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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사대란 기획 2편> 화장장 포화, 갈 곳 없는 유족들

김민욱 입력 : 2024.09.18 19:45
조회수 : 1063
<앵커>
부산*경남의 화장률은 전국 최고 수준입니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노인 사망자가 늘고 있는건데, 화장장이 부족해 3일장을 치르지 못하거나 원정화장을 가기도 합니다.

화장장 포화 실태를 김민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운구차에서 내려진 관은 복도를 따라 화장로 입구 안으로 들어갑니다.

70대 어머니의 죽음에 50대 아들 등 유족들이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합니다.

장례지도 자격이 있는 시설공단 직원은 최대한 예를 갖춰 고인을 모십니다.

{이성준/부산시설공단 장사시설팀/"최대한 이것도 삶의 한 일부분이고, 그분들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 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정성스러운 장례 절차였지만 유족은 화장장을 구하지 못해 화장이 하루 늦어졌다며 아쉬움을 나타냅니다.

{유족/"조금 어려웠죠. 원래는 저희 같은 경우는 어제(3일) (화장을) 해야 할 날인데 대기 순서가 너무 많아서 하루 더 한 경우입니다."}


부산 영락공원에서 가동할 수 있는 화장로는 예비 1기를 제외한 14기입니다.

이곳에서는 아침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70구의 시신을 화장합니다.

화장로 1기당 5회 가동을 하는 건데, 보건복지부 권고 기준인 1기당 3.5회를 초과합니다.

기준을 초과하면 시설 노후화가 심해질 수 있습니다.

유족 대기실은 분리돼 있지 않아 조용히 제대로 추모할 시간도 없습니다

{유족/"모여서 기다리는 장소가 필요할 것 같아요. 보셨겠지만 어수선한 분위기가 너무 많고, (유족들이) 섞이다 보니..."}

영락공원에서 화장을 하지 못하면 김해 등 다른 지역으로 가야 합니다.

지난해 12월 기준 부산의 화장률은96.1%로 전국에서 가장 높고 경남도 94.6%로 17개 시도 가운데 네번째로 높습니다.

하지만 부산의 화장시설은 단 1곳 뿐이고, 경남도 10곳이 있지만 중*동부 지역에 집중돼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경남에서는 거창에서 진주까지 100km 넘게 원정 화장을 하기도 합니다.

영락공원에 화장로 4기를 추가 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지만 지역 주민들과 긴밀한 협의가 필요합니다.

{정태기/부산시 노인복지과장/"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 얼마 전에 용역을 마무리했는데 4기 정도 증설하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고요..."}

폭증하는 화장 수요에 대응하지 못하면 화장 대란은 앞으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전망입니다.

KNN 김민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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