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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사상-하단선 잇따른 땅꺼짐, "무서워 살겠나?"

조진욱 입력 : 2024.09.23 19:31
조회수 : 227
<앵커>
부산도시철도 공사장 인근에서 올해만 8차례 땅꺼짐이 발생하고 있지만 뚜렷한 원인을 알지 못해 시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운전자들은 사고가 날까봐 이 구간 통행을 기피할 정도인데, 관계 기관이 연약 지반때문이라며 변명만 하자 부산시가 감사를 실시해 원인 찾기에 나섰습니다.

조진욱 기자입니다.

<기자>
갑자기 꺼진 도로에 소방지원차가 빠지고, 지나가던 트럭이 그 위를 덮칩니다.

뒤따르던 버스도 급하게 멈춥니다.

사상하단선 공사 구간으로, 최대 깊이 8미터나 되는 땅꺼짐이 두 개나 생겼습니다.

{김영학/ 부산 학장동/ (인근 공장 대표)/ "차 두 대가 땅 속에 들어가 버렸어요. 두 번 꺼졌죠. 여기 꺼지고 저기 두번째 꺼지고."}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에서 땅꺼짐이 발생한 건 반 년도 안 돼서 벌써 8번째입니다. 지난해까지 합치면 11번에 달합니다."

자고나면 생기는 땅꺼짐에 주민들은 극도로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운전자들 사이에선 이 구간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강석찬/부산 학장동/ "도시 한복판에서 도로 위에 차 두 대가 빠진다는 건 너무 안이한 공사를 한 거 아닌가. 시민들이 불안해서 다닐수도 없는 이런 도로로 만들어서..."}

"땅꺼짐은 SK가 시공을 맡은 1공구를 기점으로 2공구 경계선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SK는 앞서 지반 침하로 대형 붕괴사고가 났던 부전마산 복선전철 공사도 도맡은 곳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발주처인 부산교통공사는 당초 매립지였던 지반이 약했을 뿐 공사 문제는 아닐 거란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 김이훈/ 부산교통공사 철도건설본부장/ "공사에 문제가 있었다면 공사 구조물이 뭔가 문제가 생겨야 됩니다. 공사는 폭우가 왔을 때 전혀 문제가 없었고요. 그 옆부분이 이런 부분이라서..."}

부산시는 원인 조사와 함께, 다음 달부터 사상하단선 공사와 관련된 특정 감사를 진행합니다.

{박형준/ 부산시장/ "주변 지반이 워낙 약하고 대형공사가 이뤄지고 있어서 언제든지 발생할 개연성이 있습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철저히 전면조사를 재개하고..."}

사상하단선 공사 이야기가 나온 것도 1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늦어진 공사에 연이은 땅꺼짐까지, 최악의 공사현장이란 오명을 피하기 힘들어보입니다.

KNN 조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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