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사회

[단독]"자리 없어 5일장인데.." '화장장 알박기' 얌체 성행

하영광 입력 : 2025.02.11 20:57
조회수 : 427
<앵커>
호흡기 질환 유행으로 사망자가 급증하며 지역 화장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런 상황 속에, 일부 장례업체가 화장장예약을 선점하는 이른바 알박기를 하고 있는 사실이 KNN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오늘(11) 첫 소식, 하영광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앵커>

호흡기질환 등으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부산 영락공원의 화장로는 요즘 쉴 틈이 없습니다.

"사망자 10명 가운데 8명이 삼일장을 치르지 못 할 정도로 포화상태입니다.

1년 전과 비교해 삼일장 비율은 40%가 줄었고 어쩔 수없이 4일장, 5일장을 해야하는 실정입니다. "

{박한우/부살시설공단 장사시설팀장/"저희가 기본으로 (하루 화장장 가동) 10회를 진행하고 있는데, 1월부터 화장 수요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서 저희가 지금 13회 까지 증회해서 (가동합니다.)"}

그런데 최근 장례업계에서는 이른바 '알박기' 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사망자가 아닌 사람의 명의로 미리 예약을 해서, 화장장을 선점하는 겁니다.

"제가 직접 제 이름으로 화장장 예약을 해보았습니다. 별다른 확인절차없이 클릭 몇 번으로 예약이 가능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취소도 손쉽게 가능합니다."

이런 식으로 여러개를 예약한 다음, 취소하고 업체와 계약한 실제 사망자 명의로 바꿔치기하는 겁니다.

"실제 영락공원 화장장의 예약 취소 건수는 지난해 월 평균 174건에서, 지난달 472건으로 3배 가량 급증했습니다.

한 사람 이름으로 1년 동안 많게는 150건 넘게 예약이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유족들이 삼일장이 가능한 장례업체를 선호하는 걸 이용한 꼼수영업입니다.

{장례업계 관계자/"화장 예약을 취소할리가 거의 없죠. 1천 건중에 두 세건 정도 있을까. 그런 일이 지금 하루에 일곱 건에서 열건 정도 화장 취소가 나오니까. 이게 어느 업체의 소행으로 꼼수를 쓰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관리 기관인 부산시는 마땅한 대책 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원경 부산시 장사문화팀장/"영락공원 화장장 신청은 보건복지부에서 운영중인 e하늘 화장예약 서비스를 통해 이뤄지고 있습니다.현 예약시스템으로는 백퍼센트 차단이 어려운 구조입니다. 개선사항을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복지부에 건의토록 (할 예정입니다.)"}

화장장 예약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한 일부 장례식장의 꼼수영업 때문에 유족들의 마음에 또 다른 피멍이 들고 있습니다.

KNN 하영광입니다.
KNN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부산 051-850-9000
경남 055-283-0505
▷ 이메일 jebo@knn.co.kr
▷ knn 홈페이지/앱 접속, 시청자 제보 누르기
▷ 카카오톡 친구찾기 @knn
저작권자 © 부산경남대표방송 KN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이트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