 시장이 요청하는 지역 현안들이라는게 정말 부산시민들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지역 여권이 만들어놓은 어젠다에 불과하다고 이 대표가 여기게 되기까지 지역 야권이 전혀 역할을 못했다는 거죠.
<앵커>
물론 일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공약사항이기도 하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한 절박한 심정에서 추진된다는 배경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북극항로 개척 보다는 좀 더 실질적인 대안이라도 제시해야하지 않았을까 싶군요.
반면 박 시장 입장에선 지역 현안 해결의 걸림돌이 바로 민주당에 있단 점을 지역사회에 크게 환기시킨 계기가 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기자>
분명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실제 면담 다음날 열린 민주당 최고위에선 박 시장이 조악한 언론플레이를 했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 부산행에 대해 부정적인 지역 여론이 커지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로 읽혔는데요,
지역 야권에서도 박 시장의 오버스런 반응 자체가 조기 대선국면까지 의식한 지극히 계산된 행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어찌됐든 이 대표의 이번 부산 방문은 대실패로 평가받게 됐고,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박 시장은 가장 유력한 야당 대권잠룡에 대한 지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키웠습니다.
과거 대선에서 반복됐듯이 부산에서 일정 수준 이상 표를 얻지 못한채 민주당이 정권을 갖는 건 쉽지 않은게 현실인데요,
줄곧 보수재건과 통합에 힘을 쓰는 박 시장으로선 현 여권의 정권재창출을 위해 디딤돌을 쌓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나아가 이재명과의 날선 대립 구도는 일각에서 거론되는 박형준 대망론을 키우는데도 자양분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김 기자 얘길 들어보니 박 시장으로선 얻은게 꽤 있는 듯 한데 처음에 두 사람 모두 얻은게 없다고 말한 이유는 뭐죠?
<기자>
정치공학적으로 보면 박 시장은 잃은 것보다 얻은 게 있을 겁니다.
하지만 부산의 미래를 준비해야하는 부산시장으로선 다른 셈법이 작동될 수 있습니다.
만에 하나 이재명 대표가 대권을 쥐어도 문제일테고,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싫든 좋든 앞으로 3년이나 더 민주당이 국회의 절대 다수를 점하고 있을텐데,
지역 현안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구하기가 더 힘들지도 모릅니다.
<앵커>
비록 당적을 갖는 단체장이라도 여야를 넘나드는 정치력을 갖춰야 시정성과를 낼 수 있다는 말씀이군요.
지역민들도 냉정하게 평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 듣죠.
지금까지 김건형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지난 한 주간 부산시청 안팎의 주요 소식들을 정리해보는 주간시정 순서입니다.
오늘도 김건형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지난주 박형준 부산시장이 부산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만났던데 큰 실망감만 얻었다면서요?
<기자>
오늘은 지난 6일 있었던 박형준 시장과 이재명 대표 사이 그 문제의 면담을 좀 깊게 다뤄볼까합니다.
꽉 막힌 지역현안 해결에 있어 사실상 입법권을 쥐고 있는 제1야당 대표의 입장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인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차라리 안만나는게 두 사람 모두에게 더 나았을 듯 합니다.
양쪽 모두 얻은 건 없이 앙금만 남았습니다.
이번 면담의 출발은 지난달 이재명 대표의 부산행이 추진되면서부터입니다.
조기대선을 겨냥해 최근 광폭행보를 보이는 이 대표로선 부산 챙기기도 필요했습니다.
부산을 찾으면서 이 대표가 준비한 카드는 북극항로 개발 지원이었죠.
당초 지난달 23일 부산을 찾으려하면서 사전 조율 등을 위해 이재성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이 부산시와 면담을 먼저 가졌습니다.
그런데 그 때부터 삐걱거림이 감지됐습니다.
민주당 입장에선 북극항로 개척과 관련해 부산시의 호응을 기대했습니다.
반면 부산시는 북극항로도 중요하지만 더 시급한 현안을 논의하자고 했습니다.
박형준 시장이 직접 이 대표를 만나서 설명을 하겠다고 했죠.
민주당은 박 시장과의 면담엔 난색을 보이다 여러 사정으로 지난달 부산방문은 불발됐습니다.
<앵커>
방문이 미뤄진 끝에 그래도 이번엔 두 사람이 면담을 갖게 된 건데 일말의 협의점도 찾지 못한 거군요.
<기자>
이재명 대표는 이번 방문에서 북극항로 개척이 부산의 미래 비전이 될 수 있다는 점만 강조했습니다.
국회에서 발목 잡혀 있는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통과나 산업은행 본사 이전에 대한 박 시장의 협조요청엔 냉담했습니다.
지역민들의 관심사는 외면한 채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떠난 셈이죠.
면담을 마친 박 시장은 정말 이례적으로 불쾌감을 강하게 드러내기까지 했습니다.
{박형준 부산시장/"(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산업은행 부산 이전) 문제에 대해서 일언반구도 없이 냉담하게 대응을 했다는 것은 저를 무시했다는 생각을 넘어서서 우리 부산 시민들을 냉대했다..."}
<앵커>
평소 박 시장에게선 좀처럼 접하기 힘든 표정과 말투가 드러났더군요.
그런데 앞에서 말씀하셨듯이 사전조율 과정에서 어느 정도 예견됐던 상황은 아니였나요?
<기자>
물론 박 시장도 이 대표가 극적으로 입장을 바꿔 현안에 협조하겠다는 반응을 보여주길 기대하진 않았을 겁니다.
그래도 유력 대권주자인만큼 지역 표심을 의식해서라도 소극적이나마 지역 현안에 귀 기울여주는 자세라도 보여주지 않겠냐 예상했겠죠.
그렇게 일말의 여지라도 보인다면 조기 대선국면을 통해 현안 해결의 동력을 살려보려 했을텐데,
이 대표는 전혀 여지를 남기지도 않았던 겁니다.
이 대목에선 지역민 지지를 바라며 부산을 찾은 행보에서 이 대표가 왜 이런 반응을 보였는지에 대해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는데요.
이를 두고 부산의 민심을 이 대표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민주당 내부 채널이 사실상 작동하지 못한 결과란 진단이 나옵니다.
친노,친문의 본산인 지역 야권이 지난 총선을 통해 친명 체제로 재편되면서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는 겁니다.
박 시장이 요청하는 지역 현안들이라는게 정말 부산시민들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지역 여권이 만들어놓은 어젠다에 불과하다고 이 대표가 여기게 되기까지 지역 야권이 전혀 역할을 못했다는 거죠.
<앵커>
물론 일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공약사항이기도 하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한 절박한 심정에서 추진된다는 배경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북극항로 개척 보다는 좀 더 실질적인 대안이라도 제시해야하지 않았을까 싶군요.
반면 박 시장 입장에선 지역 현안 해결의 걸림돌이 바로 민주당에 있단 점을 지역사회에 크게 환기시킨 계기가 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기자>
분명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실제 면담 다음날 열린 민주당 최고위에선 박 시장이 조악한 언론플레이를 했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 부산행에 대해 부정적인 지역 여론이 커지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로 읽혔는데요,
지역 야권에서도 박 시장의 오버스런 반응 자체가 조기 대선국면까지 의식한 지극히 계산된 행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어찌됐든 이 대표의 이번 부산 방문은 대실패로 평가받게 됐고,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박 시장은 가장 유력한 야당 대권잠룡에 대한 지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키웠습니다.
과거 대선에서 반복됐듯이 부산에서 일정 수준 이상 표를 얻지 못한채 민주당이 정권을 갖는 건 쉽지 않은게 현실인데요,
줄곧 보수재건과 통합에 힘을 쓰는 박 시장으로선 현 여권의 정권재창출을 위해 디딤돌을 쌓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나아가 이재명과의 날선 대립 구도는 일각에서 거론되는 박형준 대망론을 키우는데도 자양분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김 기자 얘길 들어보니 박 시장으로선 얻은게 꽤 있는 듯 한데 처음에 두 사람 모두 얻은게 없다고 말한 이유는 뭐죠?
<기자>
정치공학적으로 보면 박 시장은 잃은 것보다 얻은 게 있을 겁니다.
하지만 부산의 미래를 준비해야하는 부산시장으로선 다른 셈법이 작동될 수 있습니다.
만에 하나 이재명 대표가 대권을 쥐어도 문제일테고,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싫든 좋든 앞으로 3년이나 더 민주당이 국회의 절대 다수를 점하고 있을텐데,
지역 현안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구하기가 더 힘들지도 모릅니다.
<앵커>
비록 당적을 갖는 단체장이라도 여야를 넘나드는 정치력을 갖춰야 시정성과를 낼 수 있다는 말씀이군요.
지역민들도 냉정하게 평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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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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