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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취재수첩] 비리로 얼룩진 북항 재개발..줄줄이 구속

황보람 입력 : 2025.03.07 07:43
조회수 : 728
<앵커>
한 주 동안 취재 뒷 이야기나주요 사안 짚어보는 취재수첩 시간입니다.

오늘도 부산경찰청 출입하는 황보 람 기자와 얘기 나누겠습니다.

황보 기자, 검찰이 최근 북항 재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핵심 피의자인 부동산 개발업자를 구속기소했습니다.

검찰 수사가 상당히 오랫동안 진행된 것으로 아는데, 어떤 부분이 특혜란 의혹을 받고 있는 건가요?

네, 우선 이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사업은 북항 재개발 1단계 사업 가운데, D-3구역에 진행된 생활형 숙박시설 건립 사업입니다.

이 사업을 추진하는데 핵심인 부동산 개발업자 A 씨가 최근 검찰에 구속된 뒤,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는데요.

A 씨는 지난 2016년부터 2018년, 이 북항 재개발 D-3구역의 사업의 사업자 선정 입찰 과정에서,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전 부산항만공사 간부에게 뇌물을 건네고 사업자 선정이란 특혜를 제공 받았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 씨는 자신의 업체와 구성한 컨소시엄이 결국 이 사업 부지를 낙찰 받고, 사업을 추진하게 되는데, 전 부산항만공사 간부로부터 사업자 선정이란 특혜를 받은 뒤, A 씨는 이후 이 부산항만공사 간부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데, 자세히 보자면, 사업자 선정 이후 부산항만공사를 퇴사한 부산항만공사 간부는 자신의 업체를 만들었고, A 씨 컨소시엄이 추진하는 D-3구역 사업과 관련해 용역계약을 맺는 등 모두 11억원 상당을 챙긴 혐의입니다.

이 과정에서 등장한 게, 지역 브로커 B 씨입니다.

A 씨가 뇌물을 건네는데, 연결고리 역할을 한 B 씨는 A 씨와 학교 동창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원래 개인 사업도 하면서, A 씨 보다 인맥이 넓어서 D-3구역 사업자 선정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 지역 브로커 B 씨는 지난달, 부산지법에서 A 씨에게 대가를 약속 받고, 공공기관 임원 등을 상대로 대관업무를 한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수사과정에서, A 씨에게 뇌물을 건네 받았단 혐의를 받던 전 부산항만공사 간부는 지난 1월, 부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0월, 부산지검은 A, B 씨 모두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 피의사실 등에 다툼의 여지가 있단 이유로 모두 기각됐었기 때문에,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됐을 거란 추측이 많은데요.

검찰은 이후 D-3구역 특혜의 중심인 A 씨를 결국 구속 기소하게 됩니다.

기존 뇌물을 건넸단 혐의에 더불어, 관련 수사나 재판을 방해했단 혐의도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20명 넘는 변호사를 고용하며 강력하게 법적 대응에 나섰단 후문인데요.

어쨌든, A 씨의 재판행으로 검찰 수사는 일단락되는 모양새입니다.

이제 다음 문제는 이 검찰 수사의 칼끝이 공공기관으로 향할 지입니다.

이미 A 씨와 부산항만공사 간부 등의 뇌물 혐의를 파악하기 위해 검찰은 지난해 4월, 부산시청과 동구청 등을 압수수색하기도 했습니다.

관련 자료를 확보한 뒤, 현재까지는 부동산 개발업자 A 씨, 지역 브로커 B 씨에 외엔 기소 대상이 없습니다.

취재진이 파악한 결과, 관련 수사 움직임도 없는 것 같은데요.

현재로선 A 씨의 재판 과정에서 다툴 내용 등이 향후 검찰 수사에 주요한 변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추측입니다.

네, 사상 처음 실시되는 항만 재개발 사업인 북항 재개발이 그 역사적 의미와는 다르게 여러 문제들로 오염되고 있단 느낌입니다.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지난달 14일 발생한 반얀트리 리조트 화재와 관련해 시공사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죠?

네, 시공사인 삼정기업과 삼정이앤씨의 기업회생 신청은 지역에는 충격이었습니다.

그만큼 이 사업과 관련한 지역 금융권 대출도 많은 상태이고, 반얀트리 리조트 뿐만 아니라 창원 구산해양관광단지 등 지역의 굵직한 사업들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여러 사업들에 제동이 걸리는 상황이 연출 된겁니다.

여기다 삼정기업과 삼정이앤씨가 금융권 대출이 더이상 안 되는 상황이다 보니, 공사 대금 등이 걸려있는 협력업체들이 당장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어려움에 직면했습니다. 이같은 상황과 별개로, 삼정기업의 기업회생으로 주식회사 삼정의 이미지에도 불똥이 튀고 있는데요,

서면에 위치한 삼정타워를 세운 주식회사 삼정은 이번 화재와 연관된 삼정기업과는 실질적으로 아예 다른 회사입니다.

때문에 최근 서면 삼정타워도 문제가 생겼단 얘기가 많이 돌고 있는데, 다른 회사이기 때문에 이번 화재, 기업회생 등에 전혀 영향이 없다. 정도로 정리하면 되겠습니다.

6명이 사망한 대형 화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발생한 일 같네요. 기업회생 절차와 이후 상황에 대한 추가적인 취재도 부탁합니다.

오늘 소식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황보 람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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