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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부산현대미술관 옥상에 음식점 추진 논란

황보람 입력 : 2024.09.16 20:16
조회수 : 486
<앵커>
철새도래지인 을숙도는 그 자체가 천연기념물입니다.

그런데 이 을숙도에 있는 부산현대미술관 옥상에 음식점 증축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서부산권과 부산현대미술관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의 하나인데, 주변 생태환경에 미칠 영향과 안전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황보 람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도쿄도미술관입니다.

세계 명화들이 전시되는 일본 대표 미술관으로, 아름다운 정원과 어우러진 레스토랑으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부산현대미술관에도 낙동강 낙조를 볼 수 있는 야간 운영 식당을 짓는 사업이 추진됩니다.

현대미술관이 새로 지을 식당이 들어설 곳은 바로 이 미술관 옥상입니다. 이 옥상 전망대 옆에 60명 정도 수용 가능한 레스토랑을 중축한단 계획인데, 여기에 20억원 가까운 시 예산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부산현대미술관을 도쿄도미술관과 같은 명물로 키워보겠단 구상입니다.

하지만 현대미술관이 있는 을숙도는 철새도래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문화재보호구역입니다.

때문에 식당 설계 용역과 함께, 최근 국가유산청에 관련 허가 신청도 한 상태인데,

야간 운영 식당이 들어서면 빛과 소음으로, 철새 등 생태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단 지적이 벌써부터 나옵니다.

{박상현 부산환경운동연합 협동사무처장/"야간까지 (식당) 운영을 하게 되면 철새들이 빛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이동경로 등에) 혼선이나 혼란이 생길 수가 있는데요. 전세계적으로는 철새의날 같은 경우에는 소등을 하는 캠페인도 하고 있고...보호구역 자체의 의미를 덜 생각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고요."}

주변 인프라가 전혀 없는 보호구역에야간운영을 하는 식당이 집객효과를 낼 수 있을지,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됩니다.

{송상조/부산시의회 행정문화위원장/"레스토랑 운영 시에 운영비에 대해서 차후에도 예산문도 의회에서 짚어봐야 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운영 시간과 환경보호 단체와의 소통도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작품들이 보관된 수장고가 있는 건물에 증축이 진행되며 화재 등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큽니다.

현재 식당 설계 계획엔 옥상과 연결된 기존 계단 말곤, 다른 비상대피로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술계 관계자/"세계 유수의 미술관들 가보면 사실은 (식당) 위치가 수장고 옆에 있지는 않습니다. 안전 확보를 위해 약간 떨어져 있는 곳에 있지...(본관) 옥상에다 한다? 그것도 거기다 증축해서 한다? 이런 건 약간 생뚱맞다는 생각이..."}

부산현대미술관은 빛공해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수유리를 설치하고 설계 과정에서 보완작업을 거쳐
안전성 확보에도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KNN 황보 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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