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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주간시정] 구덕운동장 재개발, 진퇴양난

표중규 입력 : 2024.08.07 07:34
조회수 : 665
{앵커:한주동안 부산시정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주간시정 순서입니다.

오늘은 표중규 기자 나와있습니다.

부산시가 구덕운동장 재개발에 굉장히 의욕적이었는데요 지난주 상당히 곤란한 복병을 만났다면서요?}

네 박형준 시장과 같은 여당의 지역구 국회의원이 직접 재개발에 반대한다고 국회에서 기자회견까지 하고 나섰습니다. 말그대로 진퇴양난인데 부산시의 다음 행보가 무엇이든 그리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구덕운동장 재개발을 반대하고 나선 국회의원은 바로 서구와 동구가 지역구인 곽규택 의원입니다.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지역 주민협의회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단도직입적으로 재개발 반대 라고 못 박고 원점 재검토를 주장했습니다.

곽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구덕운동장을 통해 원도심 활성화를 노려야하는건 맞지만 시민의 열린 공간으로 조성하는 대신 아파트 건립 위주로 추진되는건 주민의 소중한 공간을 송두리째 뺏어가는거라고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여기에 부산시가 기대를 걸고 있는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혁신지구 지정에 대해서도 이미 국토부 실무책임자에게 강하게 반대의사를 전달했고 앞으로 장관까지 만나 개발반대 의견을 전달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국토부에 반대의사를 밝히는 곽의원의 목소리,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곽규택/국민의힘 국회의원(부산 서구*동구)/주민들 의사에 반하고 도시재생 사업 취지에도 맞지 않으며 공공성이 훼손된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을 다시 한번 강력히 반대합니다. }

이렇게 되자 부산시가 난감해졌는데요, 지난달 부산시의회에서 제동을 걸었다는 해석에 절대 아니라며, 오히려 조건부 찬성이라면서 계속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던 입장에 중대한 변화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즉 계속 추진하자니 지역구 국회의원, 같은 여당 국회의원과 각을 세우는 형국이 되는거고 여기에 키를 잡고 있는 국토교통부 장관에게까지 직접 반대의견을 전달하겠다고 하니까 상황이 심상치 않은 겁니다.


그렇다고 여기서 포기하자니 그동안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서 언급하면서 도와주겠다고 한 구덕운동장 재개발, 그러니까 국비와 기금 등 거의 4천3백억원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사업지정을 코앞에서 놓칠 수는 없다는게 솔직한 부산시 심정입니다.

사실상 민선8기 후반기에 가장 큰 지역재생 성과가 될 수 있는 구덕운동장을 이대로 포기해버리면 앞으로 시책추진에도 무게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안팎에서 나오는게 사실입니다.

대놓고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 상황에서 부산시가 어떻게 물밑 협상 아니면 솔로몬의 해법을 통해 지역민들의 민심과 재개발 추진,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일단 국토부의 발표를 기다릴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네 100년의 역사를 가진 구덕운동장의 의미도 살리고 지역민들을 위한 지역재생도 동시에 할 수 있는게 최선의 해법이겠죠.

8천억원으로 추산되는 재개발 비용에 대한 부산시의 고민 역시 이해가 되지 않는 바는 아니지만 조금 더 시민들의 의견을 담아내고 조율하고 절충하고 과정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번에는 좀 밝은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이번 한주 부산시청이 좀 여유있는 모습이라면서요? 혹시 뭐 시장이 자리를 비우거나 뭐 이런건가요?}

네 정확히 맞습니다. 박형준 시장이 이번 한주 여름휴가를 가면서 정무라인을 포함해 실국장까지 편한 마음으로 여름휴가를 떠났습니다. 앞으로 이런 휴가가 좀 정기적으로 있었으면 하는 이야기가 솔솔 흘러나왔습니다.

무슨 얘기인고 하니, 지난한해 엑스포 유치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정말 한해 내내 박시장을 포함해 부산시 전체가 거의 쉬지도 못하고 돌아갔습니다. 심지어 박시장은 지난해, 8월초 떠나기로 했던 여름휴가도 태풍 카눈때문에 반납하고 곧바로 돌아와야했습니다.

박시장의 경우 또 애매했던게 민선 8기 취임이 바로 2022년 7월이었는데, 취임하자마자 휴가갈 수도 없고 하니 또 여름휴가를 못 가서, 이번 주가 사실상 부산시장 취임하고 첫 여름휴가인 셈입니다.

그렇다보니 그 아래 부시장, 실국장은 물론 직원들까지 휴가가기가 쉽지 않았는데요 실제로 연가보상비, 그러니까 돈으로 보상받는 휴가 외에 못 가면 그냥 그대로 사라져버리는 휴가까지 못가는 사례가 부지기수였지만,시청 전체가 바쁘다보니 어디 하소연도 못하는 직원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고생 많았다고 박시장이 부서별로 포상개념으로 특별휴가를 줘도, 정작 포상휴가 하루만 가고 연차휴가 일주일은 못 가고 날려버리는 상황이었는데, 이번에 박시장부터 휴가를 제대로 가니까 휴가 내는데 아무래도 숨통이 틔인 겁니다.

시장 휴가에 맞춰 정무라인부터 부시장, 실국장들도 교대로 휴가를 썼고 이제 시장 복귀에 맞춰 또 나머지 인원들이 휴가가는데도 눈치가 덜 보이니까 아무래도 올 여름 전체, 부산시청 직원들, 산하 기관들 표정도 한결 더 여유있어보이는게 사실입니다.

물론 박시장도 말은 일주일 휴가지만 그 사이는 물론 이번 주말인 토요일까지 계속 지역행사에 참석하는 등 쉬어도 쉬는게 아닌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어쨋든 위에서 먼저 휴가는 챙기고 또 챙겨가라고 등 떠밀어줘야, 직원들도 눈치 덜 보고 휴가 갈 수 있다는 점, 이번 여름휴가를 계기로 좀 더 신경써줬으면 싶습니다.

{앵커:네 한때 휴가명령제, 그러니까 강제적으로 휴가를 쓰도록 하고, 다 못 쓰면 상사에게 인사에 불이익을 주는 제도까지 도입되기도 했죠.

그만큼 경직된 사회일수록 휴가 가기가 힘든데요. 부산시, 이번 여름휴가를 계기로 일을 열심히 하는만큼 휴가도 제대로 가서 사기가 높아지는 조직 분위기 만들어가길 기대해보겠습니다.

오늘 순서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표중규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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